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

투덜투덜 2009. 3. 27. 06:48
어느날 불을 낼 연료가 다 떨어지고
3월의 어느 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음은 녹지 않더라
하루에도 수십명이 유괴되고 실종되고
사람들이 얼어붙은 시체들을 길거리에서 파내고

그냥 옷을 가져가려고
애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죽이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자기전엔 아무것도 없던 길 위에 죽은 이들의 시신이 올려져 있는 서울.

내가 살던 아파트는 4층이었는데
길이 얼어서 점점 지표면이 위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연예인들은 해외로 뜬다는 소문이 나고
TV 리포터들은 폭도와 같이 연예인집을 방문해서 린치를 가하고
연예인은 자신은 해외 나가려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내 두들겨 맞으면서 TV는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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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이런 묵시스런 꿈을 꾸고
화들짝 놀라 일어나보니 이불은 온데간데 없고
궁상맞게 떨면서 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요즘 꿈이 영 뒤숭숭한게 이상한데
어제 보고 잔 V for Vendetta때문인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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