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00건

  1. 2009.07.02 알렉시스 아르게요가 죽었군요 2
  2. 2009.07.02 생활의 참견 2
  3. 2009.07.01 메모광 11
  4. 2009.06.29 6.29 월요일 소사 10
  5. 2009.06.26 眞 - 1111 6
  6. 2009.06.23 갑자기
  7. 2009.06.23 吾不關焉 (오불관언) 그리고 잡담 2
  8. 2009.06.22 6.22 2
  9. 2009.06.18 70's generation. 4
  10. 2009.06.18 tension 2
현재 조국 니카라과의 시장직을 맡고 있는 양반인데...자살이라는 소문도 무성하군요. 총상으로 죽었다는데.

현재 복싱을 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복서는 한 세명 정도입니다.
이름 아는게 그 정도라 이거죠. 헌즈나 알리나 타이슨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만...

무적의 조지 포먼과
완벽의 마빈 헤글러
그리고 세련된 [알렉시스 아르게요].

꿀밤 한대로 사람을 저승길로 소풍보내는 괴력의 조지 포먼이나
벽돌로 때려도 꿈쩍 안 할 것 같은 단단한 맷집의 마빈 헤글러와는 달리
알렉시스 아르게요는 [성문 종합영어]하나로 네이티브 스피킹을 할 수 있다! 는 뉘앙스를 풍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교범에서 한 치도 빠지지 않는 교과서적인 복싱의 강력함.
(사실 아르게요가 더 괴물일지도...KO율이 무지막지했음...)

아르게요를 좋아하게 된 건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어렸을 적 소년지에서 봤던 그의 링네임 때문이었죠.
[링의 백작]
파괴자, 지옥에서 온 어쩌구니 이런 게 아닌
이런 낭만적인 링네임을 가지고 있는 복서라니!
그때부터 소년은 이 콧수염달린 신사 복서를 좋아했지요.

실제로 매너도 좋았고 경기매너도 참 좋은 복서였다고 기억됩니다.
호리호리한 몸집에 정확 스텝에 적재적소에 투우사처럼 찔러주는 주먹...정말
세련된 복싱을 한 양반이었죠.

동생이 좌익독재정권 산티니스타에 대항하다 죽자
글러브대신 총을 잡고 콘트라 반군생활도 하기도 하고
4체급 도전이라는 말도 안되는 도전을 했다가 아론 프라이어에게 밀린 뒤
미련없이 은퇴하고 유유자적 살다가 정치인의 삶을 가던 양반인데

마지막 가는 길은 쓸쓸하군요.
올 해는 정말 레전드들이 많이 지고 있습니다.
팝의 황제
링의 백작
원조 미녀삼총사
그리고 우리 바보양반.

좋은 이들은 일찍 사라지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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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약은 고어구요
충언은 역어이라는게
맞는 말인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힘들 수도 있다.

더군다나 말하는 사람 뉘앙스가
어째 영 사람 얕잡아보는 말투면 배알이 꼴린다는 건
세상 누구나 같는 감정이랄까.

그나마
타박하는 친구는 그래도
진심이 보이니 나은 편인데

가끔 빈정대는 녀석들은
대체 놀려먹으려고 하는건지
진짜 충고인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것.

모든 걸 다 소화하고 가려 들으면
대인일테고
모든걸 다 듣고 다 따라하면
귀 얇은 인간일테고
모든걸 안 들으려고하면
소인배일텐데

사람사는 방식이라는게
쉽고 간단하고 어렵고 난망하고 그렇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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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광

투덜투덜 2009. 7. 1. 11:45
예전 고등학교인지 중학교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수필집에서 본 것인지

이하윤씨의 [메모광]이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뭔 생각이 났을 때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어딘가 적어두는 것이죠.

전 원래 메모를 안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써 놔도 그 메모가 어디잊는지를 잊어버리는 휘발성 메모리때문에...-.-;;;

그런데 요즘 자려고 누워 있으면
되는대로 이 망상 저 망상을 하고 있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놓아야 한다는 압박에 못 이겨
작업실로 달려가서 뭔가 끄적거리죠.
끄적거린 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런 천하의 악필....

다시
컴퓨터를 켜고 메모에 써 놓은 걸 워드로 정리하고
다시 자러 들어오면
또 다른 생각이 나고
잊어버릴까봐 연필로 아무데나 마구 긁적긁적 써 놨다가
이걸 아침에 어떻게 해독하냐는 생각에
다시 컴퓨터를 켜고 워드질...

그러다가 보통 1-2시 사이에
가수면 상태로 집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다 자는군요.

이하윤선생은 메모를 뇌수의 분실(分室)이라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자기학대의 한 방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펜글씨 학원이라도 학창시절에 다닐 걸 그랬지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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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말동안 사람을 옭죄던 우울증은 더위와 함게 사라졌다.
사실, 더워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즐거우면 사라지는 거다.

물론 오늘은 즐겁게 살기에는 육수가 너무나도 흥건한 날이었지만.

일체유심조라. 사람답게 살아야지.

그리고 감사를.

2.
토요일
아무도 없는 본가에 어머니와 달랑 둘이 앉아있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도중
"꼭 한국 여자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
는 뜬금없는 말.
내가 변죽을 올리고 저 대사는 어머니가 치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극중 스토리전개와 상관없는 생뚱맞은 대사였다.
우즈벡관광청이나 베트남통상부의 PPL이었을까?

세상사 똑같은데 국적이 다르다고 사람이 얼마나 다르겠나.

그리고 지금은 내 시계가 천천히 가기 시작하는 중.

3.
날이 더우니
창문이 작은 내 집은 말 그대로 Hot yoga에 다를 바 없다.
푸시업 20번만에 바닥이 미끌거려서....

게다가 코스트코에서 사온
건포토 초콜릿 한 통이 녹아서
한 덩이가 되어버리고 있다.
으악! 이걸 어쩌냐!

에어콘을 켤 시기가 벌써 된 것인가?
[독신자 에어콘 과태료]같은 해괴한 법령이 통과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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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 - 1111

2009. 6. 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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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투덜투덜 2009. 6. 23. 16:16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출처: http://tebe-interesno.livejournal.com/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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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관언(吾不焉), 말 그대로 '나는 상관하지 않겠네'라는 말이다.
살다보면 이리저리 부대끼며 사는게 사람인지라
필요없는 일에 발을 담그기고 하고, 어떤 일에 대해서 일희일비하기도 하는 게 사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은 멀찌감치서 살펴보면
정말 달팽이 뿔위에서 싸움질하는 모양새가 다반사인지라
한 번 일에 휩쓸렸다 나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랬을꼬 하는 경우가 많더라.

오불관언이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필요없는 허탄한 일에 스스로를 묻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꼭 그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쓸모 없는 일이라도
가슴이 뜨거워지면 튀어나가야 하는 일도 분명 세상사 살면서 필요한 것일텐데.

더불어 드는 생각은
[나이 먹을수록 말을 줄여야 한다]는 금언이다.

별로 나이 먹지도 않았지만,
사람은 근력이 떨어지는 만큼 말을 많이 하게 되나보다.
내가 한 말에 꼬투리를 잡히기 싫어서, 불안해서, 확언을 받기 위해서
조금씩, 점점 더 많은 말을 하게 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 말을 듣는 사람은 [중점]만 뽑아서 들을텐데.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가지 토픽이 하나로 뭉쳐서 맴도는 것을 느낀다.
필요없는 일에는 상관하지 말되
관여를 하게 된다면
장황하게 말하기 보다는 듣다가 요점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필요하다는 생각.

....

그러고 보니 이 토픽은 딱 위의 5줄만 썼어도 될 일이었네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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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작은 방 한담 2009. 6. 22. 13:04
1. 참으로 세월은 유장하게 흘러 벌써 이제 장마에 더위가 느껴지는 순간이 도달하고야 말았습니다.

2. 연암 박지원의 [호질]을 가끔 다시 봅니다. 북곽선생. 정말 북곽선생이 많습니다.

3. 유메와 소꼬마떼다.
   가끔 등장하는 일본 만화의 대사. 요즘 그것을 생각해 봅니다. 

4. 원래 그런가봐

남자애들은 항상 여자의 뒤를 따라다녀
하루 종일 오직 여자애 생각밖에 안하네
온통 그생각 뿐
하지만 남자애들이란
역시나 조금 바보라서
옆에 여자애들의 기분 같은건
전혀 이해할 수 없나봐

그럼 진짜로 진짜로 이바보야
가르쳐 줄까 말까 이 바보야.

그래 잘들어봐 세상에서 제일제일 중요한 건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건
그건 말야 역시나 타이밍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그래 좋아한다 말할 때도
데이트를 하는 것도 무엇을 하든지 말야
우우 키스를 하는것도
이별을 말하는 것도 어떤 때라도 말야

그래 잘들어봐
세상에서 제일제일 중요한건
역시나 타이밍이야

그렇게 난 생각해 그렇잖아
라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라라라

- 애니메이션 스쿨럼블의 엔딩곡 가사.-
이건 말이죠. 성경에 기록해도 될 만한 진리라고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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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s generation.

투덜투덜 2009. 6. 18. 14:39
석유파동 한 가운데에서 태어나
박정희 죽을 때는 아무것도 몰랐고
전두환 노태우 어쩌구들이 돌아다니다가
정작 철들만한 것은 김영삼시절부터.

선배들의 가열참도 그다지 많이 접해보지 않았고
부모들의 팍팍함도 많이 느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세대간의 물질적인 축복을 받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IMF의 저주만 만빵으로 받았으면서도
지금의 20대만큼 현실에 집착하지도 못하는
"어딘가 무지개 뒤에 보물이 있다"는 소문만 들은 세대.

앞으로도 어디가 어떨지.

하긴 60년대 생들은 뭐가 올지 알겠나
우리 부모 세대는 뭐가 올지 알겠나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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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sion

작은 방 한담 2009. 6. 18. 14:18
원래 낙하산이건 정식 발령이건
못 보던 인간이 나타나서
기존 질서를 장악하려 하면
당연히 충돌이 나기 마련이다.

방법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일단 뭔가 숟가락 하나 던져놓는 기분이 들면
인간적으로 비위가 상하기 마련.

어느 사회에나 있는 일.

하지만 내 입장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결정하는 문제라는 거다.

그 사람이 옳다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그쪽을 지지하는 거고
지금까지 손발 맞춰오고 감정도 통하는 우리편이 맞으면
계속 눌러 앉아 씹어주면 그만인데

세상 일이라는 게 이런 것이 발현되고 확장되서
결국 정치라는 것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사람은 이성적으로 살아야 하지만
늘 이성적으로 살기는 힘든거다.

[하지만]

늘 우리에게는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붙는 것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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