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에 해당되는 글 155건

  1. 2010.04.27 4월도 이제 마지막 2
  2. 2010.04.24 말바꾸기 2
  3. 2010.04.23 병,병원, 의사 그리고 약사 2
  4. 2010.04.19 2010/04/19 2
  5. 2010.04.11 2010/04/10 2
  6. 2010.04.04 2010/04/04 잡설
  7. 2010.03.28 2010-03-27
  8. 2010.03.19 뭔가 잘못생각하고 있었나 2
  9. 2010.03.10 생각이 많으면 번뇌만 많다 2
  10. 2010.03.08 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니까 2
엄벙덤벙 보내는 것 같더라니 결국 며칠 남기지도 않았다.

4월 한 달 간 든 생각이라면 뭐가 있을까.

지금 당장의 것을 위해서 달려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계속 하나를 파다보면 나오게 될 결실을 위해서 인내해야 하는건지.

누구나 쉽게 결론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작 내가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건 하나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 것이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조바심 때문에 그르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염없는 끈기와 인내를 요하는 것들도 있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은 [발등에 불떨어짐]이라는 좋은 핑계거리를 가지고
많은 부분 신의를 날리곤 한다.
그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지난 주말
첼로팬 집에서 잠깐 본 고우영 [초한지]를 보면서
참 잊고 있던 많은 성정들과
내가 깊이 묻어두었던 나름대로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역사와 좋은 책은 언제 봐도 공부가 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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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꾸기

투덜투덜 2010. 4. 24. 01:07
아는 놈 하나가 새로 어딘가에 있는 사무실에 취직을 했다.
경력으로 취직을 했다.

사장이 오라고 할 때는 거의 자기 밸이라도 빼줄 것처럼 살갑게 굴면서
돈도 달라는 대로 다 주겠다는 식으로 꼬셔서 결국 그 회사로 넘어갔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다른게 사람이라더니
한 달 딱 부려먹고 월급날 가까워지니까

"너 하는 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약정했던 급료를 다 줄 수 없겠다."

이러더란다.

보아하니 잡지광고 하는 회사다. 보통 20일께 즈음에 원고마감이 밀려있다. 그 때만 일 잘 처리해서 넘기면 한달 벌 수 있는 거다. 그리고 트집 잡아서 사원들 하나하나 내보내고.
나중에 이 녀석이 알아보니 이 회사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애가 1년이라나?

무슨 깔딱깔딱 시한부인생 사는 양 회사를 운영하는 건지 알 수도 없고
그런 식으로 어떻게 줄기차게 운영해왔는지 그 사장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그런 모든 걸 떠나서 사람이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 자체에 환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어제 아침에 듣는 내가 화가 치밀어서
"별X!#%%$^@^^@#같은...때려쳐!" 라고 말해버렸다.

사람이 아무리 못 배워먹었어도
자기 말한 것에 대해서 신의가 있고 지킬 생각이 있어야지
[내 처지가 이러니까 너한테 이래도 되는거다]따위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인간이 사장질 해 먹는다는게
그리고 그런 사장이 존재하는 나라라는 것과
그런 인간이 붙어있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에

신물나고 증오가 서린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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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동안
신경이 날카로와질대로 날카로와진 상태에서 잔업을 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몸살이 걸렸다.
원래 신경이 둔감한 편이 아니라서 두달에 한번 꼴로 아프다.
그나마 현대에 태어났으니 망정이지
조선시대나 구한말에 태어났더라면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을 법한 불량한 신체다.

병원에 들렀다.
얼굴을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의사와 환자.
"이번엔 어디가 아프셔서~"
"머리와 목감기가~"
"요즘 유행이죠~"
"예"
"약은 부작용이 없었으니 좀 진통제를 센 걸로 섞어드릴까?"
"많이 돌아다녀야 해서..."
"그럼 예전처럼 넣는데 하나를 더 넣어볼테니 몸이 안 좋으면 빼시지요"

불치의 병도 아니고
몸이 환경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걸 의사도 알고 나도 안다.
아마 약 한 두 세번 먹으면 또 나아질 것이다.

아프다고 징징대며 외로와요 외로와요 타령할 바엔
내 얼굴만 봐도 뭔 약을 투여할 지 아는 의사한테 가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물론, 전혀 정서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2.
병원 아래 약국에 갔는데
호호백발 할아버지 약사님이 없다.
며느린지 동업자인지 모르는 아줌마가 처방전을 보고 약을 내 준다.

"약사 어르신은 어디..."
"이제 낮에만 잠깐 나오세요."

하긴 내가 이사오기 전부터 호호백발 할아버지셨다.
노구에 활인하기에는 스스로 보신할 나이가 지나신 몸이다.

아마 은퇴하시거나
못 뵙게 되겠지.

그래도 약을 살 때면 늘 보는 얼굴이라도
"이 약은 뭐에 쓰는 약이고 이 약은 뭐에 듣는 약이고 이 약은 뭐에 먹는 약이요~"
하고 일일히 알약 하나하나 가리키면서 설교아닌 설교를 하던 분이 없으니
맘 한 켠이 쓸쓸하다.

봄은 봄인데 왜 이리 추우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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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카테고리 없음 2010. 4. 19. 01:18
1.
4.19가 벌써 50주년이다.


2.
무언가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3.
내가 가장 잘하는 걸로 돈을 벌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것이라도 골라야 할 것이고
그도 아니라면 가장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찾아야 한다.

머릿속에서 과도하게 펼쳐지는 상상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는 듯.

4.
나이를 먹나보다.
점점 자잘한 일에서 지치고 피곤해진다.


5.
우린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렸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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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작은 방 한담 2010. 4. 11. 00:23
1.
조카 100일이라 식구들끼리 모여서 조촐하게 점심을 먹었다.
대나무와 애들은 안 보면 부쩍부쩍 큰다더니, 예전하고는 전혀 다르게 얼굴이 변해간다.
맨 처음에는 영락없는 내 동생이더니 이젠 제수씨 얼굴이 많이 나온다.

어머니가 그러더라. 맨 처음 애가 나오면 부계의 얼굴을 가졌다가 커갈수록 엄마의 얼굴이 나온다고.

"이유는 뭘까요?"

"그래야 의심을 안 하지."

-0-
아아, 이거 참 명쾌한 자연의 섭리로구나.


2.
내 나이 조금 뒤면 불혹이다.
정상적이면 아이가 이제 중학교 들어갈 것 걱정하고
학습수준을 어떻게 맞춰야 할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걱정은 없으니 편하다.

이게 편한건지
타인의 기회를 갈취해서 편하게 사는건지
아니면 그냥 이게 내 삶인지.

대신 그만큼 같은 동류들의 고달픔을 모르고 산다.
모두가 하는 고생을 모르고 산다는 건
몸과 마음이 편할지 모르지만 정서적 괴리감이 생긴다는 거다.
물론 책임감도 없겠지.

철이 들 시기를 지나버리면 영영 피터팬으로 사는 것일까?


3.
죽는소리 해 봤자
죽지도 못할 뿐더러 사람들이 꺼리기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 정작 죽으면 더 심하게 욕먹는다.

그러니 그냥 혼자 모든 건 삭히면서 사는 게 제일이다.


4.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일은 많이 남지도 않았다.

인생만사 세옹득실.
누가 어찌 될지 앞으로 뭐가 어찌 될지
어리석은 인간의 눈과 머리로 얼마나 볼수 있겠는가.

그저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정성이 닿으면 소득은 없어도 후회는 없으리.


5.
폴란드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타고가다 추락사.
영 문제 많은 기종이었다고 하던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도 말이죠.
자기 타고 다닐 것도 아닌데 후임자를 위해서
전용기 사 놓으려고 하셨던 분이 하나 있었지요.
Posted by 荊軻
,
1.
사람이 무언가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마음만 먹는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건 더 심해지는데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쓸데없는 부대비용이 엄청나게 산정된다.

그러니 뭔가 내 진로를 바꾸고 싶다면 지금 하는게 낫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비용이 늘어난다.


2.
꿈을 꾸는데 졸려서 일어나지 못하는 꿈을 종종 꾼다
그런 꿈 꾸고나면 잔게 잔 것 같지가 않다는 것.

호접지몽따위는 일도 아니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데 그 꿈에서 깨려고 하다가 가위눌리는 꿈이라는 건
꿔 본 사람만 아는 괴상망칙한 것.


3.
좋은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나쁜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은 당신에 대해서 별반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없다면 당신이 문제.


4.
오늘은 부활절이다.
세상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날인데
어찌 이렇게도 세상권세는 눈 뜨고 보기 민망한 지경인가.


5.
1년 뒤의 내 모습이 아니라
1주일 뒤의 내 모습조차 장담할 수 없는게 사람 인생이다.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하루하루를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고 살며
삶의 거주창스러운 부분을 남기지 않았다던데
그것이 어쩌면 삶을 꾸려가는 가장 알찬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荊軻
,

2010-03-27

작은 방 한담 2010. 3. 28. 02:56
1. 삶은 계속 지속된다.
   무언가를 쫒는가에 따라 지루하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2. 천안함이 침몰했다. 
    젊은 자는 죽고 늙은이는 살며 전쟁터에 있는 자는 늘 때아닌 죽음을 맞지만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저울질되어서는 안된다.

   
3. 요즘 늘 늦게 자는 것 같다.


4. 가끔은 내가 너무 생각이 많거나
    너무 성미가 급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게 진짜 내 모습인지 헛갈릴 때가 많다.
    
    아마 생각많은 불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이율배반적인 게 같이 섞여있는 경우도 있더라.


5.  정치 모리배들은 늘 거짓을 말한다.
     지옥에 갈 것이다.

    군인들은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명예를 안다면.

    명예를 모르는 무인은 썩은 선비 똥만도 못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제대로 된 군인은 붓잡은 이들보다 훨씬 형이상학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형이상학이 살 수 있는 사회인가, 지금이. 


6.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언제건 감사한 일이로구나.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더더욱 감사한 일이로다.

Posted by 荊軻
,
돈은 가도 사람은 남는다지만
돈이 가면 사람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은 그게 아니다.

그래도 사람과 돈이 같이 움직이면
사람을 잡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과 좋아하는 물건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중에 맨 처음 무엇을 잡아야 하겠는가?
Posted by 荊軻
,
몸으로 움직여서 때우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리하건 저리하건

부지런히 움직여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뒤에서 머리로 재기만 해도 사람 잘 부려먹는 사람들도 있더라.

다 타고난 복일 뿐이다.


Posted by 荊軻
,
살면서 가장 기분나쁜 말 중 하나가 저것일진대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관심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런 방식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선의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궁할 때 뻗는 손을 뿌리치지나 말 일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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