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하게 비쌌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이런 곳에서 차를 먹는 게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회한이 몰려왔다.
언젠가부터 점원들이, 웨이터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예전에는 누나, 아저씨들이었는데.
그나저나
저녁 늦게까지
양복을 입고 앉아서
발을 까닥거리며 실없는 웃음을 웃어도
전혀 주위에서 어색하게 보지않는 연배로 탈바꿈한 나는
언제쯤 철이 들려나
경험과 지식이 충만한
누군가 옆에 있어서
내가 어떤 일을 계획하려 할 때마다 충고를 해 준다면
그것이 얼마나 인생에 큰 도움이 될까.
돈을 벌건, 여자를 만나건, 진로를 바꾸건간에
지침없는 삶이라는 것은 무서운 법이다.
인생이란
길 없는 밀림 한 가운데 던져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길라잡이다.
가지 않은 길을 혼자 뚫고 지나간다
어느 누군가는 다행스럽게도 죽죽 뻗은 능선을 타고
투입분의 산출량을 훨씬 상회하는 결과물을 얻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는 평생 같은 길을 맴돌다가
진이 다해 죽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멘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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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임을 좋아하는 건
RESET이 되기 때문이다.
Continue...?를 묻기 때문이다.
Restart 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이 인생보다 자비롭고 은혜로운 이유일 것이다.
참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1.
나이를 먹을수록 알게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다시금 슬슬 외톨이 증후군이 발동하기 시작....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일은 아닌데 그냥 그러려니 넘기려다보니
먹고사는 문제와도 직결되는 mental fact와 겹친다.
혼자 있는게 원래 편하긴 한데
영 요즘 같아서는 손해만 보는 느낌이다.
* 하긴 내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
자신을 음해하러 다닌다고 믿는 사람도 있는 판국이니
이 세상은 홀로 사는 것도 눈치봐야 하는 세상이다.
2.
술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원래 술을 안 좋아하는지라 즐기지도 않고
그냥 심심파적으로 조금씩 먹고는 있었는데
지난 주말같은 경우가 벌어지고 나니
확실히 뭔가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얼음 넣은 맥주는 진짜 못 먹겠고...
3.
때에 따라서 필수적인 흑백논리
어딜가나 문제는 이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