'인생'에 해당되는 글 131건

  1. 2009.01.12 information 3
  2. 2009.01.09 주먹밥 4
  3. 2009.01.09 잡담 01/09 11
  4. 2009.01.06 이외수 왈 2
  5. 2009.01.02 오늘 출근 안 하는 사람들이 꽤 있구나 10
  6. 2008.12.31 2008년도 끝 4
  7. 2008.12.31 우스운 일일 뿐이다. 2
  8. 2008.12.27 희극과 비극 2
  9. 2008.12.18 -.-a 곤란하군요
  10. 2008.12.17 무언가를 얻는 법 6

information

수련장 2009. 1. 12. 13:23
서극의 영화 [황비홍]을 보면
미국에 있는 금산(金山)을 캐러 가자고 중국인들을 호도하는 외국인들이 나온다.

가 보라
산 전체가 금이다.
사람이 없어서 파질 못하는 것일 뿐이다. 삽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
여비 조금만 지불해. 데려다 줄께.

지금에야 실소지만
당시에는 파급력이 있었을 것이다.
믿을 만 해 보이는 사람이 믿을만 하게 말한다.
뭔가 그럴듯 한 것까지 가져오면 금상첨화.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

이 직장에 들어와 봐
블루오션이야. 미래가 보장되는 거야

이 아파트에 살아 봐
조망권,장래성, 돈을 긁는거지.

이 여자 어때?
끝내주는 사람이라고 하더군.

이 남자 어때?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진국이야.

달라진 것이라고는
사기꾼의 늘어난 교활함 뿐이다.

---

인간이 지식을 쌓는 이유는
정보의 취사분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노력을 하더라도
보이는 것에 현혹되고
듣는 것에 현혹되고
권위에 현혹되며
성품에 현혹된다.

결론은
아무것도 믿지 말고 들어도 믿지 말고 보아도 믿지 말고
소유해도 믿지 말고 늑탈당해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정보라는 것은
늘 한정되어 있는 것.
모든 정보를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는
신(神)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신이라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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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수련장 2009. 1. 9. 20:47

기약없는 약속을 잡고 있던 금요일
원래 기약없는 약속이라는 것에는 가능성을 부여하지 않는 법.
식사시간을 19시15분으로 잡아놓고 있었다.
19시 15분이 지난 뒤 바로 식사환경으로 돌입,
뭘 먹을까 10초 정도 고민하다 메뉴를 결정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러하지 말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지만
민생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범인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말씀 아닌가.


(그냥 뚝딱 준비한 집에서 먼지쓰고 있던 재료들)

쉽게 만들어 먹기로는 주먹밥만한 것이 없다.

재료라.
햇반이 있으니 밥은 있고
참기름도 있으니 두 개만으로도 가능하다.

거기에 참치캔이라면 호사요
후리카케까지 넣는다면 나름대로 허영 아니겠는가.


(살짝 딴 뒤 기름을 모두 빼버리고 살코기만 놓았으니)

일단 햇반을 돌리고 참치를 준비한 후
후리카케를 이것저것 고르다 타마고(たまご: 알)와 노리(のり:김)을 꺼냈다.


(아무리봐도 나와 전혀 안 어울리는 헬로키티 후리카케...)

그리고 참기름과 햇반과 참치와 함께 솥에 던져넣었으니


아마 지구상의 어떤 견공(犬)은 저 재료들보다 훨씬 호사한 것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가족에게는 저게 한달 치 식량일지도 모른다.

음식은 신성하다.

여기에 조금의 호사까지 더해서

미소장국까지 만들기로 했다.

주먹밥, 별거 있나.
한국음식중 가장 간단하고 사연많은 음식 아닌가.
두 손으로 누르고 눌러서 조그많게 뭉쳐질 때까지 눌러서
한 손에 넣고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만

주먹밥이라는 거, 묘한 것이다.
손아귀에 동그란 밥이 잡히면
음식에 감정이 부여된다.
어떨 때는 울컥하고, 어떨 때는 감사하고
어떨 때는 세상만사가 부질없어뵈기도 한다.


(이런 주먹밥이라면 그냥 허영 아닌가.)

(거기에 국까지 먹는데 풍성하지 않은가)



간단한 식사,
가상다반.
평상심시도.
뭐라고 부르던 말은 많을 것이다만

내게는 그냥 감사한 저녁이고 기준을 바꾸면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엄마가 지은 밥]이라는 건 구라같지만
어쨌건 하늘과 통해서 농부가 만든 쌀이 있고
머나먼 대양에서 잡아온 생선이 있고
누군가 바닷가에서 한 철을 말려 들어간 김이 있다.

남길 수 없는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감사하며 먹고 살기를.


2009년은 작년보다 더 질박한 가운데서
보다 많이 고마워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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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01/09

작은 방 한담 2009. 1. 9. 11:13

1.
 관리비 통장을 바꿨더니 1달간 관리비가 안 나가서 연체를 당했다
   다시 은행에 가서 정리를 하고 왔다.

 헉...
동네 은행에 박민영같이 생긴 텔러가 있었다니!
박민영보다 낫다....0.0

하지만 눈도 안 마주치고 거래만 하고 나왔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을 뿐더러 수염도 안 깎았기 때문에
한국말 잘 하는 삼합회로 봤을 것이다.

흠,
난 여자보기 돌같이 한당.

-.-;;; 수염 깎아야지.

2.
회사 사무실에 왔더니
뜨거운 공기가 확확 나온다.
거의 핫 요가 수준의 사무실.

여럿이 쓰는 사무실에
난방이 잘 되면 좋긴 하지만
이건 과유블급이라.

가습기를 갔다놨다.

3.
미네르바는 30대 무직이라는데
나는 비교도 안 되게 똑똑하더라

저 인간이 미네르바인 게 사실이면

우리나라는 교육/채용/인사/복지
모든 면에서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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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왈

수련장 2009. 1. 6. 14:43

글이 바뀌면 사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글이 바뀐다

일견
재견
어찌봐도 맞는 말이다.

글은 또 다른 나다.

보이지 않는다 해도
써 놓은 것에 내 얼굴이 묻어난다.

이른 새벽에 물 길어
먹 가는 마음으로
새해 글을 써 보련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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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서는 나만 한 것인가

그래도 사무실이 있는 빌딩은
늘 밤을 새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누구나 노력을 하면서 살지만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겠지.

어쩌면 이것도 또 다른 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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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끝

작은 방 한담 2008. 12. 31. 15:58

꽃이 떨어지고 새가 둥지를 떠나며 천지 사방에 서리가 쌓여 무성하니 갈 길이 안 보이더라

그러나

새 봄이 오면 다시 꽃 피고 나무가 자라면 또다른 새 돌아 둥지를 틀 것이며
천지에 얼음 풀리고 땅이 녹을 터이니 그 또한 자연의 섭리라.

은인자중하지 못하면 어찌 되는 지를 배운 한 해니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를 내게 일러 바라 마지 않노라.

한 해를 열심히 일군들 추수하여 곳간에 들이지 않으면 그 노력이 무슨 소용이랴

어와 벗님네야

한 철 노고지리 우는 것을 보며 같이 즐거함이
평생 칩거하며 도를 읊는 것보다 즐겁지 아니하오

그동안 감사합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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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 손으로 하늘 잣대를 재며

누가 스스로 자고하다고 이야기하는가?


그냥 웃어 넘기고 새해를 맞이해야지.


새해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


* 천하에 자신이 죄없다 할 수 있는 이 누구 있을까?
  하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신이 죄없다 이야기하니
  온전한 판단은 하늘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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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과 비극

투덜투덜 2008. 12. 27. 21:57
예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나라가 윤택해지면 TV에서 비극을 많이 해 주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TV에서 희극을 많이 해준다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전혀 다른 처지에 감정을 이입시켜 도피한다는
사회학적 분적 어쩌구 하는 이바구였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어차피 뉴스가 코미디고 사는 게 웃기는 짬봉이고
대통령조차 사람 허파에서 바람빠지게 하는데는 천부적이니
희극은 더 안 해 줘도 될 것 같다만.

개인적으로도 요즘은 고독하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럴 때 사람들은 어디가서 모여서 놀 면 즐거워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봤자 집에 오면 혼잔데 슬픔만 가중되는 거 아닌감?

그냥 혼자서 혼자 있는 걸 즐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살림이 어려우면 비극을 보고 즐거우면 희극을 보는게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게 아닐까나.

슬플 때 울어야 하고 기쁠 때 웃어야지
내가 팔리아치도 아니고.

그럼그럼.

몇 시간 안 남았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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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땅을 파다가 돌멩이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보다 돌멩이가 큰 경우가 있죠.
하긴 군대에서 땅을 파다가 삽 끝에 돌멩이가 걸렸는데
죽어라 파다보니 어린애만한 바위를 들어낸 적도 있습니다. -.-;;;

사는 것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파 내려가야 할 때 파 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정작 돌멩이 크기를 확인하면 아무것도 못할 성 싶지만
그럴 때는 전체를 못 보는게 다행일 수도 있는거고

뭐, 개인적인 질곡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1인칭적인 시점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일의 진행상황이 그렇다는 거죠.

안 열리는 돌멩이를 뽑았다가
지옥문을 열어버릴지도 모르지만 0.0~

그나저나 개인적인 작업들은 영 지지부진 하군요
하루 날 잡아서 다 처리를 해버려야 할 것 같은데...

미래가 걸려있다는 걸 알면서도 노닥거리는 건
게으름 그 외의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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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얻는 법

수련장 2008. 12. 17. 21:15
체육관에서 관장에게 한 소리 들었다.
미는 펀치를 친다고.

미는 펀치.
인터넷 검색.
팔을 회수하지 않아서 운동력이 타격에 그대로 전달되지 아니한다. 물리학적으로 봤을 때 타격의 표면적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일수록 전달되는 힘은 강해지며 어쩌구...한마디로 속도를 감속시키지 않으면서 접촉면과의 접촉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펀치의 효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이야기. 손을 빨리 회수하라는 이야기다.

무게 중심을 앞으로 잡고 체중을 실어서 치되 펀치는 빨리 회수하며 스트레이트에 스냅을 줄 것.
내가 조사해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그렇구나.

도장에서 관장에게 물었다.
미는 펀치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답은 이러했다.
주먹을 만 번만 뻗어서 샌드백을 쳐 봐라.
스스로 몸이 알게 될 것이다.

솔직히 내가 내린 결론이 논리적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관장의 방법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면 뭐하는가. 몸이 반응하지 않으면 허상인 것을.

아날로그 정서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머리로 알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몸으로 체득하지 못하면 그것은 얻은 것이 아니다.

참으로 많은 부분에서 나는 세상을 알고있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요즘 깨닫는 중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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