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00건

  1. 2009.05.21 5/21 잡담 12
  2. 2009.05.21 아는만큼 보인다 6
  3. 2009.05.18 무색에 가까운 백색을 지향하며 4
  4. 2009.05.17 열중하면 돈 들어가는 법 4
  5. 2009.05.15 금요일 저녁의 한가한 잡설 2
  6. 2009.05.13 5/13 소사 7
  7. 2009.05.10 일요일~ 9
  8. 2009.05.07 노동에 대한 애매한 가치 4
  9. 2009.05.02 이거 아무래도 2
  10. 2009.04.27 점심 9

5/21 잡담

작은 방 한담 2009. 5. 21. 23:19
1.
사람들은 알면서 모르는 척 하고 있으면
진짜 모르는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인간성이 조금씩 드러난다.

사람에 대한 신용도 그럴 때 나오는 법이지만
나이먹고 이런 짓 하면 서로가 추잡한 법.

그냥 그러려니하고 사는게 상책이다.
어차피 나중에 되면 알곡과 쭉정이는 저절로 걸러지니.

2.
책을 하나 주문했다.
일전 도서전시회에서 봐 두었던
[한국소설 묘사사전]
이 중에서 [사랑과 성, 여성,만남] 에 대한 1권을 주문했다.

다 내가 묘사하기에는 어려운 소재들이라서.

3.
음반도 하나 덩달아 주문했다.
박지윤 7집.


사실 박지윤은 어쿠스틱이 훨씬 어울리는 목소리라고
예전부터 생각해왔었고, 그래서 난 [성인식]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예전 [담다디]이상은이 부른 [어기야 디어라]를 듣고난 뒤
머리가 잠시 멈추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아, 이 사람은 이게 자신의 목소리였구나. 이게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노래였구나'라는
깨달음이었달까.

이번 박지윤 음반에서도 그런 걸 느껴봤으면 좋겠다.

* 솔직히 박지윤 맨 처음 공중파 나올 때부터 좋아했다.
  저런 외형의 미인에게 좀 약하달까...

4.
사람을 좀 만나 볼 예정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서야 제 갈 길을 가겠구나]싶어 할 지도 모르고
어떤이들은 [벌써부터 껄덕대기 시작인가]라고 비웃을지 모르고
소수는 [이제야 사람 귀찮게 안 하겠네]라는 말을 할 지 모르지만

인생이라는 건
어쩌면 그냥 내 앞에 있는 도로를 따라서 내 발을 놓는 것일지도 모른다.
구태여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테고
그냥 길이 갈래로 나뉠 때까지 꾸준히 걸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나도 박지윤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나답게 살기로 했다.
오랫동안 봐온 이들에게야 정겨운 모습이겠지만.

그동안 참 맘 고생이 심했던 모양이다.
비가 오니 모든 게 씻겨가는 모양일세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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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이번에 컴퓨터를 바꿨어"

"그래? 운영체제는 뭘로 깔았는데?"

"비스타"

"무겁지 않아?"

"괜찮던데. 내가 무거운 거 돌릴 필요도 없고"

"난 아직 XP쓰는데 말이지."

"뭐 그냥 써도 되잖아"

*------------------------------*
을지로 3가 역에서 만난

지팡이 짚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시던
칠순은 족히 넘어보이는 백발 할아버지들의 대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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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 할수록
거짓말의 용도라는 것은 임기응변을 지나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나봅니다.

주위에 남아있는 친구들을 보더라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구라]내지 [말빨]이라는 것에 의해
호구지책을 삼는 직종이라면
거짓말에 가까운 호도를 하는 것도 용인되는 것이 사회니까요.

세상을 살다보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애교로 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보신을 위해 하는 경우도 있고
자기안전을 위해 하는 경우도 있죠.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이야기나
애인없으니 좋은 사람 소개시켜 달라는 아가씨들의 이야기나
그냥 알면서도 넘어가는 구라임엔 분명합니다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피곤이 쌓이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군요.

개인적으로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타입이긴 합니다
거짓말을 안 하게 생긴 얼굴이 거짓말엔 최적화된 얼굴이죠.
언젠가부터 그런 말을 하기가 싫습니다.
그냥 웅얼거리던가 말을 아예 안해버리게 되는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생산성은 갈수록 하강합니다.

내가 도라고 말하면 듣는 이도 도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라는 욕구가
거짓말을 요구하는 자리가 늘어갈수록 비례하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타짜가 아니라 참꾼을 지향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사실 장사나 사람이나
문제는 [신용]인데
이것이 어느 선까지의 [신용]이고 [이익]인지를
구분하는 게 갈수록 힘들어져서 그런가봅니다.

그냥 편해지고 싶다는 이기주이의 소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무색무취 투명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소망도
여전히 존재하는 걸 보니
아주 좋은 장사꾼은 못 되려나 봅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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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주에 뭔가 소소한 걸 질렀다.
권투글러브.
지금까지 도장에 있던 걸 썼는데
그냥 내 걸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소소한 가격으로 하나를 샀다.

하지만 역시 지출은 지출.
앞으로 마우스피스도 살 것이고 권투화도 살지 모르고...

사람은 하여간 뭔가에 열중하게 되면
그만큼의 관련지출은 하게 된다.

맨처음 검도 시작할 때
그냥 죽도만 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도복은 기본이고, 목검도 사야했고
실력이 늘어가니 파손된 죽도값은 천장부지로 늘어나고
게다가 호구도 사게 되고
이것저것 기타 잡스런 물건까지 사게되고
나중엔 일본검도협회 경기 비디오까지 보게되는...

사람이 뭐 하나에 미치게 되면
지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기왕 사는 거면 좋은 걸 사고 싶다는 게 사람의 심리라
점점 지출은 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마 권투도 그럴 것이지만
예전 검도 할 때
일본 도복 40수짜리 100수짜리 어쩌구 하는데
사실 솔깃하더라고. (평생 입어도 되고 어쩌구~)

등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두다리 튼튼하고 신발 하나면 될 것 같은 등산이
어느 날 가면
여름엔 쿨맥스 원단 재질의 티셔츠에 쉘러원단 바지를 사고
등산화는 비브람창에 고어텍스 원단을 장비하고
겨울엔 고어재킷은 기본이요 폴라텍 스웨터에 
나중에는 극지 고산용 900필 거위파카까지 껴 입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아저씨의 심정이랄까.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고
그것은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일텐데.

이것저것 잡념을 버리려고 생각한 운동에서도 지름신이 찾아오니.

산다는게 다 그렇고 그런거겠지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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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에 먹을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고
고민하다가 냉장고 안에서 빙하기에 굳어버린 것 같은 스테이크 하나를 발견하고
낼름 버터에 구워
누군가 남겨두고 간 포도주와 함께
묵은지가 다 되어버린 김치를 꺼내 먹었다.

여기저기서 찾아내서
잘 먹었다.

세상에 오래되었다고 버릴 건 없단 말이지.

그건 그렇고 저 스테이크 고기는 뭔가....????


2.
가끔 게시판에 과열되는 거 보면
신앙에 의지하건
이성에 의지하건
죽자사다 싸움질 하는 것 보고 있으면
그냥 둘 다 광신(狂神)이다.
내가 보기엔 둘 다 믿음으로 싸우는데
자기들은 지극히 이성적이라고 믿는거지.

신념을 굽히지않고 만인적으로 싸우는 건
전장에서나 할 일이지
동네 길바닥에서 하면 [우리동네 개차반]이될 확률이 더 높다.

그리고 신앙이라는 거.
-.-a 난 떠들만한 경지가 아니라 잘 모르겠어.


3.
기타히어로나 치면서
별을 보다가
사랑하는 님 얼굴이나 그리며 잘까...

사랑하는 님이 있어야 말이지.
젠장.
나카마 유키에 정도를 떠올리다 자면 될까나.

(눈만 조금 더 독하게 생겼으면 내 이상형인데...쩝)

앗흥~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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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5. 13. 21:32
1.
집의 소라게 이놈은
물이 떨어지거나 밥이 없으면

물그릇에 응가를 해 놓고 밥그릇에 응가를 해 놓는다.

이런 뭐같은 놈
누굴 닮아서 성깔이 이 모양이냐

2.
요즘
예지력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없이 써 놓은 글이
다음날이 되면 진실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를 생각없이 써 놓은 적은 없고
거의 암울한 이야기들이었는데

3.
사람들에게
사랑과
우정과
충성과
옛정중

가장 오래까지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일까?

난 자식이 없어서 그 변수는 모르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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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작은 방 한담 2009. 5. 10. 20:29
1.
모처럼 경건하게 양복을 좍 빼 입고 교회에 갔다가
가족주일이랍시고 애들과 부모들이 한 자리에 가득가득 들어차앉아있는 걸 보고
그냥 기분만 꿀꿀해져서 도중에 나옴.

에잉. 난 예전부터 교회에서 하는 이벤트들이 싫더라구.

2.
교촌치킨 시키고 기다리는 중인데
왜 이렇게 안 오냐~~~
교촌은 브라질 산 윙을 쓰고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얼마나 많은 닭들이 죽는걸까.

브라질 닭이건 호주 소건
인간을 위해서 죽어 넘어가는 가축들이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것 같다.

어린이날 대공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많은 번데기들을 생각해 보면...

3.
헨리5세를 보니 이런 말이 있다.
"살아있는 동안에 솔직하고 한결같은 사나이를 택하시오
 그런 사내라면 다른 곳에서 사랑을 호소할 재주가 없으니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거요
 말재주가 좋고, 시를 지어 여자에게 환심을 사는 사내들은
 언제나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라오."

...
[말도 제대로 못해서 여자에게 매일 차인다]라는 말을
저렇게 보기좋게 풀어 쓸 수도 있군.

그래봤자 안 생기는 놈은 안 생기더라만
좋은 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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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월 연휴동안 했던 일이 뭐냐 하믄

1. 작은 POP만들어 놓은 거 하나씩 틀에서 떼다가 접착식 빵봉투에 넣기
2. 1번을 하기 전 리무벌 스티커를 붙이는 일
3. 붙여놓은 것을 분류해서 다시 박스포장을 하는 일

1,2,3번을 하기 전 제작과정은 과감히 생략하고.

종류가 한 3가지씩 되는 것이 2000개 넘게 있었으니
상당히 노가다를 했던 셈이다. 어제도 자정이 넘어 들어왔으니.

손으로 하는 일, 몸으로 때우는 일에 대해서 경제적인 가치를 산정하기란
정말 난해한 일일 것이다. 사실, 우리도 저 일을 사람을 고용해서
했으면 훨씬 간단했을터지만 그 노동임금을 줄이기 위해 직접 우리가
뛴 거니...

머리를 쓰는 것 만큼이나 사람이 몸으로 하는 일은 가격이 높다.

하지만 머리를 쓰는 사람이 몸으로 일을 하면 몸으로 일하는 건 쳐 주지 않거나
몸을 쓰는 사람이 머리를 쓰는 일을 하면 일로 쳐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나도 사지를 놀리는 인간이고 노가다 아저씨도 머리를 쓰는 사람인데
왜 이 일을 하다가 딴 일을 하면 경제적 가치를 생각해 주지 않는거지?

이것도 편견일거다.

* 대충 쌓인 물건들도 다 빠지고 했으니
  오랫만에 운동이나 갔다가
  심야영화나 하나 때릴까 생각 중...
 
 뭘 볼까...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따라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긴 한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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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무래도

투덜투덜 2009. 5. 2. 11:45
4일날도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한테

"그래도 4일날은 논다!"라고 자랑아닌 자랑을 했는데

0.0 그게 아닌가벼


*----------------*

최근 일도 일이고 잠도 설치고 운운해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않은 상태로
운동은 거르지 않았더니

어째 몸이 축나는 기분이 계속 든다~ -.-;;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비는 자기가 오는 날인줄 알고 있는 건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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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작은 방 한담 2009. 4. 27. 13:24
H: 아무리 날이 좋다지만 너무 처자들 옷이 짧아지는 것 같아
N: 그래서 형한테 딸이 없는거야.
H: 그건 뭔 소리야
N: 너무 보수적이야. 아들이 저런 걸 입고 다닐 수 없잖아? 딸들이니까 입는 거라고
H: 뭔가 괴상한 논리지만 맞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는구나.
N: 그렇지.

싱글 2인조의 정말 영양가없는 점심한담 중 한토막.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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