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벙덤벙 보내는 것 같더라니 결국 며칠 남기지도 않았다.
4월 한 달 간 든 생각이라면 뭐가 있을까.
지금 당장의 것을 위해서 달려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계속 하나를 파다보면 나오게 될 결실을 위해서 인내해야 하는건지.
누구나 쉽게 결론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정작 내가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건 하나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 것이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조바심 때문에 그르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염없는 끈기와 인내를 요하는 것들도 있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은 [발등에 불떨어짐]이라는 좋은 핑계거리를 가지고
많은 부분 신의를 날리곤 한다.
그렇게 되지는 말아야지.
지난 주말
첼로팬 집에서 잠깐 본 고우영 [초한지]를 보면서
참 잊고 있던 많은 성정들과
내가 깊이 묻어두었던 나름대로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고해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역사와 좋은 책은 언제 봐도 공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