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팬이 빌려준 밴드오브 브라더스를 다시 본 뒤에...

참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회에 나온 독일군 패전장교의 목소리가 아마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멘트일 것이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열악한 곳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우정과 신의 이상의 것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이 살다보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경우의 상황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 늘 여러번 만나보고 접해도 모를 것이
사람과의 우정과 사랑이더라.

어떨 때는 공기같아 느끼지 못해도 필요할 때는 천근같은 무게감이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끊어질 것 같지 않은 영원한 유대가 일순간에 칼로 벤 듯 잘라지는 광경도 목격한 바
참 알 수가 없더라.

지역적 특성과는 관계없이 나도 순탄하게는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만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과 이야기해도 속내용이 격이 다른 사람을 가끔 만난다.
부대끼고, 부딪히고,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자기만 올바로 서 있으면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더라.

최근의 장례식도 그렇고, 내 개인사도 그렇고
주변의 일들도 보고 있으면
역시 남는 것은 사람이더라.

다케다 신겐이 [사람이 곧 성이고, 영토다]라고 한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조금 알겠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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