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작은 방 한담 2009. 5. 10. 20:29
1.
모처럼 경건하게 양복을 좍 빼 입고 교회에 갔다가
가족주일이랍시고 애들과 부모들이 한 자리에 가득가득 들어차앉아있는 걸 보고
그냥 기분만 꿀꿀해져서 도중에 나옴.

에잉. 난 예전부터 교회에서 하는 이벤트들이 싫더라구.

2.
교촌치킨 시키고 기다리는 중인데
왜 이렇게 안 오냐~~~
교촌은 브라질 산 윙을 쓰고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얼마나 많은 닭들이 죽는걸까.

브라질 닭이건 호주 소건
인간을 위해서 죽어 넘어가는 가축들이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것 같다.

어린이날 대공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많은 번데기들을 생각해 보면...

3.
헨리5세를 보니 이런 말이 있다.
"살아있는 동안에 솔직하고 한결같은 사나이를 택하시오
 그런 사내라면 다른 곳에서 사랑을 호소할 재주가 없으니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거요
 말재주가 좋고, 시를 지어 여자에게 환심을 사는 사내들은
 언제나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라오."

...
[말도 제대로 못해서 여자에게 매일 차인다]라는 말을
저렇게 보기좋게 풀어 쓸 수도 있군.

그래봤자 안 생기는 놈은 안 생기더라만
좋은 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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