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에 해당되는 글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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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1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4
- 2009.11.25 요즘 지르는 책들을 보면서 8
- 2009.09.20 오랫만의 책지름 & so on 11
- 2009.05.17 열중하면 돈 들어가는 법 4
- 2009.04.22 지르고 또 지르면 응답을 받으리니 8
- 2008.11.23 지름 3
한양이야기라.
예전부터 사고 싶었지만 늘 기회가 없어서 사지 못했던
전혀 상반되는 책 두 권이 도착했습니다.
하나는 소설이고 하나는 소책자 학술서로군요.
[어스시의 마법사] 와
[스페인 종교재판소]
비교해 보고 있는데 이거 묘하게 웃깁니다.
2.
진짜 이름을 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죠.
이름.
저는 블로그나 잘 가는 커뮤니티에서 荊軻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만
실제 이름은 다르죠.
실제 이름을 알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존재, 사랑하는 존재,
그도 아니면 위험한 존재입니다.
많은 문명사에서 이름은 초자연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사물의 이름이던 사람의 이름이건.
구전되는 민족무술중에서도 주문을 외워서 초자연적인 신력을 얻고자 하던 검술도 있었고
많은 샤먼들도 이름을 중요한 영력(靈力)이 있다고 믿지요.
그래서 이름이라는 건 중요한 겁니다. 말이라는 것도 중요하고요.
세치 혀와 성대의 작용으로 나오는 소리지만
그 안에는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과 이성과감성이 한꺼번에 분출되어 나오는 거니까요.
그래서
호명이라는 것은 곰곰히 따져보면
굉장히 신성한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3.
Cellofan에게서 오디오 장비를 불하받게 되었는데
어째 잠잠하게 묵혀두고 봉인을 걸어놨던 CD구입이 다시 시작되면 어쩌나
고민하는 중입니다.
이건 책보다 대책없는 일인데 말이죠.
아예 이 기회에 하드까지 사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고 있으니
정말 지름신의 강림은 파멸을 불러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0- 아아
4.
어쩌다 질러버린 쿠엔틴 타란티노식 액션 게임 [WET]
여자가 주윤발대인 대신 쌍권총과 칼을 들고 후다다닥 다 쓸어버리시는 B급 슬래셔 게임.
그런데 주인공 여자 역 목소리를 엘리자 두쉬쿠가 맡았군요.
(엘리자 두쉬쿠가 누구냐...[와인 미라클]에서 동네 바텐터 아가씨)
말콤 맥도웰 옹께서도 출연하십니다. B급영화에 꽤나 어울리는 출연이죠? ㅎㅎㅎ
사실 지난 주에 뭔가 소소한 걸 질렀다.
권투글러브.
지금까지 도장에 있던 걸 썼는데
그냥 내 걸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소소한 가격으로 하나를 샀다.
하지만 역시 지출은 지출.
앞으로 마우스피스도 살 것이고 권투화도 살지 모르고...
사람은 하여간 뭔가에 열중하게 되면
그만큼의 관련지출은 하게 된다.
맨처음 검도 시작할 때
그냥 죽도만 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도복은 기본이고, 목검도 사야했고
실력이 늘어가니 파손된 죽도값은 천장부지로 늘어나고
게다가 호구도 사게 되고
이것저것 기타 잡스런 물건까지 사게되고
나중엔 일본검도협회 경기 비디오까지 보게되는...
사람이 뭐 하나에 미치게 되면
지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기왕 사는 거면 좋은 걸 사고 싶다는 게 사람의 심리라
점점 지출은 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 권투도 그럴 것이지만
예전 검도 할 때
일본 도복 40수짜리 100수짜리 어쩌구 하는데
사실 솔깃하더라고. (평생 입어도 되고 어쩌구~)
등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두다리 튼튼하고 신발 하나면 될 것 같은 등산이
어느 날 가면
여름엔 쿨맥스 원단 재질의 티셔츠에 쉘러원단 바지를 사고
등산화는 비브람창에 고어텍스 원단을 장비하고
겨울엔 고어재킷은 기본이요 폴라텍 스웨터에
나중에는 극지 고산용 900필 거위파카까지 껴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아저씨의 심정이랄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일텐데.
이것저것 잡념을 버리려고 생각한 운동에서도 지름신이 찾아오니.
산다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겠지만.
결국 Streets of fire OST를 사고 말았습니다.
순전 다이안 레인 누님 덕입니다만
중학교 시절 임국희/이선영의 영화음악을 시뻘겋게 달구던 명반이니
지금 사도 후회는 없겠지요.
2.
특가로 구입한 책, [빨강 별꽃]
이름 참...영문으로 보면 The Scarlet Pimpernel. - 진홍별꽃이 아닐까요.
프랑스 대혁명기를 배경으로 나타나는 복면 검객의 눈부신 활약.
저자는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오르치 백작부인. 예, 그렇습니다.
이 검객소설의 작가는 여성입니다.
헝가리 귀족출신의 작가가 농노봉기로 영국으로 망명온 뒤에 쓴 소설인데...
프롤레타리아와 브르주아지에게 호의적인 소설을 쓴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군요. 일단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소설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복면검객이 바로 [Zorro]가 되겠습니다.
1982년도에 이안 멕켈런 영감님이 나오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영화화는 흑백영화 시절에도 꽤 많이 된 듯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 제목은
[진홍의 길로틴]
...도서명에 버금가는 대단한 작명센스랄 밖에요.
예전처럼 책을 지르는 경향이 잦아지는군요.
유일하게 보면 질러대는 것이 게임타이틀과 책인데
아직 스티븐킹의 샤이닝을 다 읽기도 전에
백과사전류 소사전을 2개나 샀습니다.
원래 유아시절부터 보던게 족보, 국사인명록 따위였던지라
이런 쪽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학습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게 질러대는 편은 아니예요.
소설류를 질러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집안 꼬락서니가 엉망이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랄까.
그러다보니 적은 텍스트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사전류를 선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질리지도 않지요. 보다보면 이리저리 색인을 다시 뒤져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가끔은 다시 보고 싶은 소설류도 있긴 합니다.
종종 가는 사이트 게시판에도 올리긴 합니다만 [에이브 88권]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은 무럭무럭
자라는 중입니다. 이 출판사가 아무런 계약없이 그대로 책을 찍어냈다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풍문이 있고,
그 덕에 지금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88권중에 몇 권이 정식계약을 따서 개별 소설로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이브를 보고 가장 감명깊었던 것들이라면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시리즈 - 이건 삽화가 죽여주죠.일러스트 수준... 그리고 어렸을 적 외화 [초원의 집]을 어렴풋이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고요.
칼과 십자가 - 이건 약탈자가 성직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겁니다. 꽤나 재미있었고요
장닭호 모험 - Bird of Dawning . 20c초엽 최후의 클리퍼(쾌속 범선)들이 벌이는 인디아 - 영국의 차나르기 레이스인데 굉장한 속도감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왜 이걸 영화로 안 만드는지 아직도 의아함.
아버지에게 4가지질문을 - 히틀러시절 소년기를 거쳐 병사로 활약하던 사람이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입니다. 제가 본 에이브 이야기 중 가장 생각할 내용이 많았던 내용이었고, 그 당시엔 이해못할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다시보고 싶은 책 1순위인데 아마 서점에 나와있을 것 같고요.
아이들만의 도시 - 예전에 MBC에서 이걸 가지고 드라마를 만든 적도 있었습니다. 근간은 코미디인데 내용은 무지하게 상징적이었다는...사람 안 죽는 [파리대왕]버전이랄까.
횃불을 들고 - [칼과 십자가]의 대척점에 서 있는 에이브 최고의 명작 중 하나. 영락한 로마군단의 용사 아퀼라의 인생역정인데...이건 단편으로 나와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바이킹 호콘 - 아이들이보는 문고에 왜 이런 소설이 있는지 몰랐을 정도의 피바람이 부는...말 그대로 와일드 와일도 바이킹의 복수 서사시. 후편 바이킹 소녀 헬가도 같은 시리즈에 있었던 걸로....
맘모스 사냥꾼 - 불을 피우는 법을 만들어 낸 원시인 소년의 이야기. 이 소설 보고 있으면 [10000BC] 따위는 개나 줘버릴 쓰레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아, 그 외에도 참 많았는데...
언젠가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집에 공간과 돈이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