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알면서 모르는 척 하고 있으면
진짜 모르는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인간성이 조금씩 드러난다.
사람에 대한 신용도 그럴 때 나오는 법이지만
나이먹고 이런 짓 하면 서로가 추잡한 법.
그냥 그러려니하고 사는게 상책이다.
어차피 나중에 되면 알곡과 쭉정이는 저절로 걸러지니.
2.
책을 하나 주문했다.
일전 도서전시회에서 봐 두었던
[한국소설 묘사사전]
이 중에서 [사랑과 성, 여성,만남] 에 대한 1권을 주문했다.
다 내가 묘사하기에는 어려운 소재들이라서.
3.
음반도 하나 덩달아 주문했다.
박지윤 7집.
사실 박지윤은 어쿠스틱이 훨씬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예전부터 생각해왔었고, 그래서 난 [성인식]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예전 [담다디]이상은이 부른 [어기야 디어라]를 듣고난 뒤
머리가 잠시 멈추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아, 이 사람은 이게 자신의 목소리였구나. 이게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노래였구나'라는
깨달음이었달까.
이번 박지윤 음반에서도 그런 걸 느껴봤으면 좋겠다.
* 솔직히 박지윤 맨 처음 공중파 나올 때부터 좋아했다.
저런 외형의 미인에게 좀 약하달까...
4.
사람을 좀 만나 볼 예정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서야 제 갈 길을 가겠구나]싶어 할 지도 모르고
어떤이들은 [벌써부터 껄덕대기 시작인가]라고 비웃을지 모르고
소수는 [이제야 사람 귀찮게 안 하겠네]라는 말을 할 지 모르지만
인생이라는 건
어쩌면 그냥 내 앞에 있는 도로를 따라서 내 발을 놓는 것일지도 모른다.
구태여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테고
그냥 길이 갈래로 나뉠 때까지 꾸준히 걸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나도 박지윤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나답게 살기로 했다.
오랫동안 봐온 이들에게야 정겨운 모습이겠지만.
그동안 참 맘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비가 오니 모든 게 씻겨가는 모양일세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