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10.09.02 I'm watching you 6
  2. 2010.08.16 카카와 씨렁이 10
  3. 2010.08.09 둘째, 씨르엉 (สีเหลือง) 10
  4. 2010.07.31 대화 4
  5. 2010.07.25 2010.7.25 소사 7
  6. 2010.07.18 무료한 사내들의 주말 6
  7. 2010.07.12 무허가 건축물 방문 4
  8. 2010.07.11 Kaka, 07월 11일 일지 6
  9. 2010.07.06 난 장발장이 아니다 4
  10. 2010.07.03 싫어싫어, 안 할거야! 6
혼자 서재에 앉아서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남은 유과 하나를 냉장고에서 꺼내와서 쫄깃쫄낏 얌냠냠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통수가 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돌아보니

(...)

나는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었다.


육포 하나 던져주고 글 쓰는 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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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집에 방문해 주신 마거사&곡예사님 부부께서 찍어준 사진들 중 몇 장을 추려서 올려봅니다.
(주인공이라고 제법 잘 생기게 나온 씨렁이)

(명함사진 찍겠습니다. 어떻게 이러고 찍었는지 신기..찍사의 능력인가)

(사내 주제에 전신샷)

(이미지 사진도 하나 갑시다...남들이 보면 엄청 잘 생긴 줄 알겠네...)

(정작 꽃미남이신 형님은 사진에 별 관심이 없나봅니다.)

(아저씨, 근데 이거 왜 찍는 거예요? 내쇼날 지오그래픽 같은데 나가나요? 아니면 애니멀 플래닛? 그것도 아님 동물농장에라도?)

(그냥 찍는 거라고 했더니 똥꼬를 핥기 시작합니다. 자세 취하느라 가려운 걸 참은 듯)

(고된 촬영을 끝낸 씨렁이는 잠에 빠졌습니다. 사실 이게 본업입니다.)

(보통은 이러고 잡니다. 침대 컷은 놀러온 사람들을 위해 가끔 보여주는 써비스 샷)

(동생과 화기애애한 포즈를 잡아달라고 하자, 메인 컷이 자기가 아니면 그런 짓 못하겠다고 버티는 kaka군)

(겨우겨우 설득해서 둘이 사이좋게 있는 포즈를 잡아봤습니다만 모델은 기분이 영 별로인가봅니다.)

*예쁜 사진들 감사합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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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국말로 씨렁이.

태국말로 [노랑]이라는 말인데 그냥 한번 붙여봤다.



둘 다 수컷.

첫째가 훤칠하니 잘 생기긴 잘 생겼는데
이 놈은 정말 둘째처럼 생겼다.
야물딱 지다. 울지도 않는다.
원래 잘 안 우는 놈이 무서운 놈이라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파양당하고
전에 살던 고양이들 텃세에 쫒겨나고 한
어린 녀석이 질곡이 좀 있는 놈이다.
거칠게 살아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숨지도 않고 이리저리 한바퀴 둘러보더니 퍼져 자더라.
첫째가 얘를 보더니 좀 학을 뗀 듯.

크기도 첫째 Kaka의 반 밖에 안되는데
처음 보고 형이 귀싸대기를 날려서 고개가 팍팍 돌아가도
눈하나 꿈쩍않고 울지도 않더라.

그런데 확실히 아기가 예쁘긴 하구나.

사람이건 짐승이건
나도 이제 데리고 사는 사내애가 둘이나 되고
갈 곳 없는 생명 둘이나 거두었으니
내가 세상에 할 일은 다 했다.

결혼따위는 개나 주라고 그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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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늦은 밤



애들은 가장의 하는 짓을 보고 배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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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5 소사

작은 방 한담 2010. 7. 25. 22:38
1. 토요일에 아깽이 Kaka를 중성화 시켰다.
   아침에 병원에 데리고 나가려는 데 이 놈이 폴짝 무릎에 올라와서 양옹양 거리더라.

   "세상에 고양이나 사람이나 쉬운게 없구나"
   혼잣말로 중얼거렸는데 들은걸까. 그냥 좀 서글펐다. 어쩌다가 사람 손을 타게 되어서 이런 수술을 받는고.
   
   중성화를 하지 않으면 수컷은 집에서 기르지 못한다. 집안 여기저기에 영역표시를 하고 다니니.
   암컷은 발정이 나면 괴로와한다고 한다. 계속 울어대고. 역시 집에서 기르기 힘든 것이다.

   아버지가 흘러가는 소리로 들으시곤 넌지시 이런 말을 하신다.
   "자연을 거스르는 짓은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갖다 버려"

  마지막 첨언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이 사람으로써 가진 생물적 우위를 가지고 다른 생물을 학대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같이 살기 위해서 생식력을 없앤다니. 내가 만약 애완동물인데 누가 날 거세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웠다. 그런데 어찌하누. 애초에 사람사는 지붕 아래 태어나서 야생에서 살아갈 능력 하나 없고,
  모래에 발만 닿아도 놀라면서 탈탈 털어대는 이 꼬마를 집 밖으로 방사한다고 해 봤자 그 삶이 몇달이나 되겠는가.

  사실 그 몇달의 삶이 더 가치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가치있는 일인지 안타까운 삶인지에 대해서
 우리는 객관적인 수치로 접근할 뿐이지 고양이가 되어 생각할 도리는 없다. 더 오래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
  마치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달 내에 죽으니 치료합시다. 라는 어조.
 
 인생은 그렇게 수치로 평가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묘생도 그럴진대 난 왜 이걸 선택한걸까.
 답을 선뜻 낼 수가 없었다. 그냥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을 뿐.

  수술을 위해 병원에 맡기고 몇 시간 후 데리러 갔다.
  날 보더니 엉엉 운다. 아팠던게다. 당연히 아프겠지. 
  내가 옳은 일을 한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 봤다.
  하지만 어쩌랴. 떨어진 것을 다시 붙일 수도 없는 노릇.
  퍼져서 골골대는 놈을 데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오늘 아침엔 팔팔 거리고 잘만 돌아다닌다. 확실히 고양이들의 치유력은 경이롭다. 
  이 녀석을 보면서 생각한다. 그냥 지금처럼만 오래오래 살아라. 

  서시나 양귀비가 살아돌아와도 데리고 살아줄테니까.
  그게 내 도리고 책임이겠지.
  

2. 교회 고등부 선생직을 맡기로 했다.
   언젠가는 갈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2년 정도 늦어진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일들을 천천히 하고 있고
   인생의 방향을 그렇게 꾸려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들을 하고 있다.
  
   천천히 천천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3.
  덥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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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심심해
H: 일요일은 원래 그렇잖아
K: 궁금한게 있어
H: 뭐냐
K: 만화영화보니까 집사말고 여집사나 메이드도 있던데 우리집은 왜 여집사랑 메이드가 없냐
H: 어린 놈이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말이 나온 김에, 넌 빨래같은 거 널고 그런 거 못하냐?
K: 원숭이를 키우지 왜 날 델구왔냐


보너스: 할일없이 심심한 Kaka의 주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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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찾아간 종이집
그러나 문전박대 당함

현관을 지키고 있던 장정이 다가와
'아저씨 민주사회에서 이러믄 안되요' 하면서
슬쩍 주먹을 뻗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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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는데 침대옆에서 불쑥 튀어나와서 아웅거리는 Kaka

K: 오늘은 삼촌들 안 오나?
H: 안 오지.
K: 왜?
H: 일요일이니까.
K: 일요일은 안 오나?
H: 일요일은 쉬어야지
K: 난 매일 쉬는데 이상한 일이네.

심심해하던 Kaka는 결국 다시 자러 돌아갔다.

Kaka는 거의 여자들을 못 보고 자라서
여성을 만나게 되면 되게 이상해하는 것 같다.

토요일날 본가에 가서 어머니를 처음 봤는데
졸졸졸 따라다니다가도 어머니가 쳐다보면 도망을 가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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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왔는데 어디선가 뭐가 버스럭버스럭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서재에서 Kaka가 뭔가를 부시럭거리면서 먹고 있다가
나를 보자 화들짝 놀라서 도망갔다.

뭔가 확인해보니
세탁기 위 전자렌지 위에 숨겨놓은 사료샘플.

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골라서 냉큼 집어다가 책 사이에서 까먹다가 걸렸다.

-.-+
이 짜식 내가 밥을 안 줬냐
양가집에서 어엿하게 자란 놈이 저잣거리 고양이 행세를 하다니

성질나서 목욕을 시켰다.



(빵 한 조각, 아니 사료샘플 먹은 걸 가지고 물고문을 하다니
 이건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외치며 저항의지를 북돋으시는 Kaka님.)

기분나빠 하더니 뽀송뽀송해지자 나몰라라 잠이 들었다.

고양이나 애 키우는거나 매한가지 같다니...

p.s) 그나저나 세탁기 위 까지 어떻게 올라간 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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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에서 벗어나 악동이미지를 팍팍 풍기고 있는 요즘의 Kaka.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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