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00건

  1. 2009.06.04 6/3 소사 6
  2. 2009.05.31 5/31, 5월의 마지막 날 12
  3. 2009.05.31 칼로 물베기라 5
  4. 2009.05.28 VVIP...? 4
  5. 2009.05.28 수요일 8
  6. 2009.05.27 점심땐데
  7. 2009.05.27 단수 2
  8. 2009.05.25 5/25 6
  9. 2009.05.25 나봇의 포도원 5
  10. 2009.05.22 5/22일 간략. 2

6/3 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6. 4. 00:40
1. 동생놈 생일이었다.

예전에 결혼하기전엔 생일을 맞아도
너만 태어났냐 나도 태어났다 하면서 서로 안면몰수하는 분위기였는데
둘 다 분가하고나니 심사가 또 애틋하구나.
케잌이라도 하나 사주려고 했더니 회사에서 준다네.

(대기업은 역시 좋구나! 재용아! 넌 재판도 이기고 좋겠다. 아빠만세 영철이삼촌 만세 외쳐라...)

이젠 제수씨가 챙기겠지.
마음이 생기니 이젠 기회가 없구나.


2.
주먹이 계속 까지고 아물고
 까지고 아물고를 반복하다보니 색이 검게 죽어버렸다.

사내던 여자던
섬섬옥수라는 것이 있더라.
거친 직업을 갖더라도 그와 관계없이 고운 손이 있던데
난 어째 나이먹고 이런 과정을 겪는 건지.

섬섬옥수라.
그것도 참 좋지.

갑자기 [용의주도 미스신]의 손가락 페티시장면이 생각난다...크흑.


3.
자기 전에 TV를 돌리다 본 [왕의 남자]

다시 태어나도 광대로 살 수 있으려나?
어차피 한 세상 신명나게 살다가면 그 뿐이라.

다시 봐도 어느 이유에서인지 모르는
눈물 한 방울 남기는 영화.


4.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봄비뿐 아니라
폭우도 사람의 감정을 참 많이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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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녁 늦게 혼자 밥먹기가 뭐해서
집에 남은 돈을 주섬주섬 챙겨서
(계산해 보니 5일치 밥값...어흑 내가 미쳤구낭)
아웃백에 스테이크 먹으러 갔다.

사람이 많아서 좌석에 앉을 자리가 없더라
그래서 안내보는 직원에게 이야기했다.

"혼자고요. Bar에 앉아도 되요."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무전을 교환하고 Bar에 연락을 했다.

"Bar에 외국인 한 분"

?????
외...외국인이라니.

내가 잘못 들었거니 하고 다른 직원을 따라서 들어갔는데
그 직원이 나를 흘끗 보고 고개를 살짝 갸웃더리더니 모기만한 소리로
".....외국인?"


-.-
얼굴 좀 타고 흰 마의에 검은 상하의 입고 갔기로서니
나를 [봄베이 출신 자말]로 봤을리도 만무하고.

혼자 고기 먹으러 오면 외국인인거냐.


2.

오는 길에 음반을 하나 사서 집에 들어왔다.

그래 나는 이방인이다.
free bird나 들어야겠다.

3.
잔인한 5월이 지나가고
격동의 6월이 다가오는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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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물베기라

수련장 2009. 5. 31. 01:18

부부간의 싸움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싸움도 비슷한 것이다.

의절할 만큼 심각하게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르겠는
원산지 불분명의 현직 대통령때문에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칠순 나이의 연배에게
사상을 바꾸라고 강요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옳다 하고 맞다하는 것을
부모 말씀에 순종한다고 바꿀 것인가?

둘 다 난망하다.

논어에 보면 효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께 자하가 물었다.
무엇이 효(孝)입니까?
공자가 답하길 색난이라하였다.

자왈색난(子曰色難).

[항상 얼굴빛을 온화히 하기가 어렵다.]
[대충 안색을 보고 뜻을 살핀다]는 말이다.
효란 항상 얼굴빛을 밝게 부모님을 대하는 일이라는 말 같은데

나이들면 자식하고 부모하고 싸우는 건 당연지사라고 공자님도 여긴 모양이다.

거 참.
그래서 효도라는 걸 옛 선인들은 군자의 덕목에 넣어 둔 모양이다.
사실 가족간의 갈등이라는 것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 있을까?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부터 인격도야가 시작되는 듯 하다.

어떤 경서를 보던 [효]가 안 빠지는 것이 없으니...


"부모들아 자식을 노엽게 하지 말라"라는 성경구절이 오히려 참신하다는.

p.s 1) 토요일자, 5/30일자 경향신문은
         내가 30년 넘게 본 신문중 거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1면이었다.
         이건 스크랩 해 놓았다가
         나중에 자식에게 주던가, 자식 없으면 조카에게라도 줘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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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

작은 방 한담 2009. 5. 28. 17:32
지난 주 금요일
괴상한 봉투 하나가 저희 집 우편함에 들어왔습니다.

프라다폰2 시연회가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니 참석을 앙망한다는 초정장.

-.-a?

아무나 부르는 모양이구나 하고
시간 되면 가 봐야지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XXX경제지에
프라다폰 시연회는 비밀리에 VVIP를 대상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VVIP.
Very very important person의 약자겠지요.
신문보고 으잉? 이라는 생각만 했지요.
내가 왜 VVIP야?
LG트윈스 응원한다는 거 말고 LG에 내가 해 주는 것도 없는데...

제수씨가 초청장을 보냈나 하고 감사전화를 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하고
모 회원님께 전화를 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하고...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이OO 에게 갈 초청장이 잘못 왔겟거니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작 오늘 가 봤더니...남정네는 저 밖에 없더군요. ㅠ.ㅠ
이거 뭔가 이상합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p.s)   프라다2는 글쎄용. 개인적인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더군요.
P.s2) 호텔 스위트 룸을 전세내서 했던데 호텔 스위트룸 정말 좋더군요...흐미....
p.s3)  정작 프라다2보다는 제 앞에서 기기 설명을 해 주던 아가씨가 참한 고양이상이어서
          핸드폰은 안 보고 아가씨 얼굴만 멍하니 쳐다봤더니 서로 머쓱해져서 혼났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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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작은 방 한담 2009. 5. 28. 00:40
1.
동네 아는 지인을 잠시동안 만났쇠다.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사무실의 N군을 제외하고 정치색이 같은 동무지요.

만나자 마자 조문을 다녀왔냐고 물어봅디다.
조계사로 다녀왔네 했지요.
자신은 봉은사로 다녀왔다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 기회에 불교로 개종할까 생각도 한답니다.

천주교도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교회..."라는 말이 저절로 내 입에서 나왔고
"교회는 나빠." 라는 단답이 이녁 입에서 나옵디다.

내 차마 그 앞에서 말을 뭐라 조아리고 싶었는데
우물쭈물 입이 안 떨어지외다.

슬프고 서러운데 뭐라 덧댈 말이 없는게 더 서럽더이다.


2.
늘 한가하다가 이럴 때만 일이 겹치기에
오늘도 집회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들어보니 참여 안한 것이 오히려 좋았더이다.

적전분열,
이 말을 참으로 싫어하니 나 역시 저기 해당되기 싫더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미워한 이는 다시 용서하지 못합니다.
이게 개인적인 한계겠지요. 정치는 못할 팔자입니다.



3.
공기는 더운데 땀은 안 나도록 메마른 것이
참으로 흉흉한 날씨라는 생각만 듭니다.

공기만 메마른 것이 아니라
사람들마저 메마르지 않을 지
그게 걱정입니다그려.

내일만 지나면
국상 7일이 벌써 끝이 납니다.

인간사 화살과 같지 않습니까.

내 삶과 신념이 표적에 적중하기를
그렇게도 사람들이 미워하는
내 [하나님]께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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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땐데

투덜투덜 2009. 5. 27. 12:28
오늘도 혼자먹는 점심인지라 심심하던 차에
아는 친구 대여섯명에게 안부전화나 돌려봤다.

-.-;; 한 명 빼고 다 회의중.

뭐야 요즘 회사들은 점심도 안 먹고 회의를 하는거냐

하긴
그러고보니 대기업에서 나간지도 벌써...5년이 넘었으니
요즘 그런 쪽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도리가 없다.

식사시간까지 쪼개면서 일을 하는 시점인지
아니면 그냥 요즘이 바쁜건지

뭔가 우물속의 개구리가 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혼자 내 걱정만 하고 사는 게 훨씬 행복할지도 모르겠군.

p.s 1)  1:30분에 회의가 끝났다고 전화 걸어온 친구의 첫마디
          "나라 꼴 왜 이렇게 거지같냐"

          달리 친구겠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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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작은 방 한담 2009. 5. 27. 11:00
이 아파트는 3개월에 한번씩은 전기와 수도를 끊는 것 같다.

전쟁이 날 경우를 미리미리 대비하라는 80년대 생활지침의 리바이벌일 수도 있고
어디선가 나도 모르게 돈이 야금야금 새어나가는 가렴주구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정확하게 때에 맞춰서 일을 처리하는 모범적인 공공행정일지도 모른다만.

물탱크를 청소하는 상수도 처리차에 잔뜩 낀
시뻘건 녹들을 보고 있으면서 든 생각이란
하나였다.

과연 무엇이
정화(淨化)란 말인가?

무언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의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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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작은 방 한담 2009. 5. 25. 23:17
1.
점심나절에 머리가 아파 도저히 견딜수 없길래 병원에 다시 들렸다.

"요즘 너무 자주 들르시는군요"
의사선생님의 말씀.

정신은 멀쩡해도 몸이 먼저 무너질 수 있고
몸은 멀쩡한데 정신이 쓰러지는 경우도 있고.
지난 주는 정말 대내외적으로 힘들었나보다.

조퇴하고 퍼져 자다가 지금에서야 일어났다.
23:00
쩝, 다시 자야겠네.


2.
나이를 먹은 뒤 드는 생각은
살아계신 부모에게 잘 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부모 걱정 안 끼치는게 효도라는 생각이 늘어간다.

오늘도 대판 싸웠다.

노무혀니가 우리에게 뭘 해줬냐
그럼 명바기는 뭐 해 줬습니까

그래도 다음날 안부전화 다시 하는게 부모와 자식간이다.
살아생전 불효자가
부모사후에 효자라는 소리 듣겠냐만.


3.
돈은 안 되고
날은 덥고
일은 꾸역꾸역 들어오니 외근은 많아지고.

신영복 교수께서 저서에서 그러셨지.
없논 놈 살기에는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여름에 산다는 것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네그려.


4.
국상이라.

허허

국상이라.

내 얼마 살지도 않은 놈이 

이런 험한 꼴을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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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봇의 포도원

투덜투덜 2009. 5. 25. 16:59

왕이 한 나봇이라는 농부의 포도밭을 탐내어
신료들을 동원해 거짓증거를 지어내고
사람들 사이에 모함을 하여
농부를 민중들이 보는 앞에서 돌로 쳐 죽었더라

선지자가 와서
왕에게 말하였다.
"이 새꺄, 너의 집안은 이제 하나님이 끊어버릴 줄 알아라."

왕이 겁이 나서 잘못했다 하자
하나님은 그럼 너 말고 네 아들대에서 끊어버리겠다 하셧다.

왕은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비참하게 죽고
왕세자는 반역이 나서 화살에 뚫린 채
아비가 빼았은 나봇의 포도원 한 가운데 내던져지고
그 어미는 궁전에서 거꾸로 떨어지고 개가 시체를 뜯어먹었으니
예언대로 그 집안이 이스라엘에서 끊겨버렸다.



그런 이야기가 성경에 있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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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일 간략.

작은 방 한담 2009. 5. 22. 21:05

예전 권필이 썼던 시조의 한 구절을 다시 재탕하는 것으로 그냥 마무리.

百年身事每如此:백년신사매여차
일평생 내 일이 매양 이렇지

* 생활이 개그화되어가고 있어...*


나는 내 인생의 무게가 굉장히 무겁다고 생각했었고,
때로는 그 무게가 필요이상으로 과중하다고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새털처럼 가볍기만 하고

어쩌면 내 인생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저녁 국거리반찬 정도밖에, 혹은 그 값어치 이하의 경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 생각하기에
내 인생이 자기가 감당할 정도의 무게를 지녔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하고 엮이겠지.

뭐,
그런거 아니겠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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