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00건

  1. 2009.04.18 낮잠 2
  2. 2009.04.15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8
  3. 2009.04.15 봄비가 오네요 19
  4. 2009.04.13 꿍얼꿍얼 10
  5. 2009.04.12 Easter 8
  6. 2009.04.09 기타는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7
  7. 2009.04.07 4/7 소사 14
  8. 2009.04.06 기다림 4
  9. 2009.04.06 비등점을 지나야 물은 하늘로 오른다 2
  10. 2009.04.04 잡설 4

낮잠

수련장 2009. 4. 18. 02:34
불똥이 발끝에 떨어질만큼 화급한 상황이 지나가자
어느 순간인가 갑자기 수면이 쏟아져
멀쩡한 금요일인데도 낮잠을 자 버렸다.

참으로 호강스러운 일이려니와
남들은 꿈도 못 꾸는 일일진대
정작 잠이 들어버린 나는 괴로웠다.
오랫동안 잤다 생각했는데 결국은 10분정도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10분자고 1분깨고 10분자고 1분깨고를 반복하다
저녁을 먹고 지금까지 거리를 헤매다 집에 돌아왔다.

삶에 있어서 사람들은 똑같은 시간을 배분받지는 못해도
한 사람의 삶에 있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나름대로의 정해진 용도와 분량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낮잠을 많이 자면 저녁 잠을 자지 못하듯.
돈을 벌 수 있는 시간과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인간관계에 대해서 내가 쓸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정해져 있지 않은데
스스로가 한정지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혼자 계획을 세우고 맞추고 정해서
나는 종당에 내가 짠 규격에 날 맞춰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편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게 옳다고 믿기 때문인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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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사이트에 갔더니

비틀즈의 어떤 노래 멜로디를 가장 좋아하냐는 질문을 어느 회원님이 써 놓았습니다.

수 많은 노래들이 있지만
멜로디 하나로 이야기하자면 전 이 노래를 꼽습니다.
"While my guitar genlty weeps"
그런데 생각 외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는 회원들이 많더군요.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변조되는 부분은
언제 들어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요.

조지 해리슨은 천재였나봐요.

그런데 전 원곡보다
조지가 죽은 뒤
폴 메카트니와 에릭클랩톤이 친구를 위해 공연한
Concert for George 에서 부른 에릭 클랩톤의 목소리가 더 좋군요.

(중반부와 마지막의 현란한 기타리프에 넘어간 게 아닙니다...) 

조지와 에릭의 사랑보다 기괴한 우정(?)에는 별 단서를 달고 싶지 않고
전 이해도 안 갑니다만...
어쨌거나
갑자기 뜬금없이 이 노래가 듣고 싶어지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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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처연하다면
봄비는 왠지 모르게 낭만적이예요.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우산들이 왔다갔다 하는군요.

김건모의 빨간 우산
송골매의 빗물
김추자의 봄비

기타등등이 머릿속을 휘감는

4월의 점심입니다.

김국진과 홍준표의 멘트로 오후인사를 대신합니다.

"밥 묵었쎼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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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얼꿍얼

투덜투덜 2009. 4. 13. 11:08
1.
확실히 느끼지만
숫자계산은 참 어렵네요.
전직 은행원이 할 말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더하고 나누느냐의 문제인데
이런 쪽으로는 확실히 젬병인듯.

어떻게 그 동안 살아왔는지 모르겠어요.
-.-;;;

2.
이번 주가 하이라이트네요.
중요광고주와의 PT가 붙어있고
개인적인 일들도 붙어있고
4월에 웃는 자가 되느냐
4월은 잔인하다며 엘리엇의 말을 되뇌일지
하여간 정신바짝차려야 할 때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릿살은 점점 빠져서
오늘은 무려
대학교 때 산
Get used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는 거죠.

기장이 되게 짧네요.
예전엔...이런 게 유행이었던 건가?

4.
벚꽃이 벌써 다 지고 있습니다.

봄이라 하더니
보면 지나가는군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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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

작은 방 한담 2009. 4. 12. 13:24
1.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부활절입니다.

늦잠을 자는 바람에 (-.-;;;)
동네 교회로 나갔습니다.

목사님이 부활절과 별 관계 없어보이는 설교를 하시다가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더군요.
문제는 어저께 제가 올린 포스팅에 대한 고민을 설교했다는 것.
언외언이라고, 사실 개인적인 신앙고민에 대한 것은
포스팅을 할 여지가 없고 제가 쓰지 않는 사안도 존재합니다만
오늘 설교가 정확히 거기에 대한 이야기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가끔 그런 경험을 합니다.
주 중에 신학적인 의문이나 불평사안이 생기면 꼭 일요일 날 대답이 나오는.
짜릿하기보단 섬찟한 경험이죠.

뭐, 동네교회 설교가 요즘 맘에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 설교도 괜찮았고요.
막판에 노무현 비자금에 대한 우회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는 뜨악했습니다만
자승자박의 상황이니 뭐라 대들만한 꺼리도 안 되고...-.-;;;;
(하기사 헤브라이즘이 아닌 인문주의적 정권이 들어선 건 김대중, 노무현 시절밖에 없으니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달가워하진 않을 겁니다)

헤브라이즘과 인문주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박쥐같은 저로써는 참 난감하죠.
잘은 몰라도, 두 군데서 모두 욕을 먹고 있을 겁니다.
교회쪽에서는 확실히 욕을 먹긴 하는 것 같고. -0-~

2.
부활절인데
계란을 어디서 구해다가 삶아 먹어볼까요?

어제 단백질 섭취를 너무 과하게 한 나머지
오늘은 풀만 뜯어먹고 싶긴 합니다만.

그런데 계란 삶는 법을 까먹었어요.
흑흑

그러고보니 계란도 없구만 뭘.....


3.

집에 갑자기 식재료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네요.

사람들이 왔다 가면 냉장고가 비어야 정상인데

ㅠ.ㅠ 감사합니당

(술이 가장 많이 생겼어요. happy easter라는...헐, 벼락맞는 거 아니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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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히어로 메탈리카]는 물량이 바닥난 관계로
다음주에나 올 것이라는 통보가 전해짐.

대신 사은품 하나 껴주겠다는 연락이..
뭘까. 추파춥스 같은 거 하나 넣어주지는 않겠지.

날씨가 더운지 따뜻한지 잘 모를 경계를 지나가고 있는 지금
아마 4월 중순이 되면 더 이상 봄이 봄이 아닐 듯.


2.
사람들이 아직 벼슬하지 않을 때에는 오직 벼슬하는 것을 급무로 여기고, 이미 벼슬에 오른 뒤에는 또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니, 이와 같이 골몰하여 그 본심을 잃는 자가 많다. 어찌 두려워 할 만하지 않겠는가. 지위가 높은 자는 치도를 베푸는 것을 중심으로 삼아야 하니, 치도가 베풀어질 수 없으면 물러나야 할 것이요, 만일 집이 가난하여 녹봉을 받기 위한 벼슬을 면치 못한다면, 모름지기 내직을 사양하고 외직으로 나가며,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머물러서 굶주림과 추위를 면할 뿐이다. 비록 녹봉을 받기 위한 벼슬이라고 하나 또한 마땅히 청렴하고 부지런히 공무를 받들어 행하여 그 직무를 다해야 할 것이요, 직분을 버려두고 먹고 마시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격몽요결: 처세 편)
 
요즘 모 회사에 다니는 친구 두 명과 이야길 하게 되었다.
한 명은 상관이 청렴하기 그지없고 업무비도 자기 돈으로 쓸 정도라 판공비가 남아 돌 지경이고
한 명은 상관의 씀씀이가 헤퍼 여기저기 돈을 꾸어다가 업무비 충당하는 것이 일이라 한다.
 
사람은 각자가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돈의 크기가 하늘에서 정해진다 믿고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도량이 없으면 아무리 모아도 체에 걸러지듯 돈이 나가며
스스로 구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이 또한 본 바 있다.
 
문제는 늘 한없이 크기만 하고 자기의 분수를 모르는 인간의 욕심이랴.
나 역시 돈문제에 대해서는 요즘들어 참 민감한 편인데.

          옛 고전의 관용구 마냥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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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소사

작은 방 한담 2009. 4. 7. 21:40
1.
Ebisu맥주를 팔고 있던 몇 안되는 편의점 중 하나에서 드디어 Ebisu맥주가 사라졌다.

"더 이상 에비스맥주는 안 파시나요?"

"진열되어 있는게 단데요?"

진열되어 있는 게 단지 누가 모르나.
...아저씨, 에비수 지난 달까지만 해도 있었잖아.
이러이러해서 안 들어옵니다 라는 말을 기대했던건데...

하여간 그냥 집에 왔다. 에비스대신 그 자리엔 [오가든]이 들어와 있더라.

2.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래에서 기척이 들리길래 그냥 잡아둔채로 사람을 기다렸다.
단아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어머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면서 타는 것이다.

그냥 고개만 끄덕하면 다행이고
생까는게 덕목이 되어버린 우리 단지에도
저런 분이 살고 계셨구낭.
얼굴도 참 고우시네.

그러더니 3층에 내려 4층으로 올라가셨고
가시면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인사까지 하면서 내리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5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고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난 뒤 말을 한 마디도 안 했더니
목이 잠겨있었다는 걸 몰랐다.
갑자기 카스트라토의 목소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에에헤~ㅅ"

아줌마는 갑자기 4층으로 뛰어올라가버렸다.

ㅠ.ㅠ 그게 아니예요.

3.
노대통령이 돈 받았다네.

도덕성이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똥통에 같이 들어가서 뭘 어쩌겠다고.

아마 죽을 때까지 뜯기며 돌아가실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 하다.

가진자는 아무리 더러워도 똥밭에서 구르는 걸 자랑으로 삼되
선비는 갓끈을 고쳐쓰면 그 날로 개죽음을 당하는 곳이다.
하물며 정치판에 이전투구하는 자에게 청렴을 기대하랴?

원래는 기대하는 것이 정상이나
우리는 정상이 아니다.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외눈박이 원숭이들의 나라였다.

진실로 내 스스로에게 이르되
이민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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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작은 방 한담 2009. 4. 6. 17:33

1.
왜 기타히어로 메탈리카가 안 오는 걸까

다시 콘솔을 밤에 잡기 시작했는데
그러고보니 Fallout3를 손대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
그러나 실생활에 무리를 줄 것 같다는 판단하에
다시 보류.

생황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락을 찾는 다는 것은 그것도 어려운 일.

남는 것은 독서뿐인데

혼자 밤새도록 공부하다가 처녀귀신이 찾아왔다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독서도 오래하다보면 환각증세가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책 보면서 밤 새본 적은 고3때도 없었음...-.-;;;)

결국
봄이 와도
달라질 것은 별반 없더라는 이야기.

이번 주 일요일은
일찌감치 교회를 갔다가
혼자 드라이브나 다녀와야겠다.
춘광이 너무나도 아쉽다.

사람은 혼자일수록 햇빛을 받아야 한다.

조만간 일 마치면 나도 훌쩍 떠 봐야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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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는다는 건 행복일지도, 혹은 불행일지도 모릅니다.

등룡문이라고 이름붙여진 중극의 그 깎아지른 계곡을
넘어가는 잉어가 과연 몇 마리나 되었을까요?

그들은 용이 되긴 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둥둥 떠내려가 강마을 사람들의 [용봉탕]이 되었을겝니다만.

하지만
뭔가 있기는 하겠죠.

삶을 지탱하는 것은
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어떤 장애물과
그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죠.

나이를 먹어도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p.s) 날씨는 참 좋군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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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작은 방 한담 2009. 4. 4. 14:13
1.
아마 내일도 나와서 일을 해야 할 것 같고, 저녁에는 본가에 들어갈 것 같은데...
쳇바퀴 돌듯 하지만서도 왠지 그냥 그러려니 한다는 게 더 큰 문제 아닐까.

정말 [별일 없이 산다]

2.
죽은 교회아이.
내리막에서 사이드 풀린 트럭이 덮쳤다는데
그 와중에 중학생 두명을 밀쳐내고 대신 죽었다더라.

늦었더라도
정말 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네가 선배구나.

조만간 보겠거니 하고.


3.
오늘 지나고 내일 지나면 다시 월요일이로구나
추운 방 안에서
녹음방초 여름 지나 황국단풍 가을을 생각하노라

그러고보니 내일도 오늘과 진배 없네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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