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8.10.31 잡설
  2. 2008.10.30 200명이 오늘 방문했다는데 2
  3. 2008.10.30 뭘 하든 머리를 쓴다 2
  4. 2008.10.30 술한잔 2
  5. 2008.10.30 쓴다쓴다 2
  6. 2008.10.30 아침에 구청직원하고 이야기하면서 노는 중 2
  7. 2008.10.29 10문10답?
  8. 2008.10.29 출근하기 싫다 2
  9. 2008.10.28 내가 와인을 싫어하는 이유 2
  10. 2008.10.28 먹고살기 힘들면 짐승밖에 안 남는다

잡설

작은 방 한담 2008. 10. 31. 11:07

1. 아침부터 비가 왔다.
    홀리스피릿을 좀 충전해 보려고 근처 교회 새벽기도에 나갔다.
    졸았다.
    마나충전 실패.

2. 어젯 밤부터 다시 발동이 걸려서 Project J를 다시 가동시켰다. 꽤나 많이 뽑아냈지만
   전체적인 조망을 보니 아직 2/3정도의 수준.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

3. 엠마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난 내가 메이드 오타쿠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만
    19세기 젠트리 계층과 귀족계층의 삶은
    우리네가 지금 생각하던 삶에 비해 훨씬 호사함의 극을 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제복입은 멋진 아가씨들의 각잡힌 작업이라는 것은 묘한 감회를 준다.
    메이드 오타쿠라기 보다는 밀리터리 매니아같은 이 발언은...

4. 희대의 괴작영화 [멘데이트]라는 국산영화가 나왔단다.
    기독교자본이 들어간 퇴마영화 같다는데 보고난 감상평은
  



   미제레레 도미네!!!

라는 것이중론.
갑자기 모험심이 증폭된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4]시리즈 중 가장 어려운 스테이지가
[Mandate of heaven]이라는 시나리오였는데....갑자기 왜 그생각이.

5. 어제 방문자 수가 300에 육박했다.

  이 홈피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인가?
  전자유령?
  나를 사모하는(?) 아가씨들?

이도저도 아니면
300인의 스파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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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카운트 뭔가 이상함......

들어오는 사람이래봤자 나하고 cellofan밖에 없는데

뭐가 이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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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안 쓰는 놈은 죽을 때까지 맞는다"

복싱관장이 다른 관원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서 생각난 것.

세상에 머리 안 쓰는 일은 하나도 없다.
반대로 어딜 가도 머리를 안 쓰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손과 발이 힘들 뿐.

몸으로 하는 운동같은 경우도 머리를 써야 하고
특히 다른 사람과 맞서서 해야 하는 투기종목인 경우는
머리 뿐 아니라 반사신경도 좋아야 하는데
그러고 보면 참 고달픈 일인 것이다.
돈 내고 몸 쓰고 생각까지 하는 일을 배운다니.

요즘 같아서는 머리가 멍하다.
생각이 딱 정지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이건
몇 달 내에 일어났던 개인적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가 생각을 회피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다.

뭐가 이렇게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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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투덜투덜 2008. 10. 30. 15:44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 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 정호승-

개자슥, 언젠간 잡으면 정시인 몫까지 청구해서 속옷까지 홀랑 벗겨먹어버리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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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쓴다

수련장 2008. 10. 30. 13:26
하루에 뭐라도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다는 건 문제다
하다못해 일상생활이라도 끄적이지 않고서는 배겨낼 수가 없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술을 먹거나 한다면 아마도 이 욕구는 줄어들겠지만
어차피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주목적이 아니라 잠시동안 무언가 빠져있어야 할 거리를 찾는 것에 불과하니 영속적일 수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천재적인 문재의 소유자라서 쓰는 족족 사람들의 감성을 울리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쓰는거다. 왜 쓰는지에 대한 이유목적에 대한 고찰도 없고 책임도 없고 그냥 글을 올리고 또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올리고 또 올리는 거다.

영화 샤이닝에서 잭이 미친듯이 하루종일 타자기만 두들기는데 나중에 마누라가 그걸보고 이 놈이 맛갔구나 하는 것을 알지만 가끔은 그런 식으로라도 뭔가를 써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압박감이라기 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피곤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게 변했던가 히키코모리로 변했던가 뭐 그런 거겠지. 동물이라도 키워볼까? 그런데 아마 그 놈에 대한 불만이나 애정에 대해서 다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바귀려는 의지가 있지 않는 한. 하지만 이게 뭐 그렇게 나쁜 짓 같지는 않으니 당분간은 계속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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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가: 여보세요. 교통과죠
공무원: 예 맞습니다
형: 제가 저쪽 뚝방 아파트에 사는데 말입니다. 방치된 차량이 있어서 말이죠
공: 아 그래요?

형: 번호는 제주x 에 xxxx입니다

공: 제주요?

형: 그리고 뒷 좌석에 쌀가마니 같은 것도 실려 있어요!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요

공: 몇 달 정도 되었나요?

형: 뒷바퀴도 펑크나고 차 아래 먼지도 수북하게 쌓인 게 몇 달은 족히 넘었을 것 같아요!

공: 주민이 쓰시는 거 아닐까요. 원래 지방세가 체납되면 번호판을 못 바꿔달게 되어있습니다.그래서 서울로 이사 온  다음에도 지방번호판을 그대로 쓰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경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형: 그럴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뒷바퀴가 완전히 펑크가 나서 가라앉은 상태인데...

공: 경비실에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한 번 경비실에 통화를 해 보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형: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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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니...늙어서는 굉장히 고약한 노인네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

참고로, 내가 전화해서 단지 내 폐차된 자동차를 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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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문10답?

작은 방 한담 2008. 10. 29. 17:47

10Q/10A

티스토리와 만난 첫 날을 기억하세요?
여러분들이 들려주는 티스토리의 기억들을 남겨주세요!
Q1 : 블로그 개설일은 언제인가요?
A : 뭐....뭐야? 그걸 왜 물어.
Q2 : 누구에게 초대를 받았나요? 초대해준 분을 소개해주세요!
A : 방랑늑대님.
Q3 : 지금 당신의 블로그 현황은 어떤가요?
A : 이걸 글 쓰면서 어떻게 확인을 할 수 있단 말인가.
Q4 : 블로그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A : 형가숙.
Q5 :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있나요?
A : 조그만 애가  매일매일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줬다.
Q6 : 블로그를 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A : -.-a 글을 쓰고 싶을 뿐이야
Q7 : 나만 아는 티스토리의 숨겨진 기능은 무엇인가요?
A : -.-;;;;;;; 이런 젠장
Q8 : 앞으로 어떤 블로거가 되고 싶나요?
A : -.-+ 지금 마흔 가까이 달려가는 사람에게 뭐가 되고 싶냐니
Q9 : 당신의 블로그 친구를 소개해주세요!
힘이 되는 블로그 : ...
재미있는 블로그 : ...
존경스러운 블로그 : ...
특이한 블로그 : ...
멋진 블로그 : ...
아름다운 블로그 : ...
절친한 블로그 : ...이글루스에 있다. 메롱~
Q10 : 내 블로그를 구독하거나 즐겨 찾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 으허허허 이건 다 오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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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시에 깨어서 지금까지 집에서 뒹굴뒹굴

흐아하아우아우아웅 낑낑 아우아우아우흐아우웅

나는 그냥 저 멀리 남태평양 야자열매 많은 섬에서 태어나서
닝기리 놀고 먹었어야 되는 팔잔데

어쩌다 이렇게 부지런한 유전인자들만 모여있는 대한민국에 태어났나

아, 이제 나가야지.

나가기 싫다
아웅아우아우웅하읗아우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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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바꿔 말하면 내가 등산복을 싫어하는 이유도 될 수 있고 내가 은행원을 싫어하는 이유도 될 수 있고 내가 여선생을 싫어할 수도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거리이다. 하지만 그래도 쓰는 이유중 하나는

와인이 언젠가부터 소주만큼이나 많이 먹게 된 술이라는 것 때문이다. 항간에는 심장병에도 좋고 혈액순환에도 좋다고 하는데 술 먹으면 당연히 혈관 늘어나는 거지 뭐. 탄닌? 그냥 떫은 감 씹어먹으면 돼.

내가 일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출판사를 겸하고 있던 곳이 있었다.
이곳에서 뭘 했느냐? 와인 책을 만들었지.
사장이 와인 마니아였다. 마니아가 아니라 와인이 없으면 내일이라도 책상에 머리를 부딪히고 죽어버릴 만큼이었던 양반이니 마니아가 아니라 매니악(Maniac)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뭐 나름대로 이성적인 부분도 있었다, 회사 외적인 부분에서는. 회사적인 부분에서는 처음의 총명함이 점점 사라지고 드센 고집과 아첨에 목마른 사람으로 변질되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찌하랴. 내가 그 양반 마누라도 아닌데.)

그 사람의 꿈은 와인에 의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던지
전 사원들에게 와인교육을 시켰다. 와인 따는 법이 그 기초였고 테이스팅 기법과 빛깔 보는 법, 떼루아 보는 법과 향의 보전, 글라스 고르는 법, 디캔딩까지 전문강사와 함께 개인교습 비스무리 한 것을 받았다. 그리고 교보재로 쓴 것이 5대 샤토의 와인부터 생떼밀리옹, 끼안티, 칠레와인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있어도 아까워서 못 먹을 와인들이었다.  (회사 지하실에 기괴한 셀러가 있었다.)

내가 싫어한 이유는
우선 나는 회사에 돈 벌러 온 사람이지 내 할 일을 하지 못한 채 술 먹으면서 다른 일을 제쳐두기가 싫었다.
알콜에 대해서 별반 친하지도 않을 뿐더러 과실주를 과음하면 두통이 발생하는 나에게 와인의 지속적인 섭취는 고문외에는 별 다른 게 아니었다. 샤토 라투르를 먹던 오브리옹을 먹던 고생하는 건 내 간이고 내 머리였는데 그것도 반쯤은 회사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한다면 기분이 좋을 리 만무했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 개인적인 가치판단이 그것을 저어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아무리 바디가 좋고 수확량이 적은 희귀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고 하더라도
절대 영속성이 있는 가치품이 아니다. 언젠가는 먹지 않으면 산폐되어 식초로 변해버리고 마는 숙명의 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는 일정 수준의 가치를 훨씬 상회하는 평가와 칭찬을 받으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식품]이라는 것이 무언가 밸을 꼴리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내 개인적인 와인의 가치는 포도로 만든
술이며, 맥아를 발효시킨 맥주하고 별 다른 가격의 차이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다.

아마도 내가 사장과 친구였다면 와인에 대한 기호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고 와인 예찬론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어찌되었든 그 사장하고 막판에 쌈질을 하고 뛰쳐나왔고, 그 덕에 그 사장이 가지고 있던 모든 가치에 대해서 삐딱선을 타게 되었으니 궁극적으로는 그 사장이 가장 좋아하던 와인이라는 품목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었던 듯 하다.

결론은...취미를 강요하는 사람과 같은 직장에서
그것도 상사로 만나면 그 취미가 참 고약스럽게 보인다는 결론이다.



 
Antinori Chianti Classico Riserva Badia a Passignano

유일하게 내가 와인공부하면서 맛깔나다고 느꼈던 이태리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정확하게 그 때 먹은 끼안티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 위의 그림에 있는 안티노리 끼안티 글라시코 리제르바 바디아 아 파시냐노 였던 듯 싶다.
이제 와서 내 돈 내고 먹으라면 먹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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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이 족해야 예를 안다는 고전을 차용할 필요도 없다.

지금 현실이 그렇지 않느냐
오늘 살아남으면 내일 살아갈 권리를 얻는 세상에 사는거다.

북두신권의 세상이 묵시록적인 광경이라고 누가 말을 할 손가
지금 이 세상이 그러하다.
평생 배운 것이라고는 직장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 밖에 모르는 민초들이
하루아침에 쫒겨나서 처자식과 함께 배를 곯는 세상이 지금이다.

무슨 체면이 필요하고 존엄이 남아있는가
사람 죽이는 것에 대한 천부의 양심만이 존재할 뿐 그 외에는 뭐든지
통용되는 세상이 곧 다가왔는데
인권을 운운하랴 대중의 자유를 운운하랴

십자군의 광신의 깃발을 향해 뛰어간 것은
먹고살 길 없는 농노들의 황금향에 대한 기대도 있었음을 왜 모르랴

현재의 지배층과 기득권층은 뻔히 그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몰고 간다.
사람보다는 짐승이 통제하기 쉬우니까.
어쩌면 이 때가 호기 아니겠는가.

필론의 돼지로 살것인가?

하지만
어쩌면 나도 몇 달 뒤에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내 목구멍에 밥 한 숟갈 처 넣어준다면 뭐든지 할 지도 모른다.

인문과 철학과 신학이 땅에 굴러다니는 낙엽만도 못한 세상이 다가올까 두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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