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에 해당되는 글 155건

  1. 2009.05.10 일요일~ 9
  2. 2009.05.02 이거 아무래도 2
  3. 2009.03.29 3/29 주일 소사 8
  4. 2009.03.16 머릿속에 얽혀있는 그 뭔가(?)들은 2
  5. 2009.02.26 만약 이민을 가게 되면 어디로 가야할까? 16

일요일~

작은 방 한담 2009. 5. 10. 20:29
1.
모처럼 경건하게 양복을 좍 빼 입고 교회에 갔다가
가족주일이랍시고 애들과 부모들이 한 자리에 가득가득 들어차앉아있는 걸 보고
그냥 기분만 꿀꿀해져서 도중에 나옴.

에잉. 난 예전부터 교회에서 하는 이벤트들이 싫더라구.

2.
교촌치킨 시키고 기다리는 중인데
왜 이렇게 안 오냐~~~
교촌은 브라질 산 윙을 쓰고 있는데
브라질에서는 얼마나 많은 닭들이 죽는걸까.

브라질 닭이건 호주 소건
인간을 위해서 죽어 넘어가는 가축들이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엄청난 것 같다.

어린이날 대공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그 많은 번데기들을 생각해 보면...

3.
헨리5세를 보니 이런 말이 있다.
"살아있는 동안에 솔직하고 한결같은 사나이를 택하시오
 그런 사내라면 다른 곳에서 사랑을 호소할 재주가 없으니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거요
 말재주가 좋고, 시를 지어 여자에게 환심을 사는 사내들은
 언제나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라오."

...
[말도 제대로 못해서 여자에게 매일 차인다]라는 말을
저렇게 보기좋게 풀어 쓸 수도 있군.

그래봤자 안 생기는 놈은 안 생기더라만
좋은 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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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무래도

투덜투덜 2009. 5. 2. 11:45
4일날도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친구한테

"그래도 4일날은 논다!"라고 자랑아닌 자랑을 했는데

0.0 그게 아닌가벼


*----------------*

최근 일도 일이고 잠도 설치고 운운해서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않은 상태로
운동은 거르지 않았더니

어째 몸이 축나는 기분이 계속 든다~ -.-;;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비는 자기가 오는 날인줄 알고 있는 건지...
Posted by 荊軻
,
1.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를 완독했다.
가끔 고시공부하듯이 혼연의 힘을 다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을 만나면
삶이 싫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참석자들이 마구 허공에 내던지는 지적과잉의 변설들 때문도 그렇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대상과 그 지점이 실존하고
그 가운데에서 내가 살아간다는 자각이 같이 들어가서 더 힘들었던 듯 하다.

더불어 [기초적인 철학의 부재]라는 것이 참으로 마음아프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국민윤리와 대학시절의 [철학개론] 외에 독학으로 끄적인 철학서적만으로
60년대에 실존주의 철학으로 단련된 노땅들의 사유세계를 잡아가는 것은
확실히 한계가 있더라.

인간은 밥벌이가 안 되도 공부는 해야 한다. 

대체 리뷰를 쓸 수 있을지.
어지럽다.


2.
교회에서 1분
휴대전화로 1분

말을 할 이유가 없는 하루였다.
2분간의 대화가 오늘 24시간의 전부였다.

사람을 사람으로 사유시키는 무기는 말(言)이다.

바꿔 말하면
난 오늘 2분간만 사람이었다.


3.
이제 청소를 하기 위해
창문을 모두 열어도 추워지지 않는다.

봄.

봄이 가면
녹음방초 승화시인 여름이 오리라만

내 집엔 오늘 겨우 봄이 도착하였고
내 가슴엔 얼음조차 녹지 아니하였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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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관념이나 생각들이 규정되는 과정에서
타인의 말이나 책이나 선험적인 지식들에 의해 다대한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분명하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내 스스로 선택한 [특별한 몇가지 구절]에 의해서 조합되는 정의가 꽤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사과라는 것을 예를 들자면
이런저런 사전적 의미와 먹어본 경험과 사람들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과정중에 사과라는 과일에 대한
심상과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반영되어서 평범한 사전적 정의가 내 머릿속에 일어난다 치더라도
"사과의 강산이 공복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복통"이라는 단어에 대해 내가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면
내가 사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의미가 그런 쪽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내가 나중에 사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게 된다면
"공복에 먹게 되면 별로 안 좋을 수도 있어"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의 환경에 의해서 조작되어지거나 억압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은
개인의 엄격한 취사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의견일 뿐인데
이런 것들이 한데 묶여져서 지식의 총합이나 의견을 만들어내게 된다면
사람에게 균형잡힌 지식의 습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에 절대적인 기준점이 있다 치면
 과연 사람은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제논이 말한 아킬레스와 거북의 모순된 경주와 같이
가치중립에 다가가기 위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록 그 지식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새로 생겨난 지식으로 과거에 습득한 지식의 가치판단을 냉철하게 할 수 있게 되더라도
새로운 지식에 스스로 만든 편견이 쌓여간다면
절대로 가치중립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아닐까?

아, 머리속이 어지럽다.
그냥 자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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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태어난 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가
이번 2년동안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정말 심각하게 이민도 고려해 보고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딜 가나?
어차피 내가 이민을 가게 되면 끝차를 탈텐데
일본은 절대 받아주지 않을 거고 (한국인들이 보트피플처럼 밀려들텐데...)
중국은 차마 갈 수 없고
그렇다고 미국은 더더욱 싫다.

어차피 제3세계 외국어 중에 할 줄 아는 건 몇 마디 인사밖에 없는데
바꿔 생각하면 어디든 가도 상관없다는 이야기.

....스페인이나 가 볼까. 황량하고 후덥지근하니 내 성격하고는 100%일것 같고
....프랑스나 영국은 그나저나 살기 더 힘들 것 같고
독일은 가고 싶지만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고
오스트리아?
베네룩스3국?

선진국이 망가진 나라 국민을 받아줄 리 만무하다.

좀 다운그레이드 해 보자.

백호주의가 있지만 그나마 살만 하다는 호주?
역 반경 200m내에서 강도 만날 확률이 80%에 육박한다는 남아프리카?
대한민국과 도진개찐 붙는다는 짐바브웨?
군사독재의 아우님 되시는 미얀마?
발전가능성은 높지만 아직도 고속도로 옆에 대인지뢰가 깔려있는 캄보디아?


...잠깐.
차라리 북아프리카 쪽은 어떨까?
모로코나 튀지니 같은 곳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전 내내 공상중.
오늘 마지막 총 퇴고를 해야 하는데...-.-;;;

p.s) 이민을 간다해도
       절대 한인교회가 창궐한 나라는 가지 않을 것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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