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1.12.18 담배 & 술 & 망년회 4
  2. 2009.12.04 이백(李白) - 월하독작 (月下獨酌)
  3. 2009.01.16 숙취 4
  4. 2008.12.01 headache 4
  5. 2008.11.15 술을 먹으면
  6. 2008.11.07 짚불구이 삼겹살 4
  7. 2008.11.03 술 약속이 잡혔다 2
  8. 2008.10.31 Alchohol
  9. 2008.10.30 술한잔 2
1.
난 술은 마실 줄 알지만 마시지는 않고 담배도 필 줄은 알지만 피지는 않는다.
둘 다 내 몸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자각하고 난 다음인데.
연말이 되면 담배는 피해도 가끔 술을 피하지 못하는 자리가 생긴다.
예전에는 되게 힘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무작정 최연장자가 꽐라가 돼서 길거리에 반송장이 되어 나뒹굴 때까지 뒤에서 호종을 했어야 하는 회사에 있엇다. 무지하게 먹여댔다. 아, 정말. 그 당시 생각을 반추하면 위액이 밀려나온다.
하여간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도 술자리에 대한 은근한 거부감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니, 술에 대한 사람들의 강제도가 확 줄어들었다.
마셔주면 좋고, 안 마셔도 뭐라고 강압하거나 첨잔하는 분위기는 확 줄어들더라.
아, 이래서 한국은 나이가 깡패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더불어 왜 나이들수록 술자리를 좋아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게 되었다.

나는 조금만 먹어도 된단 말이지.



2.
정말, 어쩌다가 1년에 한 번 정도는 담배가 무지막지하게 피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누가 그랬다. 금연은 담배를 끊은 것이 아니라 계속 평생 참는 것이라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그런데 이제 서울 시내에서는 보행중,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지 못하는 하는 법안이 상정될 지도 모른다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정작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이 가중되겠지.

옛날에는 망우초라고 불리기도 했다. 근심을 잊게 해 주는 풀. 답답할 때 피워보면 나름대로 위안이 되어주던 물건 아닌가. 나도 인생이 꽉 막혔을 때 담배를 피워봐서 흡연자들에 대한 시선이 나쁘지는 않다. 그냥 냄새는 싫어도 그 피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를 하려고 한다. 그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라면 이해해줘야 한다.

대신, 여름철에 내 침실 아래층에서 담배피우는 놈은 때려주고 싶다.


일본에 나중에혼자 놀러가면 미친듯이 한번 담배나 피우고 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이젠 거기 갔다가는 니코틴이 아니라 방사능이 쌓여서 올 것 같아 더 이상 못가겠다.


Posted by 荊軻
,
花間一壺酒 獨酌無相親 (화간일호주 독작무상친): 꽃 사이에 한 동이 술을  친구 없이 마시네.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잔 들어 달 부르고 그림자를 보니 셋이라
月旣不解飮 影徒隨我身 (월기부해음 영도수아신): 달은 본래 마시지 못하고 그림자만 나를 따르는구나
暫伴月將影 行樂須及春 (잠반월장영 항낙수급춘): 잠시 달과 그림자 벗하니 이  봄을 즐겨보려나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 (아가월배회 아무영령난): 내 노래에 달이 따르고 내 춤추면 그림자도 춤추니
醒時同交歡 醉后各分散 (성시동교환 취후각분산): 깨어서는 함께 즐기고 취한 뒤에는 각자 흩어지도다
永結無情游 相期邈雲漢 (영결무정유 상기막운한): 영원히 사귐을 맺어 저 먼 은하에서 서로 만나세



술도 취해서 저정도 경지에 이르면 가히 신선. 그래서 이태백이 주선(酒仙)이런가.

본래 술을 잘 못하는지라 많이 먹으면 속이 불쾌해지는 스타일이라 아마 난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 될 듯.


 참고로 여흥삼아
 - 소시민 삼국지 천하통일기 -
 * 술마시는 능력 하나와 스토킹 하나로 천하를 통일하는 소시민의 이야기.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09&idx=30756&cpage=5&s_work=&select=&keyword

원본이 joysf였는데 원본은 날아가고...
Posted by 荊軻
,

숙취

작은 방 한담 2009. 1. 16. 15:31


확실히 몸이라는게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인데

어제 먹은 술이 아직도 깨지 않고 있음.
속칭 (꽐라~)라고 하는...-.-;; 젠장.

맥주는 이제 영 아닌가

이상하게 요즘
폭탄주만 먹게 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지만
가끔은 참 서럽다는.

먹고 싶지 않을 때 술을 먹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그렇게 사는 것을 삶이라고
자위하며 사는 게 인생인데


씁쓸하고나

Posted by 荊軻
,

headache

작은 방 한담 2008. 12. 1. 11:25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섞어 마시면 안 된다....

-.-;;;

Posted by 荊軻
,

술을 먹으면

작은 방 한담 2008. 11. 15. 12:23
사람이 보통 때보다 한 20%는 명랑해지는데

문제는 그 다음 날.

결론.
아침에 두통으로 혼났다는 정도.

내가 겪어본 최고의 숙취는 막걸리였는데 어어~ 그건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었다.
거제도에 놀라갔다가 막걸리 2통을 먹고 (거진 다 먹었던 듯) 배불러서 기분좋게 잤는데
다음날 외도까지 배타고 가다가 죽는 줄 알았음
아버지 내 여기서 빠져죽소 하고 인당수에 몸을 던지니~ 아니, 이것이 아니고...

그래서 나이들면
독주를 먹어야 하는 모양이다.
위스키나 럼은 양으로 승부하기에는 독하기도하고 값도 비싸니까...
그나마 덜 취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내년에 경기도 어렵고 사업도 힘들고 그러면
기본적으로 접대나 스트레스 때문이나 술을 찾게 될 경우가 비일비재 할 것 같은데
그건 또 어떻게 할꼬.


Posted by 荊軻
,
총신대 입구 태평데파트 뒤쪽 직업훈련원 왼쪽에 있는 짚불구이 삼겹살.

후배 한 명이 추천해서 갔던 곳인데

꽤나 맛있더군요.
초벌로 짚불에서 통째로 한 번 살짝 구운 담에 고기가 나옵니다.

그리고는 손님들은 썰어진 고기를 재벌(?)해서 먹는 셈이죠.
은은한 스모크향이 나는 삼겹살이라 꽤나 풍미가 괜찮습니다.

예전 제가 고등학교-대학교 시절만 해도 이수사거리(총신대 입구)역 쪽은
정말 활발한 재래시장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쭉쭉 높이 올라간 주상복합건물과
다 리뉴얼이 되어버린 뒷골목 먹거리장터 덕에 토박이들도 가끔 길을 헤맬 정도가 되어버렸지요.

어쨌건 맛나게 식사를 했습니다.
같이 먹은 친구 녀석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처음처럼] 하나 시켜놓고 둘이 각각 2잔씩 먹은 다음

"우리 사이다나 마시자"로 의견일치를 봐서
사이다로 쫑내고 집에 왔네요.

헐~
요즘에 오랫만에 만나서 돼지고기에 사이다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이 참 드물어졌어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 4명정도 남아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몽땅 모이면
장정 넷이 삽겹살 시키면서 콜라와 사이다를 쌓아두고 먹는 풍경이 벌어지는데
뭐, 그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배가 불러서 문제지.
어쨌건, 고기냄새가 배서 귀가하는 건 참 오랫만이군요.

Posted by 荊軻
,
정말 몇 년만에 잡아보는 술 약속인가.

헤어진 친구와 만나는 것은 7년만인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랫만에 만나서 바로 술먹자고 할 만한 녀석은 별로 없다.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나를 비롯해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편이다. 술을 먹는다고 뾰족하게 할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술이 없다고 할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니니.

하지만 이 친구하고는 술을 좀 마셔야겠다.

맨 처음 들어간 회사의 입사동기. 그것도 같은 지역에 사는 입사동기.
둘 다 그 회사를 엄청나게 싫어했었지.
하지만 난 떠났고 그놈은 남아있고.

아마 지금 남아있었다면
인생의 부족함 모르고 그저 희희낙락하면서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서민이 굶어죽던 말건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겠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같이 만나면 못다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겠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이름들이 계속 떠다닐 것이다.
지금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름들.
하긴, 지금 내게 중요한 이름들은 얼마 남아 있지도 않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금요일에는 먹지도 않는 소주를 좀 마셔줘야겠네그래.
Posted by 荊軻
,

Alchohol

투덜투덜 2008. 10. 31. 21:27

인간은 이 화학혼합물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가?
Posted by 荊軻
,

술한잔

투덜투덜 2008. 10. 30. 15:44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 정호승-

개자슥, 언젠간 잡으면 정시인 몫까지 청구해서 속옷까지 홀랑 벗겨먹어버리고 말테다.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