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0.09.24 4
  2. 2010.04.01 인생의 목표 2
  3. 2010.03.15 4
  4. 2009.07.14 2
  5. 2009.03.27 꿈이라 9
  6. 2009.03.25 10
  7. 2009.02.24 사람은 과거를 먹고 산다
  8. 2009.02.20 먼 친구놈에 대한 단상 4
  9. 2009.02.17 악몽? 4
  10. 2009.01.04 자다가 4

믿거나 말거나 2010. 9. 24. 19:01
새벽에 얼핏 잠들었다 꿈을 꾸었는데
부모님이 정갈하니 등산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계셨다.

어디 가세요 그랬더니
신을 새로 사서 저 산이나 다녀올까 한다
하고 내 뒤를 가리키는데
하얗게 눈이 낀 고봉이 하나 보이는거 아닌가

눈이 왔으니 봄이 된 다음에나 올라가소
그렇게 말하고 꿈을 깼는데

꿈에서 깨자마자 정신이 번쩍나는 것이다.
3대째 교회 다니고, 점이나 궁합이나 타로 같은 건
나 좋은거 빼고는 믿지 않는 성격이지만
갑자기 머리가 싸해지는 거다.

사람이 이성을 갖춘 동물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축생보다 이성을 갖췄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이성의 집합체는 아니지 않은가.
하루종일 기분이 꿀꿀해서 결국 점심먹고 전화를 했다

H: 엄니 뭐해요
M: 집에 있는데
H: 집 밖에 나갈 일 없죠
M: 없는데
H: 나가지 마요
M : 음?

내가 꿈을 꿨는데 어저고 하긴 뭐하고 그냥 어버버버 이상한 소리 하고 전화를 끊었다만


이젠 이런게 신경이 쓰인다.

시간은 붙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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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에 꿈꾸던 목표가 사라진 뒤부터
아마 방황하는 인생이 되지 않았나 싶다.

뭘 위해 살수 있느냐가 사람의 하루하루를 결정한다.

꿈이 뭐냐, 뭐가 되고싶냐. 어떻게 살고싶냐는 지루하고 구태의연한 물음은
언제 들어도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오늘 만난 지인에게 말하자
지인은
[그러려면 먼저 내가 행복해져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우문현답이 아닌가.

사람마다 행복해지는 방법이 각각 다를진대
그럼 난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행복하려나
천금을 희롱하고 천하에 갖지 못할 것이 있으면 행복하려나
내 지식과 경륜을 만방에 떨치면 행복하려나
이도저도 아니고 시간이 넘쳐흐르면 행복하려나

사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하면 내가 행복해지는지도 잘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결론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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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2010. 3. 15. 00:58
세상이 쫄딱 망했는데
너무너무 즐거운 일이 일어나는바람에
주위 사람들 눈총에도 관계없이 한없이 행복해지는 꿈을 꾸었다.

깨고 나니까 아쉬웠다.

아이 참.
그 망한 세상에 좀 더 오래 머물렀어도 될 법 했는데. 역시 낮잠이란 그런 것인가.


사람이라는 게 원래 자기밖에 모른다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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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2009. 7. 14. 14:39

첫날 학교 가는 데 지각을 했다

시간표 확인하고 책을 챙기고 집에 학교에 갔는데
울 학교는 7시부터 아침자율학습을 하더라.
그런데 시간을 보니 9시.

체육복을 빼 놓고 등교.
학교를 갔더니
아직 어두컴컴
학생들은 다 앉아 있고

칠판은 불빛을 반사시켜서 서판해놓은 글씨들을 하나도 알아볼수 없는 상태.

가만 생각해보니까
난 고등학교 졸업한 지 한참 되었는데.

* 깨어나 생각해보니
  이거 군대 다시 가는 꿈 만큼이나 기분 나쁜 꿈이더라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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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

투덜투덜 2009. 3. 27. 06:48
어느날 불을 낼 연료가 다 떨어지고
3월의 어느 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음은 녹지 않더라
하루에도 수십명이 유괴되고 실종되고
사람들이 얼어붙은 시체들을 길거리에서 파내고

그냥 옷을 가져가려고
애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죽이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자기전엔 아무것도 없던 길 위에 죽은 이들의 시신이 올려져 있는 서울.

내가 살던 아파트는 4층이었는데
길이 얼어서 점점 지표면이 위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연예인들은 해외로 뜬다는 소문이 나고
TV 리포터들은 폭도와 같이 연예인집을 방문해서 린치를 가하고
연예인은 자신은 해외 나가려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내 두들겨 맞으면서 TV는 fade out.



-
자다가 이런 묵시스런 꿈을 꾸고
화들짝 놀라 일어나보니 이불은 온데간데 없고
궁상맞게 떨면서 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요즘 꿈이 영 뒤숭숭한게 이상한데
어제 보고 잔 V for Vendetta때문인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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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장 2009. 3. 25. 03:41
갑자기 몸이 으슬으슬해져서 일찌감치 자리에 누웠다가
퍼뜩 정신이 드는 꿈을 꾸고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일어나 보니 새벽 3시 반.
나는 다시 군복을 입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중이었다.
누군가 뒤에서 열심히 뛰라고 닦달하고 있었고
나는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 근육이 땡겨 뛰지 못하는
전형적인 스테레오타입의 악몽에 후들거리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깨어보니 하늘은 감깜하고 달은 사위어
어두움이 세상에 충만한데
오히려 나는 안도감을 찾았으니
현실이 꿈을 구축하는 것을 다행스레 여겼다.

어떠면 또 다른 호접지몽일지도 모른다.
실상의 나는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손으로 쳐 가며
질퍽하고 차가운 흙바닥 위에서 군복을 입고 자는 어린 소년일까?

꿈은 자기불만의 표상
혹은 눌린 잠재의식의 표출,
아니면 일어날 일에 대한 불가해한 암시.

허구와 잿빛칼라의 공간에서 흙투성이 군복을 입고 뛰는 자와
실존하는 세상에서 새벽에 자판을 빌어 글을 쓰는 이는 
분명 같은 사람이었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전쟁중이었고 나는 훈련을 받고 있었으며
이 훈련이 지나가면 전선으로 투입되고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 것인지는 뻔히 알고 있는 꿈이었다.

꿈 속에서 나는 현재는 모르지만 앞날에 대한 기시감을 지니며
현실에서의 나는 당면한 일은 알아도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르고 있다.

과거와 미래를 아는 장소에서 깨어나 갑자기 현재만을 인식하는 장소로
떨어질 때의 이질감.
그것이 꿈과 현실을 갈라주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래.
나는 지금 나비가 아닌 것이고
잠시 잠이 든 사람인 것이다.

나는 미래를 모른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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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고
남은 생보다 남겨진 자취가 더 길다고 느껴지면
딱히 뭐라 인식하지 않아도
과거에 심취하게 되는 모양이다.

그게 더럽고 추하건 아름답고 귀하던
사람은 그렇게 추억을 붙잡고 살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아버지가
할머니를 찍어둔 비디오를 DVD로 바꿀 수 있느냐고 물어보셨다.

남겨진 추억을 회상하면서 말년을 보내는 것이 인간의 마지막 과정일진대
서글퍼지지 않으려 해도 가슴 속은 아련하다.

(갑자기 저녁을 먹고...그냥 없애고 갈무리를 하지 않는 것이 수순이라는 것을 깨달았달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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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업무 중 이리저리 인터넷 서핑을 하다
낯이 익은 녀석 이름이 하나 띄길래 봤는데
역시나, 고등학교 시절 짝꿍이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아뿔사, 이 녀석 자기 원하던 직업을 가졌더라.

이녀석의 꿈은 [성우]였다.
공부도 곧잘 하고, 이것저것 재주도 많았는데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늘 [성우]였다.

참 재미있는 녀석이지.
남들 들어가기 힘들다는 유수의 대학교도 한번에 붙은 놈이
성우시험은 매번 떨어지더라.
그리고 이것저것 다른 직장생활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살펴보니 성우가 되어있었다.

이제는 나름대로 고정팬들도 꽤 있고
TV 프로그램에서도 나레이션 상당 수를 하는 모양이다.

뭐랄까.
좀 희한한 기분.

사람들이 그 사람을 평가할 때 가지고 있는 외형적인 평가기준하고
전혀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간다는 것은
비단 나만이 가지고 있는 꿈은 아닌 것이다.

같이 도시락 까먹으면서 책상에 머리박고 자던 녀석이
늘상 자기가 말하던 희망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게
어찌보면 신통하고 대견하고 재미있고 그렇다.

삶이라는 건 그래서
유장하게 원거리로 보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

...근데
이 녀석 목소리를 왜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는거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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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작은 방 한담 2009. 2. 17. 07:20
월남전으로 추측되는 참호전에 갑자기 내가 들어가 있고
군대 동기인지 대학동기인지로 추정되는 인간 서넛하고 앉아있다가
순식간에 총격전 벌어지고 나 뺴고 모두 전사

빨간색 견장두른 베트콩 여전사가 참호안으로
돌격해 들어왔다 나를 봄
둘이 아는 사이였음 (이 뭥미? 내레 인민의 혁명전사간?)

나를 부축해서 전쟁터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갑자기 장면전환되면서
나는 스페이스십을 타고 항성 저 너머에 이는 전쟁터로 파견중..


아 이거 뭐냐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아닌가.
내가 만델라 하사인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싸우는 거구나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남.

새벽에 창을 열고 멀리 빌딩숲 사이에서 밀려오는 일출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씁쓸해진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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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작은 방 한담 2009. 1. 4. 00:12
아직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지속적인 반복화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 일어나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라고
일일이 꿈에서 지시를 받았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다가
지금에야 잠깐 일어나서
머리를 정리한다.

내가 꿈에서 할 일을 얻어서
오늘 그 일을 행한다면

그것은 꿈꾸던 삶의 실현인가
실제 삶에 대한 허상인가

호접지몽이 따로 없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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