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작은 방 한담 2009. 5. 28. 00:40
1.
동네 아는 지인을 잠시동안 만났쇠다.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사무실의 N군을 제외하고 정치색이 같은 동무지요.

만나자 마자 조문을 다녀왔냐고 물어봅디다.
조계사로 다녀왔네 했지요.
자신은 봉은사로 다녀왔다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이 기회에 불교로 개종할까 생각도 한답니다.

천주교도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교회..."라는 말이 저절로 내 입에서 나왔고
"교회는 나빠." 라는 단답이 이녁 입에서 나옵디다.

내 차마 그 앞에서 말을 뭐라 조아리고 싶었는데
우물쭈물 입이 안 떨어지외다.

슬프고 서러운데 뭐라 덧댈 말이 없는게 더 서럽더이다.


2.
늘 한가하다가 이럴 때만 일이 겹치기에
오늘도 집회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들어보니 참여 안한 것이 오히려 좋았더이다.

적전분열,
이 말을 참으로 싫어하니 나 역시 저기 해당되기 싫더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미워한 이는 다시 용서하지 못합니다.
이게 개인적인 한계겠지요. 정치는 못할 팔자입니다.



3.
공기는 더운데 땀은 안 나도록 메마른 것이
참으로 흉흉한 날씨라는 생각만 듭니다.

공기만 메마른 것이 아니라
사람들마저 메마르지 않을 지
그게 걱정입니다그려.

내일만 지나면
국상 7일이 벌써 끝이 납니다.

인간사 화살과 같지 않습니까.

내 삶과 신념이 표적에 적중하기를
그렇게도 사람들이 미워하는
내 [하나님]께 기도해봅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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