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에 해당되는 글 155건

  1. 2010.02.07 2월 첫주의 도란도란 4
  2. 2010.01.24 일요일 저녁 9
  3. 2010.01.22 내가 농사를 지어봤나 2
  4. 2010.01.19 버릇
  5. 2010.01.17 2010-10-17 소사
  6. 2010.01.15 2010-01-15 2
  7. 2010.01.10 2010-01-10 소사 4
  8. 2010.01.08 2010-10-08
  9. 2010.01.07 우정으로 하늘을 뚫는다 하지만 4
  10. 2010.01.07 애프터고 뭐고...
1.
만화가 길창덕선생이 돌아가셨다.

이만화 저 만화 많이 생각나지만 [고집세]라는 캐릭터가 생각난다.
담벼락 한 귀퉁이에만 낙서를 해서 나중에 담벼락 그 곳만 헐어서 구멍이 나 버렸다.
아버지였던가...하여간 집주인은 사람들이 그 구멍에 대해서 물으면 이렇게 말한다.
[6.25 때 포탄자국]

어렸을 적 참 재미있게 보던 만화를 그려주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릴적을 즐겁게 만들어 준 많은 만화가분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는게 참 슬프다.


2.
같이 밥 먹을 사람들이 있고
같이 이야기할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음...애인 필요 없는건가. -.-;;;


3.
조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우리 집 혈통이 잘 울지 않는 편이긴 하다.
주사를 맞췄는데. [어~]이러더니 멀뚱멀뚱 보고 있더라나.

...둔한 집안일지도.


4.
아버지가 수술을 하고 집에 오셨는데
별반 달라지신 것은 없으시다. 예후가 좋다.
확실히 의술은 발달하는 것인가보다. 난 아직도 가끔 시릴 때가 있는데.

그래도 두 분 다 나이를 드시는 것을 목도하고 있으면
조금씩 모래시계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사람들은 다가올 시간과 결과를 알면서 지켜봐야 할 뿐이다.
누구나 알면서도 별반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인생의 한 토막. 

하기사
젊었을 적에는 이런 일은 
정말 한참이나 먼 시간 뒤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내 코 앞에 와 있었다.


5.
그래서
같이 늙어갈 사람을 찾아서
사람들은 그렇게 헤매이는 것일지도.

무엇이 어쨌건 사람은 작고 미미하고 외로운 존재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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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작은 방 한담 2010. 1. 24. 21:16
1.
밥먹기도 뭣하고 밥하기도 뭣하고
그냥 미소풀고 거기에 면발 넣고 끓여봤는데...별로 권장할 것은 안 되더라. 라멘가게 맛을 낼 욕심은 아니었지만.

대학생 시절만 해도 못 먹을 음식 안 먹고 버렸겠지만
확실히 요즘은 [먹을 거 버리는 놈은 지옥간다]는 말을 신봉한다.
일단 무조건 처묵처묵


2.
냉장고 안의 두툼한 삼겹살을 버렸다.
흑...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노란 색이 되어버렸다.
1번에 의거하면 이것도 그냥 먹어줘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랬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버렸다.

미안하다 돼지야. 
쓰레기통에 들어가라고 네가 죽은 게 아닐텐데


3.
고장난명


4.
안 보면 보고 싶다고 하고
정작 상대방은 별 생각이 없는데 계속 전화하고

왜 자꾸 그러냐고 하면 당연히 전화하는 거라고 하고
지난 주에도 봤는데 왜 자꾸 이러냐고 하면
그게 사람 심정이지 넌 그걸 모른다며 화내고
그럼 나도 화내고
화 나면 별로 보고 싶은 생각 안 들고


좀 가만히 있다보면 슬슬 걱정이 되긴 하는

* 부모님과의 전화패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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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새끼 키우는 것이 고생이지만 그만한 복락도 없다고 부모형제친구동기후배들이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나 역시 그것이 굉장히 큰 즐거움이라는 것은 알지만 솔직히 그것이 무언지 모른다.
예전에 황석영의 [장길산]을 보면
거칠것 없는 홀홀단신으로 살던 길산이 어느날 아들을 얻은 뒤 아들이 품에 덜커덕 안기는 순간 모름지기 평범한 사내의 가슴에 얹힌 무게를 알아버리는 장면이 나온다만...이것을 내가 머리론 알아도 어찌 지금 심상으로 알 손가.

네가 아무리 난 척 한다해도 배고픈 이의 설움을 알겠느냐
하루하루 고달픔에 토악질을 해댈지언정 일을 손에서 놓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환경을 아느냐
그것마저 떨궈지고 잡을 것이 없어서 허위허위 길바닥에 나가본 심정을 아느냐

물론, 비빌데 없고 순식간에 백수한량이 되어서 실업급여 타먹으며 6개월여를 버틴 적도 있다만
집을 팔고 가산을 저당잡히고 밖으로 나가서 막막하니 돌아다녀 본 심정이래야 알아도 느끼질 못하는 것이다.
누군가 내 앞에서 저렇게 정색하면 속내야 어떻건 사람을 기롱하는 언사라 느낄지라도
그 안에 뼈가 있고 내가 그것을 취하지 못함 역시 엄연한 사실이다.

봄에 파종하고 가을에 추수할 때까지 농부가 들에서 천번을 허리굽힌다 하는 것을
내가 머리로 알지 그 속내를 어찌 들여다 보겠는가.
사람은 머리로 알고 머리로 말하지만 가슴은 비었으니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안다 말할 수 없다.

네가 이걸 아느냐 네가 이걸 정녕 아느냐
누군가가 이렇게 물을 때
뻔히 '나는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서 그 사람이 뭔가 승(勝)한 감정을 갖거나 교(敎)를 외치거나 책(責)을 하려 든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대들지 못하는 것에는 그러한 모든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는 것이다.

사람은 절대로 만인의 경험을 한 몸에 가질 수도 없고 그것을 할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낼수도 없는 동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지못한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과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욕심이 있으니
뒤집어 생각하면 얼마나 교만한 동물인가.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의 근심거리를 갖는다는 게 이것 아닌가?





나는 모른다 경험한 바 없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너 또한 나의 경험을 모르니 나에 대해 아는 바 없음이 당연하다

이것이 삶에 있어서 진실이고 가장 탕평한 일일 것이다만......

세상은 그렇게 쉽사리 돌아가지도 않을 뿐더러
나는 인간인지라 쓸모없는 욕심이 하늘에 치달아
내가 알수도 없는 것에 대해 알고 싶은 욕망을 가진 채
더불어 필요없는 부끄러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게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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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

투덜투덜 2010. 1. 19. 00:06
뭔가 심란하면 술먹듯이 글을 써댄다.
전전반측(輾轉反側)이라고 한다. 고등학교입시공부 중 배웠다가 아직도 까먹지 않는 한문이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머리는 자야한다고 소리치지만 가끔 가슴이라는 놈은 스스로 따로 둥지를 틀어놓고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모양이라, 아무리 누워있어도 피곤한 몸과는 반대로 정신에 계속 에너지를 공급한다. 한없이 끝없이 황망하게 이어지는 생각에 생각. 그리고 그것에 이어지는 생각에 생각.

생각은 꿈으로 이어지고 꿈은 다시 꿈속의 일상으로 이어지며 그 일상에서 나는 다시 되돌아갈 꿈을 꾸고 그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현실과 같은 노동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니 잠만 못할 정도로 피곤하다. 모든 것이 이렇게 이루어진다. 자는 것이나 깨어 있는 것이나 결국은 마찬가지가 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것인가.
해답이라는 것은 없다. 사람에게 마땅히 주어진 해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일찍이 경험했던 같은 증상에 대한 다수의 해결책이 존재하지만 그것이 꼭 정답은 아니다. 사람은 천하에 편만하나 모든 이가 같지 않다. 누구도 뭐라고 조언해 줄 수 없다. 오직 그것은 시간과 때와 장소의 문제이고 나와 타인과 또 다른 천하의 문제이다. 이럴 때는 그냥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절대로 해답을 줄 수 없는 것을 아는 타인과 대화를 해야한다. 그렇게 둘이 대화를 하며 날을 밝히고 지난한 말들로 생채기를 누덕누덕 감싸다 보면 어느 샌가 동녘에 해가 뜨고 나는 피곤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해가 뜨면 생각은 가라앉고 차분해질 것이다. 그럼 가슴이 아닌 머리로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살다보면 다시 무언가 좋은 방법을 생각하거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거나 무엇인가 또 다른 것을 가지고 앞으로 나가게 될 것이지만

지금은 밤이라 해가 없고 가슴에 생기를 불어넣는 달이 있고
이성을 날려버릴 술이 있고 누군가 붙들어줄 정인이 없다.

어서어서 해가 떠서 날이 밝기를 삼경에 소원하나니
나는 애오라지 조막만한 인간인지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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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보낸다는 것만큼 지난한 일은 없을 것 같다.

2.
인의(仁義)란 좌우에 치우침이 없으며 호불호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다.

3.
모친이 잠시 외유를 계획하시다.
젊어서 주유함이 나을 것인가 늙어서 여유를 갖는 것이 나을 것인가.
국경을 넘어서면 자아가 타자화되는 자유로움을 누린다. 
잠시동안의 일탈이라 값진 것이지만 가끔은 영원한 이방인의 삶도 꿈꾸곤한다.

인간은 같은 종족에게 너무많은 짐을 지우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멸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생물이기에 그럴지도.

3.
어차피 언덕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있는 법,
지금 미끄러진다 해서 못 넘을리 없거니와
넘는다 하여 모든 것이 끝날 일도 아니다.

4.
가끔 아주 가끔
텍스트를 보면서 사람의 감정이 잡히는 경우가 있다.
소설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환경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블로그의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처지가 들어오는 글이 있다.
물론, 진솔한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지만.

아마, 누군가는 지금 내가 써 놓은 글을 보고 내 심정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좋은 일이려나?

최소한 성의있게 글을 읽어준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감사할 뿐.

5.
[종교는 장사이며 역사가 계속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 내가 한 말이 아니다. 가족간에 있을 때 가끔 나보다 욱 하는 성미를 가지신
누군가가 하신 말이다. 하긴 핏줄이 어딜 가랴. 그러면서도 둘 다 나름대로는
독실하려 노력하니 참 종교라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 아닐 수 없다.

6.
그래도 애오라지 사람인지라
혼자 있으면 심심하긴 하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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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작은 방 한담 2010. 1. 15. 17:18
1.
1월부터 고민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결정할 일이 곧 생길 듯 하다.

사실, 인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것처럼 얼핏 보이지만
난 내 삶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돈이 흔전만전 쌓여서 놀고먹어도 되니까...따위는 아니다.
내 일생의 계획중에 내가 뜻한 계획대로 궤도를 타고 달려가 본 적이 없기때문이다.

불가항력, 판단의 착오, 심지어는 사고가 나서 입원을 한다던가 소소한 일로는 폭풍설사덕에 국가고시장에서 2교시만에 튀어나온 적도 있으니(이건 정말 뭐라 할 도리가..-.-;;) 할 말 다 했지. 팔자 센 편이다.
노력만으로 인생이 바뀔거라고 믿을 수 없는 인생을 산달까.

하지만 이번에도 다시 아둥바둥 한 번 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한 번 더 해봐야지. 어차피 늙어 죽을 때까지 사람은 시지프스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니
결과에 별 신경 안쓴다는 거다. 절박함이야 늘 머릿속에 붙어다니겠지만서도 [절박함]과 [노력]이 절대 [구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아멘. 인샬라.


2.

자기 전 1시간 씩 요즘 하는 게임. [바요네타]. 이미 1년 전 포스팅에 있던 게임을 이제 사서 공략중.
설정은 마녀가 천사(?)를 쏴죽이는 게임인데

저런 비주얼의 마녀라면 나라도 응원할 듯.
개발자의 취향이 뭔가 모르게 나랑 맞는다. 좍 빠진 다리와 낭창한 허리와 육감적인 엉덩이를 흔들면서
날개달린 괴물(아무리 봐도 천사 아니야!)들을 척살하고 다니는데...언니 화이팅이다.

역시 미녀는 안경을 쓰던 물안경을 쓰던 부지깽이를 들던 그 자체로 폭풍간지.


3.
스티븐 킹의 타크타워 3부를 구입.
난 정말 당신이 부럽다.

[언젠가는]이라는 말로 모든 걸 얼버무릴 필요는 없겠지만.

세상 아무것에도 별 감흥 없는데 내가 집착하는 건 딱 세개.
[러브&피스] 그리고 [글쓰기]


4.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겠지만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잃어버리면서 고민을 해결하는 듯 싶다.


5.
들을 때는 몰랐는데 곱씹으면 기분 나쁜 말일 때.
문제는 말한 사람은 나름 성의를 가지고 말한 것 같아서
뭐라고 하기도 그럴 때.

그럴 때는 내 작은 그릇을 탓해야 함...이거야 말로 일상다반사.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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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일도 별반 없는데 벌써 1월도 열흘이나 지나버렸으니 원.


2.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를 구입, 다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기 시작했다. 박사논문 쓸 것도 아니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보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조선숙종 - 순조 시기의 생활사에 집적되어 있다. 그렇게 보려고 고른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그 시기에 역관으로 대표되는 부르주아들이 제대로 성장만 했다면
이 나라의 판도는 지금과 180도 바뀌었을 것이다. 참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고 하늘이 따로 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사람의 탐욕이 존재한다.


3.
조카의 이름에 들어갈 한자를 아버지와 둘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다.
[정작 아버지인 내 동생은딸 이름을 그냥 Ein이라고 지어버려서 한자는 백부와 할아버지가 생각해야 했다. -.-)

아마 옛날 자손들이 태어나면 그러했겠지. 사주를 살펴보고 족보를 보고 항렬을 살피고 그리고 이름을 짓고
지은 뒤에 사당에 고하고 뭐 이런 식으로 엄숙하고 지루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물론 우리 선조가 그 집의 마당이나 쓸고 있는 분이셨다면 그냥 3초만에 [개똥이] 나 [분녀]로 지었겠지.

이름을 만들고 구성원의 명부에 자리를 넣고
국가에 신고하여 잠재적 세금수입원으로 당당히 등록이 되면 가족이 된다.
묘한 기분이다. 이 핏덩이가 나중에 머리 치렁치렁 기르고 어디서 굴러먹던 놈하고 손잡고 나타나서
[큰아버지 우리 결혼할 거예요] 그러면 그 꼴을 어떻게 보고 있나?

가족이라. 
사실 식구가 귀한 집도 아니고 많은 집도 아니다.

그냥 딱 이 정도였으면.

 
4.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사람은 발전한다.
그리고 계속 해야 발전한다.
취미, 혹은 할 일 없는 소일거리라도 계속 하다보면 최소한 무언가 남들과는 다른 묘체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Slow & Steady.


5.
그나마 날씨가 풀린 일요일이었고
다시 내일부터는 추워진다는데
적조하니 혼자 있기보다 친구나 불러볼 것을 그랬나.

하늘이 찌뿌둥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그랬을 것인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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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8

작은 방 한담 2010. 1. 8. 16:27
1.
곤란한 것을 수도 없이 봐 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남자의 눈물]

2.
자꾸 글을 쓰면서 생각하지만
뭔가 [난 척]하는 글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지고 있음.

실상은 가진 거 깨달은 거 하나 없는 인간이 이러면 안된다.

3.
Don't you draw the queen of diamonds, boy
She'll beat you if she's able
You know the queen of heats is always your best bet

- Desperado-

하지만 따짜가 들면 뭐든지 강패.

4.
겨울은 양심에 털난 듯 춥기만 하고
할 일은 보이지 않지만 갈 길은 아득하고
안장은 놓이지 않았지만 떠날 일은 준비되어 있으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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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서 사람을 만날 때
그 돈독함이 젊은 시절 친구만 못함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비록 나이 먹어 만난 사이가
두 사람 친분이 어렷을 적 막역지우를 만난 듯 하더라도
금새 사안에 따라 언제 봤냐는 듯 돌아설 수 있음도
다 나이를 먹어서가 아닌가.

사람 사이 틀어짐은 겁이 많고 셈이 많아서일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 지레짐작함이 두렵고
내가 이런 태도를 취하면 저 이는 곡해할 것임이 두렵고
저이가 이런 태도를 취하면 내 이런 것이 손해보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에도 다 똑같았다.

기분 나쁘게 말하는 친구는 늘 있었고
셈이 빨라 자기 잇속 차리는 친구도 늘 있었고
친구는 친군데 어디 갔는지 찾지 않으면 안 뵈는 공기같은 친구(?)도 분명 있었으니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일 뿐.

[저 인간이 이랬으니 더 이상 보지 않으련다]
라는 마음이 어렸을 적에는 거의 들지 않았고
그런 건 원수간에나 하는 줄 알았을 뿐이고

나이가 든 뒤에는
친구라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아도 되고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도 되고
오랫 시간 같이 한 이를 잘라도
인생에 별 문제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저 그러한 것인가보다.
[정도와 범위를 벗어나지 않음]에 대해서 어렸을 적에는 알거니와
나이를 먹으면 그 모든 것을 다 깨버려도 삶이 유지됨을 알기에 스스로의 삶이 피폐해짐이니.

바꿔 생각해보면
북망산천이 내려다 보이는 황혼에 서로 만났다 치더라도
[관계의 파탄]을 염두해 두지만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친구로 지낼수 있음 아닌가.

물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겠지만
예의를 벗어났을 때 얼마나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한계는
내 맘속에 어떤것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가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인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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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쩝.


사람 산다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지.
하지만 일부러 여기저기 깎아내서 어딘가 맞춰지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산다고 내가 만족스럽게 살 종자도 아니니.

하, 정말 이민이나 가야하는건가.
-.-a 긁적긁적

혼자 뭐라고 투덜대건
결국 인간의 행로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결단일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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