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물베기라

수련장 2009. 5. 31. 01:18

부부간의 싸움 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간의 싸움도 비슷한 것이다.

의절할 만큼 심각하게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르겠는
원산지 불분명의 현직 대통령때문에 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칠순 나이의 연배에게
사상을 바꾸라고 강요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옳다 하고 맞다하는 것을
부모 말씀에 순종한다고 바꿀 것인가?

둘 다 난망하다.

논어에 보면 효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께 자하가 물었다.
무엇이 효(孝)입니까?
공자가 답하길 색난이라하였다.

자왈색난(子曰色難).

[항상 얼굴빛을 온화히 하기가 어렵다.]
[대충 안색을 보고 뜻을 살핀다]는 말이다.
효란 항상 얼굴빛을 밝게 부모님을 대하는 일이라는 말 같은데

나이들면 자식하고 부모하고 싸우는 건 당연지사라고 공자님도 여긴 모양이다.

거 참.
그래서 효도라는 걸 옛 선인들은 군자의 덕목에 넣어 둔 모양이다.
사실 가족간의 갈등이라는 것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몇 있을까?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부터 인격도야가 시작되는 듯 하다.

어떤 경서를 보던 [효]가 안 빠지는 것이 없으니...


"부모들아 자식을 노엽게 하지 말라"라는 성경구절이 오히려 참신하다는.

p.s 1) 토요일자, 5/30일자 경향신문은
         내가 30년 넘게 본 신문중 거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1면이었다.
         이건 스크랩 해 놓았다가
         나중에 자식에게 주던가, 자식 없으면 조카에게라도 줘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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