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일도 별반 없는데 벌써 1월도 열흘이나 지나버렸으니 원.


2.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를 구입, 다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기 시작했다. 박사논문 쓸 것도 아니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보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조선숙종 - 순조 시기의 생활사에 집적되어 있다. 그렇게 보려고 고른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그 시기에 역관으로 대표되는 부르주아들이 제대로 성장만 했다면
이 나라의 판도는 지금과 180도 바뀌었을 것이다. 참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고 하늘이 따로 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사람의 탐욕이 존재한다.


3.
조카의 이름에 들어갈 한자를 아버지와 둘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다.
[정작 아버지인 내 동생은딸 이름을 그냥 Ein이라고 지어버려서 한자는 백부와 할아버지가 생각해야 했다. -.-)

아마 옛날 자손들이 태어나면 그러했겠지. 사주를 살펴보고 족보를 보고 항렬을 살피고 그리고 이름을 짓고
지은 뒤에 사당에 고하고 뭐 이런 식으로 엄숙하고 지루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물론 우리 선조가 그 집의 마당이나 쓸고 있는 분이셨다면 그냥 3초만에 [개똥이] 나 [분녀]로 지었겠지.

이름을 만들고 구성원의 명부에 자리를 넣고
국가에 신고하여 잠재적 세금수입원으로 당당히 등록이 되면 가족이 된다.
묘한 기분이다. 이 핏덩이가 나중에 머리 치렁치렁 기르고 어디서 굴러먹던 놈하고 손잡고 나타나서
[큰아버지 우리 결혼할 거예요] 그러면 그 꼴을 어떻게 보고 있나?

가족이라. 
사실 식구가 귀한 집도 아니고 많은 집도 아니다.

그냥 딱 이 정도였으면.

 
4.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사람은 발전한다.
그리고 계속 해야 발전한다.
취미, 혹은 할 일 없는 소일거리라도 계속 하다보면 최소한 무언가 남들과는 다른 묘체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Slow & Steady.


5.
그나마 날씨가 풀린 일요일이었고
다시 내일부터는 추워진다는데
적조하니 혼자 있기보다 친구나 불러볼 것을 그랬나.

하늘이 찌뿌둥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그랬을 것인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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