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화가 길창덕선생이 돌아가셨다.
이만화 저 만화 많이 생각나지만 [고집세]라는 캐릭터가 생각난다.
담벼락 한 귀퉁이에만 낙서를 해서 나중에 담벼락 그 곳만 헐어서 구멍이 나 버렸다.
아버지였던가...하여간 집주인은 사람들이 그 구멍에 대해서 물으면 이렇게 말한다.
[6.25 때 포탄자국]
어렸을 적 참 재미있게 보던 만화를 그려주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릴적을 즐겁게 만들어 준 많은 만화가분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는게 참 슬프다.
2.
같이 밥 먹을 사람들이 있고
같이 이야기할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음...애인 필요 없는건가. -.-;;;
3.
조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우리 집 혈통이 잘 울지 않는 편이긴 하다.
주사를 맞췄는데. [어~]이러더니 멀뚱멀뚱 보고 있더라나.
...둔한 집안일지도.
4.
아버지가 수술을 하고 집에 오셨는데
별반 달라지신 것은 없으시다. 예후가 좋다.
확실히 의술은 발달하는 것인가보다. 난 아직도 가끔 시릴 때가 있는데.
그래도 두 분 다 나이를 드시는 것을 목도하고 있으면
조금씩 모래시계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사람들은 다가올 시간과 결과를 알면서 지켜봐야 할 뿐이다.
누구나 알면서도 별반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인생의 한 토막.
하기사
젊었을 적에는 이런 일은
정말 한참이나 먼 시간 뒤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신차려보니 내 코 앞에 와 있었다.
5.
그래서
같이 늙어갈 사람을 찾아서
사람들은 그렇게 헤매이는 것일지도.
무엇이 어쨌건 사람은 작고 미미하고 외로운 존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