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 정호승- 개자슥, 언젠간 잡으면 정시인 몫까지 청구해서 속옷까지 홀랑 벗겨먹어버리고 말테다.
물은 차갑고 바람은 시리구나 누구 하나 불러와 이 적적함을 등불 아래 사윌까?
by 荊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