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에 해당되는 글 155건

  1. 2009.12.09 그래도 아둥바둥 2
  2. 2009.12.09 경험과 선험 4
  3. 2009.12.08 아주 쓰기 싫었던 군대 이야기 주절주절 14
  4. 2009.12.07 harsh talk 2
  5. 2009.12.06 2009/12/06 소사 2
  6. 2009.12.05 곤란함
  7. 2009.12.03 2009/12/02 6
  8. 2009.11.30 2007 /12/29 소고 6
  9. 2009.11.23 월요일 단상 8
  10. 2009.11.20 새 책 & 소소한 이야기 11
물에 정수리까지 빠졌는데
아 젠장 인생 엿같고 재수없네 한다고 살 수는 없으니
손발이라도 대충 놀려야 떠 있는 법.

하늘위에 둥둥 떠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는
배부른 걱정따위는 바라지도 않으련다.

그냥 어서어서 뭍이라도 보였으면.

하지만 그 전에
맺힌 가슴이라도 확 틔게 만들어야겠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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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은 입에 쓰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모든 경험을 사람들이 살아가며 다 할 필요는 없을텐데.

만약 실제로 겪으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은 일들을
먼저 사람이 알고 그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떨까?

머리로써 이해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니
내가 실제로 겪는 일이 아닐지라도 그 상황을 텍스트로읽거나 영화로 보거나
혹은 다른 이의 말로 듣고서 가슴으로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면
그래서 먼저 대비할 수 있다면 편하지 않으려나?

몸으로는 편하겠지만
만약 마음이 그 상황에 100% 이입되어 동화된다면
똑같은 감정을 뼈가 시리도록 느낄텐데.

과연 좋을까?

자신의 생에 한 번도 일어날 리 없는 불필요한 감정까지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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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훈련소도 아닌 입소대에 들어갔을 때 일이다.
같은 방에 좀 껄렁거리던 놈 하나 있었는데
자기 여자친구가 입소대부터 연애편지 줄거라며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입소대에 들어오고 주소 불러준 지 이틀 만인가 답장이 왔다.

이가 귀까지 걸려서 히죽거리며 봉투를 뜯던 녀석은
갑자기 활짝 열어놓은 입술에서 괴성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내가 본 [최단시간내 고무신 거꾸로신기]였다. 기네스 감이었는데 혹시 다른 거 아시는 분.


2.
가끔 보는 웹툰중에 [꾸나꼬무]라는 웹툰이 있다.
연재된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도 상병짬밥에 허덕대는 남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의 응석을 다 받아주는 착한 여자친구의 이야기.

그런데 확실히
[군대 간 애인이 있는 여인 옆에 있는 사회의 남자동료]들은 모두 잠재적인 사냥꾼.
만화 보다가 쯧쯧 거릴때가 한 두 번이 아님.


3.
개인적으로 내가 입대하기 전 한달 쯤 전의 이야기다.
동네에서 입대준비랍시고 사람들 만나보는데
ROTC선배 하나가 내게 이렇게 말을 했다.

"군대 가기 전 여자친구 하나는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
군대가면 여자친구 다 떨어져 나간다는데 왜 저 양반은 여자친구를 만들라고 할까?

나중에 군대 가서야 알았다. 장교와 사병은 그래도 좀 다르다는 것을.


4.
인생사 지나고 나면 돌고 도는 것.
미움도 슬픔도 모두 한 세월.

하지만 증오는 웬만하면 사라지지 않는 내구력이 상당히 뛰어난 감정.
사람을 성숙시키거나, 혹은 인생의 다른 목표가 되어주거나.

잊지만 않는다면야.
fun is fun, Done is done.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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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sh talk

작은 방 한담 2009. 12. 7. 18:24
"다 그러고 사는덴 그런 이유가 있어"

부정할 수 없는 날카로움.


변하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믿고 살지만 정작 사람들은 무서워서 해답을 찾기보단 껍질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막상 모든 게 찢겨지고 난 뒤 벌거벗은 몸으로 나서게 되는 것이 대부분의 인간심리인데.

필요할 때 먼저 튀어나가고
진중해야 할 때 진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시기를 잡는 직감과 운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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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스스로 있는 자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믿지만 또한 일탈을 꿈꾸기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시간과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과연 그러할까?

우리가 미래를 볼수 있다면.

2.
어찌보면
우리들 중 몇 몇 소수 -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사는- 들은 
우리가 현재에 매달려 있는 댓가로 그들이 그런 것을 누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계급투쟁론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일벌들의 삶에서 수펄들의 삶은 그러한 거 아닐까.
물론 혼례의 그날이 지나면 사라지는 수펄의 인생이 같을리는 없지만
모두에게 한 번씩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3.
교회 주차장이 없어지고 교회에 가는 게 불편해지면서부터 교회에 더 충실해졌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참 묘한 것이다.

부유할 때 족함을 알 수 있다면.


4.
잠시 오후에 빈둥대며 시청한 미드 [하우스 시즌5]
모두가 새로운 관계로 엮이고 그 안에서 고민이 생기고 관계가 주는 상처들이 생기지만
역시 하우스 박사는 백설이 만곤건할 때 독야청청 솔로의 삶.

저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물론 주위에 윌슨같은 착한 친구와 커디원장같은
애증의 관계가 약간의 긴장감을 주고 까라면 까는 부하들이 있다면.


5.
지척이 멀어져 얼굴을 보기가 어려운 이가 있어도 소원함을 못 느끼는 끈끈함이 있는 반면
얼굴을 보고 맞대어도 태산이 가운데 놓인 관계도 있고
평생을 같이 해도 어려운 이가 있는 반면
몇 번을 보았는데 나면서부터 아는 것 같은 이가 있구나.

한 그릇 떠 놓은 정안수처럼 맑아서 모두가 모두의 속을 볼 수 있다면.


6.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읽다가 든 생각.

인생의 [Replay]라는 거. 정말 일생에 한 번 딱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이라는 것이 가벼운 말 한 마디에 짊어지기 힘든 부채를 평생 짊어진다는 어이없는 사실을 
지금보다 가능성이 훨씬 많았을 때 깨달을 수 있었다면.

젋어서 신중해질 수 있다면
늙어서 거침없을 수 있다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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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함

투덜투덜 2009. 12. 5. 00:21
1.
사람이 가장 비참해 지는 경우는 돈이 없을 때가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을 때다.
앞이 보이더라도 캄캄한 결론이 난다면 그것 역시 비참한 일이다.
그렇다고 눈을 감아버리면 그 또한 더없이 비참한 일이니.

대저 인생의 냉혹잔인함이라는 것은 그렇듯 흉포하다. 
하물며 돈이 세상의 근본이 되는 자본주의사회에서랴.


2.
의지할 곳 없어서 사람을 찾는다만 그 사람도 뾰족한 답이 없으면 비참하다.
먼가 궁하여 해답을 찾고자 하는데 그 답을 그 사람도 주지 못하면  더 비참하다.
그 사람 역시 답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그 중  비참한 일이니

막다른 곳에 의지할 곳 없는 이는 그래서 비참하다.
사람의 홍복이라는 것은 이런 것에서 결정되는 법이다.


3.
나는 부처도 아니고 여래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수도 아니니
안분하여 자족하기 위해 세상 모든 것을 끊어버릴 수 없으니 비참하다.
인간의 삿된 욕망이 있음도 비참한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을 치고, 귀신을 부르고, 굿을 하여
저승의 귀신을 불러 이승의 행복을 도모하려 하나
그 역시 비참한 일인 것이다. 
이승에 살던 이 억울하게 가서 귀신이 되었는데
그가 이승에서 남을 위해 무엇을 해줄 여력이 있을꼬


4.
결론은 하나.

무소의 뿔처럼 
짐을 끌어 메고혼자서 가는 것 외엔 무엇이 남아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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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작은 방 한담 2009. 12. 3. 01:11
1.
음모와 배신과 계략
첩보영화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충분히 그려질 수 있다는 걸 요즘 느끼는 중.

음모와 배신이라는 것이 별것이던가. 
이럴 때는 귀가 밝은 것이 참 한스럽다. 그냥 뒷통수 맞는 것이 나을텐데.


2.
스트레인지 [무황인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이리저리 질질 끌지 않고
일직선으로 죽 나가서 화끈하게 끝내는 사무라이 만화. 이런 것도 케이블에서 해 주는군.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졌다.


3.
마늘이 문제인지 그저께부터 슬슬 괴롭히던 장이 문제인지 오늘 고생 좀 했다.
내일은 하루 걸러보고 마늘을 먹어볼까. 사실 내 몸이 내 의사에 반항한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니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난 일단 아프면 맥이 풀리는게 아니라 화가 나는 성격인지라 (아, 이 더러운 성격은 정말!)
조금 뒤에 다시 시도해 봐야지.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심산.


4.
접으려던 주제를 다시 쓰는 중. 일단 끝을 보고나서 판단을 해야겠다. 이번 건 정말 어두울 것 같아.


5.
연말이 연말같지가 않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고 내 자신이고 모든 것이다.
세상에 편만한 것이 고민이다.

우리는 모두 서서히 죽어가는 중인데
왜 그리 집착이 많고 이루지 못할 소망이 많은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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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이는 것은 모두 허상이니 상을 상으로 보지 않으면 여래를 보리라.

  아, 뭔 말인지 모르겠다.


2. 부모님 집에 들렸다가 아버지 컴이 인터넷이 안되는 통에 점심은 대충 먹는둥 마는 둥 하고 
    한 1시간을 매달려 있다가 포기. 아무래도 노후된 보드와 랜카드 자체의 문제인 듯.
   
    내 컴을 드리고 새 걸 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흠...이런 식으로 대의명분을 세우고 당당하게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수작일지도 모른다.



3. 360 RPG [드래곤 에이지:오리진]을 1회차 클리어.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컨트롤이 영 구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님 내가 조작 자체를
    잘못했던가.

    문제는 현란하게 많은 영어구문에 대한 오독이 심해서 전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
    아, 영어공부 다시해야겠다.


4. 사람의 마음이 선한 의도라 해서 모두가 좋은 결과물을 가져 오는 것은 아니고
    그만큼 예의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늦은 나이에 몸으로 때우고 배우려니 참 힘들구만.


5. 늦은 밤 졸면서 만들어 먹은 오늘 저녁.
    일명 [정로환]
   

6. 뭔가 끄적끄적, 설정을 너무나도 배배꼬아놓아서 이젠 나도 못 풀겠다.
   그냥 끝까지 한 번 가 보자.

7. 머리를 길러보니까 왜 여자들이 트리트먼트를 하는지 알겠더라
   빗에 걸려서 뽑히는게 더 많아...ㅠ.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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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단상

작은 방 한담 2009. 11. 23. 19:48
1.
육류나 밀가루 종류를 먹으면 십중팔구 속이 부글부글 치대는 것이
아무래도 정말 소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 알고
후배가 생일선물이라고 선식을 사다 줬을까요.
^0^

2.
갑자기 오른쪽 엉덩이가 아파서 이리저리 뒤틀다가 결국
새로 산 침대를 두고 바닥에 요 깔고 자는 상황.
한 이틀 그러고 자니까 훨씬 가볍습니다.

바궈 말하면 디스크가 좀 도진 것이라는 이야기죠. 
추간판탈출증은 완치라는 게 없습니다. 비딱하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
항상 몸 자세 반듯하게 해야 하고 딱딱한 곳에서 자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이와 반대로 부드러운 곳에서 허리를 약간 굽히고 있는게
통증에는 더 좋지요. 물론 증상에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3.
1번과 2번을 종합해 보면 별 수 없습니다.
몸이 질박하니 사는 것을 제게 강요합니다.
그렇게 살지 말라해도 그렇게 밖에 못 살 팔자인 모양입니다.

남는 시간에 운동하고, 꼿꼿이 허리 펴고 딱딱한 곳에서 자며
음식도 간단히 먹어야 할 모양입니다. 이런 사람이니 회사생활이라는게
가당치 않겠지요. 안 그래도 회식문화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었으니...

각설하고, 그나저나 사 놓은 침대는 그럼 어찌합니까?
쓰긴 써야지요.
아무래도 운동하는 월,수,금 은 바닥에서 자고
운동 안 하는 화목토일은 침대에서 자 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4.
Trust no one의 시대.
참 곤란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럴 때는 듣는 귀라고 둔했으면 좋겠는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사방의 이야기가 다 들려오는군요.

이럴 때 성질을 부리면 사람이 실수하기 쉬운 법.
모든 것을 알 수록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법이겠지요.

교토삼굴이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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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영풍문고 앞에 가면 눈 앞에 걸리적 거리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결국 어제 그 놈을 사고 말았다. 화승총 시절부터 현대 총기까지  대부분의 것을 찍어놓은 풀칼라 도해집. 그냥 자료선정이라고 생각하고 샀다. 
개인적으로 화승총의 시대. 그러니까 단 한 발의 철환이 총이 가진 무력의 전부였던 시절을 좋아한다.
칼과 칼로 부딪히던 때에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필사즉생의 한 발로 여겨지던 단발권총의 시절이 좋다.

요즘처럼 당기면 쏟아져나오는 총알을 자랑하는 자동권총/소총의 시대라는 건
살생의 효과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버린, 그나마 쇳덩이에 부가하던 정당성의 가치를 희석시킨 지 오래다.

하긴.
한 열 보 앞에서 서로 바라보며 맞총질을 하던 나폴레옹 시절의 총포병들에 비하면
아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쏘아대는 현대전의 병사가 죄책감은 훨씬 덜할지도 모르지만.


2.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한참 쓰고 있는 소설을 계속 쓸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회의감에 도달해서
지금 어찌할 것인가 생각 중이다.

방법은 두 가지
1. 일단 아무 생각 없이 후다닥 써내서 고쳐쓰는 것
2. 접고 다른 것을 빨리 쓰는 것.

2번으로 가고 있는 중이긴 하다. 하긴 애초에 이 소설의 시작은 기본적인 창작열이라기보단 주위환경에 대한 환멸과 반성에서 시작했던 이야기라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없쟎아 있었는데...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완성시킬 수 없는 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세상보는 시야가 좁다는 느낌이 요즘 많이 드는 중이다.


3.
차이 라떼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 가는 이유가 뭘까?
속에서 폭발하나?

4.
터미널 커피빈에 되게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근데 신입이라 일이 영 서툴러서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배우는 중이었다.
정신이 없었는지 같이 갔던 첼로팬과 bonjo님 커피에 크림도 안 빼고 줬다! (크림 유무 물어보는 걸 깜박했다)

하지만 예뻤다.
내 차이 라테에 크림이 아니라 마요네즈를 올렸어도 그냥 먹고 나왔을 것이다.

세상은 그런 것인가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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