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1.03.09 즐거움을 잊지 마라 2
  2. 2011.01.13 수면, 그 기묘함 4
  3. 2011.01.10 구제역 4
  4. 2010.01.22 2010-01-22 소사 2
  5. 2009.09.29 텍스트가 만드는 심상은 생명을 갖는다 2
  6. 2009.05.13 5/13 소사 7
  7. 2009.04.27 점심 9
  8. 2009.01.07 확실히 부계 유전자는 좀 아닌 건지... 16
맨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누구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즐겁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내가 상상하던 일이 구체화 된 서술의 형태가 되어서 시각적 묘사와 심리적 묘사가 들어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지 못하는 강박관념 속에서 짐이 되고 있었다. 아무런 글을 쓰지 못하고 있던 순간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마 글쟁이로 사는 건 힘들것이라는 단념이 맘 속 깊은 속에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세상에 글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찬사와 비평이 같이 들어온다. 둘 다 마음에 짐이 된다. 어떻게 써야 한다. 이렇게 써야한다 라는 나름대로의 강박관념이 생기기 시작한다. 강박관념이 생기면 걱정이 생기고 걱정이 생기면 일을 멀리하게 되고 일이 멀어지면 관심이 사라진다. 그렇게 일은 시들해지는 것이다.

오늘 우연하게 J.D 샐린저가 한 말을 접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서 글을 쓰는 것이 글을 쓰는 이유다." 
이것은 당연한 명제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은둔해서 뭔가를 썼다. 작품을 발표할 성 싶더니 2010년 정월에 죽어버렸다. 뭘 쓰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뭔가 쓰고 있었다. 그는 즐거웠을 것이다. 머릿속에 까맣게 잊어버리고있던 공간에 다시 불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렇다. 내가 좋아서 쓰는 거 아니었던가.

어슐러 르 귄 여사는 [어둠의 왼손] 서문에 이렇게 쓰고 있더라.
"자기 안에 있는 신이 자기의 혀와 손을 사용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그들이 아는 것은 뭐란 말인가?"

그렇다.
모든 것은 그런 것이다.
한 때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것들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빼앗기지 마라.

짐을 지우는 일은 굳이 찾지 않아도 세상에는 흔하니 네가 좋아하는 일을 [일]로 만들지 말라.

아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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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젯 밤에 갑자기열이 펄펄 끓어올라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하던 일이래봤자 설거지였으니까 별 상관 없긴 했지만 만약 설거지가 아니라 야근이었다던가, 뭔가 시간을 더요하는 작업이 내 앞에 놓여있었다면 아마 난 오늘 아침 쯤 몸살에 직격당하고 사경을 헤메고 있었으리라.

바꿔 말하자면 잠을 잔 덕에 몸이 그나마 좋아졌다는 것이다.

실상, 많은 샐러리맨들의 몸살이나 감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들중 많은 수가
집에서 신나게 자고나면 낫는다고 한다. 한 사흘 정도?
그런데 어떤 회사가 사흘간이나 평일에 잠을 잘 시간을 줄 것이며
애들이 잠자는 아빠를 놔 두겠냐고. 쯧쯧....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아픈 건 회사 관두면 낫는다"
어떤 부분에선 진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관두면 그 다음부터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생기겠지.
생존이라는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신체리듬을 학대하는 동물이라는 게
과연 만물의 영장인지 잘 모르겠다.


2.
하지만 이건 전혀 다른 예인데.

수면시간 30분이 모자라서 머리가 아파본 적이 있는가.
혹은,
9시간 10시간 잤는데도 머리가 띵했는데
5분정도 머리를 책상에 박고 잤더니 개운해진 적이 있는가.

가만히 보면
잠이라는 것은 시간의 절대치로 산정해서 풍족함을 누리는 것은 아닌 것 같단 말이다.
꿀잠이니 단잠이니 쪽잠이니 등등등 시간을 쪼개가며 짧은 시간을 자도 몸을 활성화시키는 잠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주야장천 사시사철 연연세세 잠을 자도 머리만 아프고 멍하기만 한 잠도 있으니

뭘 어떻게 자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쉽게 짧게 깊게 활기차게 자는 방법을 아는 것도 좋을텐데.


3.
잠을 잘 때 이 생각 저 생각한다고 잠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을 닫은 채로 눈꺼풀을 보고 있는게 잠이 더 잘 오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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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울에 살아서 체감을 못하고 있는데
2011년 현재 대한민국에 돌고 있는 구제역은 거의 흑사병수준인 것 같다.
산 가축을 그대로 땅에 파묻어버리는게 100만두에 육박하고 있다.

말이 그렇지. 언 땅이고 겨울이니 아무것도 모르는거지 나중에 여름되어 봐라. 분명히 사단난다. 지하수? 절단나는 곳이 태반일 거다. 그렇다고 안 죽일 수 있냐고? 어차피 이 정도 번졌으면 정부에서는 도살 포기하고 백신 공급하고 구제역 나라라는 거 인정해야 한다. 사실 사람 먹어도 상관없단 말이야. 번지기 전에 도살할 바엔 차라리 멀쩡한 놈 도축해서 시장에 공급하는 게 낫다고! 

더 큰 문제는 물가와 생활 아닌가.
돼지값 소값 폭등하는 건 둘째다. 이거 올라가면 분명 수입육으로 해결하자고 할텐데 (-.-+) 수입육으로 다 대체할 수 없을거다. 그보다, 축산,양돈농가들은 어떻게 되는건데? 농촌경제 절단나는 소리가 도시 사는 내 귀에도 선연하게 들리는데 말이다. 

예전에 노무현 때 구제역 번질 때 뭐라고 궁시렁 대던 놈들은 지금 왜 한마디도 안 하나 몰라. 그 때는 정말 가뿐하게 잡았는데 지금 보니까 가축과 공무원을 동시에 잡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무조건 몸으로 때우는 건지. 아니면 구제역이 5년 전보다 강력한 슈퍼 박테리아가 되어서 아무도 손을쓰지 못하는 것인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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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가 들쭉날쭉하니 별 희한한 병치레를 다 한다. 거의 한 주 걸러 한주는 앓는 형국인데
그나마 며칠 앓고 끝나는 게 다행이다. 그나마 운동이나 꾸준히 하니 이 모양이지 2-3년 전 같았으면
내내 누워서 골골댔으리. 
하지만 느껴진다.

하무리 닦고 조이고 기름쳐도 부속이 슬슬 노후된다는 걸.


2.
몸이 안 좋으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지
1월 들어서 정말 성마른 인간이 되어가는 듯 아무나 잡고 물어대는 듯하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살아봤자 피해보는 건
가족 아니면 나랑 친한 사람들.

괜시리 성질 냈다가 면구스러운 일 벌이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솔직히 한 두 해도 아니다.

아, 정말 사람이 되어야지 맨날 입으로만 경전을 달달외면 뭐하나.
챙피한 줄 알아야지.


3.
그나마 반성이라도 하는건지
잠도 잘 안 오고 자기만 하면 막노동하는 꿈만 꾸고 있으니 원...
(왜 계속 철길을 까는 꿈을 꾸는걸까? 난 서부시대 중국인 노동자의 후예일까?)

설마 이 높은 고층까지 수맥이 흐를리도 없고
누가 나 잘 때 잠 못자라고 주문 외우는 것도 아닐텐데.

하여간 눈을 뜨면 졸리고 눈을 감으면 정신이 말똥하니
이게 바로 비몽사몽 아닌가.

별거 걸리는 일도 없는데 쓸데없이 심란하네그려.


4.
아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아온 지 한참 되었고 나름대로 눈에 밟히는 후배놈 신상에
뭔 일인가 일어난 것이 분명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햇빛보다는 어두움이 많은 것 같은데.

참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욕심많고 노력 많이 하고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인데
일이 안 풀리는 인간은 끝까지 안 풀리는 법인가보다.

하늘은 본시 후박함이 없다지만
왜 인생은 가혹한 이들에게는 특별히 가혹한가.

하긴, 그 놈은 가혹하다고 여기지 않을지도 모르지.
Posted by 荊軻
,
가끔 뭔가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알지만 말이죠.
그새 뭔가를 또 쓰기 시작했고 이미 20페이지정도를 지나왔습니다만 발전이 없습니다.

이상한 일이랄까요.

자세한 내용인 즉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여차저차해서 어느 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이 집을 나와야 이야기가 됩니다만 이 주인공이 집을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내보내면 되지" 라고 말씀하실겁니다. 그런데 내보낼 수가 없어요.
나가질 않으려고 합니다.  뭔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결말은 쓰는 사람도 모른다고.

텍스트로 한 번 글이 되어서 사람의 심상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
텍스트는 별개의 개채로 살아남는 모양입니다.

신은 사람을 창조하고 사람은 또 다른 종류의 심상을 창조해냈군요.


*결론: 어드벤처를 쓰고 있다가 히키코모리 일대기가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荊軻
,

5/13 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5. 13. 21:32
1.
집의 소라게 이놈은
물이 떨어지거나 밥이 없으면

물그릇에 응가를 해 놓고 밥그릇에 응가를 해 놓는다.

이런 뭐같은 놈
누굴 닮아서 성깔이 이 모양이냐

2.
요즘
예지력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없이 써 놓은 글이
다음날이 되면 진실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를 생각없이 써 놓은 적은 없고
거의 암울한 이야기들이었는데

3.
사람들에게
사랑과
우정과
충성과
옛정중

가장 오래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일까?

난 자식이 없어서 그 변수는 모르겠다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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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작은 방 한담 2009. 4. 27. 13:24
H: 아무리 날이 좋다지만 너무 처자들 옷이 짧아지는 것 같아
N: 그래서 형한테 딸이 없는거야.
H: 그건 뭔 소리야
N: 너무 보수적이야. 아들이 저런 걸 입고 다닐 수 없잖아? 딸들이니까 입는 거라고
H: 뭔가 괴상한 논리지만 맞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구나.
N: 그렇지.

싱글 2인조의 정말 영양가없는 점심한담 중 한토막.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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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쓰다가
글에 대한 상념이 확장되어서 나타난 생각이다.

이 지구는 원래
모계사회가 맞는 것 같다.
사냥과 전쟁의 개념
지배와 피지배같은 정치적 헤게모니 말고

그냥 모계사회가 맞는 듯하다.

이 두 부녀를 봐도 그렇고...(스티븐 타일러 왜 저렇게 꽃미남으로 나왔어?)


이 두 부녀를 보면 왠지 확실해지고...

결론: 자식은 엄마 닮는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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