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관념이나 생각들이 규정되는 과정에서
타인의 말이나 책이나 선험적인 지식들에 의해 다대한 도움을 받는 다는 것은 분명하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내 스스로 선택한 [특별한 몇가지 구절]에 의해서 조합되는 정의가 꽤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사과라는 것을 예를 들자면
이런저런 사전적 의미와 먹어본 경험과 사람들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과정중에 사과라는 과일에 대한
심상과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반영되어서 평범한 사전적 정의가 내 머릿속에 일어난다 치더라도
"사과의 강산이 공복에 들어갔을 때 느끼는 복통"이라는 단어에 대해 내가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면
내가 사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의미가 그런 쪽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내가 나중에 사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게 된다면
"공복에 먹게 되면 별로 안 좋을 수도 있어"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의 환경에 의해서 조작되어지거나 억압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은
개인의 엄격한 취사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의견일 뿐인데
이런 것들이 한데 묶여져서 지식의 총합이나 의견을 만들어내게 된다면
사람에게 균형잡힌 지식의 습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가치중립적]이라는 말에 절대적인 기준점이 있다 치면
 과연 사람은 거기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제논이 말한 아킬레스와 거북의 모순된 경주와 같이
가치중립에 다가가기 위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록 그 지식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가 계속 생기기 때문에
새로 생겨난 지식으로 과거에 습득한 지식의 가치판단을 냉철하게 할 수 있게 되더라도
새로운 지식에 스스로 만든 편견이 쌓여간다면
절대로 가치중립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아닐까?

아, 머리속이 어지럽다.
그냥 자야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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