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야 언제 나올지 요원한 종류의 게임이니 그놈이야 나올 때야 되서 관심을 기울여도 될 족속이고
올 겨울의 지옥도를 그려줄 놈은 바로 이놈이구나.
아무도 없는 추운 겨울 밤 거실에 혼자 불을 켜 놓고 TV와 독대하여
돌격해 오는 적군을 체인건으로 썰어버리며 아수라의 형상으로 밤을 샐 작정을 하니
ㅠ.ㅠ 별로 좋지 않아.
하지만 일단 질러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는 킬러 타이틀
체코 전체를 돌아보는 것도 아닌 프라하라는 작은(?)도시를 돌아본다는 것은 그냥 내부가 아닌 외부를 둘러본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도쿄여행처럼 어딘가 맛있는 것을 찾아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과는 달리 그냥 형태적인 도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주 목적이 있었던 듯 하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아이템과 기능성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것이 도쿄여행이라면 프라하는 굳이 비교하자면 교토여행과 비슷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의사소통의 지난함과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정보의 미비함도 작용했겠지만.ㅎ
가끔 유럽을 가고 싶어진다. 석조문화와 목조문화의 차이는 그만큼의 동경을 가져온다. 일본에 가면 말이안 통해도 대충 넉넉한 것과 달리 유럽에 가면 호사스런 곳에 있어도 감정적으로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나무와 돌의 문화 그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경외롭지만, 또한 영원히 이방인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타자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래서 한국의 보헤미안들은 유럽에서 떠돌기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정서적으로 100% 동화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느끼는 과정, 92년 유럽을 여행할 때도 그러했고, 10년이 넘은 뒤 프라하에 갔을 때도 그러했다.
언제 나는 다시 자유를 살 수 있을 만큼 여유를 찾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