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C 헨리가 지은 [인문학 스터디]

미국 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책이다.

150페이지도 안 되는 소책자.

그런데 번역가가 6명이 달라붙었음.

그냥 책 소개다.

그런데 그 책을 소개하기 전에 역자들이 써 놓은 권두언이
너무나도 치열하다. 한국 대학 내에서의 인문교육은 말 그대로
돈 잘 버는 집단에 가기 위해 거치는 발판 밑의 쿠션정도.
거기에 실망한 사람들이 모여서

"혼자 인문학 공부하려면 이런 것들 정도는 읽어라" 라고
써 둔 길잡이 책인 듯 하다.

역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축약해 놓은 건 뒷표지에 있더라

"지적균형감각은 교양교육을 받은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위대한 열매다"

아무리 보고 보고 봐도 늘 부족하기만한데
나이를 먹으니 아집까지 생겨서 참으로 성취는 난망하기 그지없고
읽을 책은 산더미처럼 늘어만가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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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에 일어나는 통에 근처에 있는 작은 동네교회로 예배를 보러 갔다.
작은 동네교회라는 건 어불성설일 거다. 최소한 강남에 터전 잡고 있는 교회라면 작다 한들
지역에 있는 읍.면의 가장 큰 교회만 하니까. 천정이 안 보일만큼 커다란 교회도 들어가 봤고
하꼬방만한 작은 교회도 들어가봤다만 어찌했건 그곳을 채우는 내용이 문제지 건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늑하긴 하더라. 설교하시는 목사님 말씀도 조곤조곤 하시고
어렵지도, 그렇다고 그냥 흘려지지도 않는 말씀.

새벽기도시간에 몇 번 가 보긴 했지만 강해를 주로 하는 교회라는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옮길까 말까.

요즘에 강해설교를 하는 교회는 흔치 않은 편인데.

나도 개인적인 성향이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Banner를 따라서 움직이는 스타일인지라
쉽게 뭘 바꾸고 움직이지는 못하는데
그냥 고민중이다.

2.
어젯밤 10시 넘어서 집에 일단의 무리가 들려
새벽2시까지 먹다가 집에 들어왔다. 그 야밤에 활동하면서도
술을 못 하는 집단이라는 것이 참 놀랍다.
술먹는 시간을 먹는걸로 충당하는 것이 더 경이롭지만.

일본 친구 한 명을 만났다.
호쿠리쿠 출신이라네.
호쿠리쿠가 어딘가~ 아하. 도쿄에서 북으로 쭉 올라가면 있는 곳이구나.

자라이야기와 거북이 이야기와 사누끼우동 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일본에 가고 싶어진 새벽밤.

3.
오랫만에 큰 맘 먹고 국전에 들렀더니
정기휴일.

요즘들어 천시(天時)가 참 안 받쳐준다는 생각을 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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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팬이 빌려준 밴드오브 브라더스를 다시 본 뒤에...

참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회에 나온 독일군 패전장교의 목소리가 아마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멘트일 것이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열악한 곳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우정과 신의 이상의 것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이 살다보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경우의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 늘 여러번 만나보고 접해도 모를 것이
사람과의 우정과 사랑이더라.

어떨 때는 공기같아 느끼지 못해도 필요할 때는 천근같은 무게감이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끊어질 것 같지 않은 영원한 유대가 일순간에 칼로 벤 듯 잘라지는 광경도 목격한 바
참 알 수가 없더라.

지역적 특성과는 관계없이 나도 순탄하게는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만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과 이야기해도 속내용이 격이 다른 사람을 가끔 만난다.
부대끼고, 부딪히고,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자기만 올바로 서 있으면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더라.

최근의 장례식도 그렇고, 내 개인사도 그렇고
주변의 일들도 보고 있으면
역시 남는 것은 사람이더라.

다케다 신겐이 [사람이 곧 성이고, 영토다]라고 한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조금 알겠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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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인터넷은 불통
오늘부터 계속되는 외근.

아하~ 잠시 블로그를 들어오지 못할 듯 싶네요

-.- 고립무원이란 이런 것일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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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를 가서
자다 나왔음

어제 야근도 야근이지만...이 뭥미.

2.
그렇게 아침시간을 수면으로 때우고(?)
집에 와서 밀린 빨래와 청소를 하다가
컴퓨터를 털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

그런데 에어스프레이를 산다는 걸 까먹었음
(사실 슈퍼에 가서 뭘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바구니와 거품기만 사가지고 옴)

-.-;;;
아니지.
이가 없으면 잇몸아닌가.
헤어드라이로 날려보자.

'_'b 천재로군

부리나케 컴퓨터를 뜯어서
헤어드라이를 꽂아놓고
냉풍으로 스위치를 켜는 순간

"잠깐...여긴 거실...."

...다시 청소시작

그리고 그냥 쓰러져 6시까지 수면.


-.- 월요일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살아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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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백거이(白居易)

何處難忘酒(하처난망주) : 어느 곳에서나 술 잊긴 어려워
天涯話舊情(천애화구정) : 하늘 끝 먼 곳에서 친구의 정 나눈다.
靑雲俱不達(청운구부달) : 청운의 꿈 이루지 못하고
白髮遞相驚(백발체상경) : 백발이 갈아드니 서로가 놀라는구나.
二十年前別(이십년전별) : 이십 년 전에 이별하여
三千里外行(삼천리외항) : 삼천 리 밖을 돌아다니는구나.
此時無一盞(차시무일잔) : 이러한 때, 한 잔의 술도 없다면
何以敍平生(하이서평생) : 무슨 수로 평생의 마음을 풀어보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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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돌려도 부팅이 되지 않는 겁니다.
오호라 이거야 원
오늘도 놀고 내일도 놀라는 신의 계시로구나

-.- 저러고 있을 일은 아니죠.
하드가 맛갔나 보드가 맛갔나 이리저리 살펴보다
결국 누군가를 불렀습니다.

문제는 먼지였습니다.
다 털어내니 쌩쌩 돌아가네요.

[먼지같은 삶]이라는 게 굉장히 위험한 인물을 가리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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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우(落雨)

작은 방 한담 2009. 3. 5. 17:19
비가 온다.

[기쁜 우리 젊은 날]이라는 시집이 있었다.
대학교 화장실과 동아리 낙서들중에서 
가슴을 아리는 이야기들만 모아다 
편찬했던 시집. 아직도 팔지 모르지만
아마 없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차라리 인사동 찻집 [지대방]의 낙서들이
요즘 동아리 벽의 글보다 정갈할지도 모르는 세태.

각설하고,
그 중에 이런 시가 하나 있었다.
기억이 엉망이라 제대로 된 구절은 아니다만
대충 이런 시였다.

우리 시대의 비는 총탄이다
저 퍼붓는 총탄 사이로 뛰어 들어가야 하나?
그러나 나는 가야한다
내 뒤에 나를 지켜주는 동지들이 있기에

어쩌면 이 글을 쓴 이름도 모르는 학생은
사다리를 잘못 타서 매점까지 비를 맞으며 뛰어갈 상황을 써 놓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 읽을 때는
[시의적절한] 무게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집을 구경하기 힘든 지금도
빗발은 여전히 총탄이로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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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수련장 2009. 3. 4. 00:37
어차피 좋건 싫건
몸을 쓰는 운동을 하다 보면 부지기수로 다치는 일이 생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업이라고 넘겨야할 부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마음이 급한 경우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다.

즉, 과욕이다.

지금 하는 운동을 시작할 때 아킬레스 건염이 생기더니 이번에는 왼손목 힘줄이 좀 늘어난 듯 싶다.
어차피 며칠 정양하면 될 터이지만 어저께 내가 운동을 한 것을 복기해 보니
역시나 과욕이다. 쓸데없이 힘을 주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무언가 일을 하다보면 늘 상황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결과를 뒤져보면
일에 집중하지 않거나
의욕만 앞서거나
긴장하여 공연히 뻣뻣하게 힘을 주거나.
만사가 비슷하다.

셋의 경우라면 십중팔구 다치는 법.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자신을 보고 있으면
긴장하거나 의욕만 앞서서 일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니
참으로 마음 다스리기가 힘든 것이다.

나이 먹을만큼 먹고도 이 모양이라니
만사휴의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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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꽃 피고 새 우는 3월이 되었습니다.

허헐 봄이로구나 봄이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


2.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임진왜란때 태어났으면 의병장을 했을 법한 호걸같은 풍채의 친구가
집에 통째로 놔 두고간 2주쯤 지난 치즈케잌을 냉동실에서 꺼내
드립커피와 먹었습니다.

...이건 좀 아니군요.
남은 건 쓰레기통으로 고고씽 당했습니다.


3.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동양고전들이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되어서 [중용]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해가 붙은 게 아니라 그냥 원문과 해석만 달아놓은 겁니다.

성경과는 또 다른 범위에서 참 많은 게 들어있는 글이네요.
정말 귀감이 되고 생각하게 하는 좋은 말이 산더미같이 많더군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20여년은 외웠을 우리 조상님들이
왜 그렇게 사화를 줄창 일으켜서 피바다를 만들었대?

글이란 원래 읽고 외우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마력이
있는 도구인데 말이죠...
역시 문제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인가 봅니다.
성인이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고 공자도 말씀을 하시는군요.

군자는

上不怨天(상불원천)하며 下不尤人(하불우인)이랍니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아니하며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답니다.

가짜 군자노릇이라도 해 보고 싶은데 참 지난한 노릇이군요.
참으로 어려운 세상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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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이 왔다네~
^0^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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