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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토닉

작은 방 한담 2009. 3. 31. 22:47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칵테일...

그냥 드라이진 + 토닉워터. 거기에 얼음 조금.



진 베이스는...
일전에 꽂혔던 바로 그 벽안의 미인아가씨
봄베이 사파이어.

어차피 취하려 먹는 것도 아니고
두고두고 저 파란색을 보고 싶은지라
그냥 잔의 1/3쯤 넣고 나머지는 토닉워터로.

술맛은 느껴지지 않고
향기만 코로 들어오는구나.

혼자 만들어 먹는 삽겹배춧국도 모자라
이제는 자작하는 칵테일이라
잇힝~

요즘 먹는 식재료들만 봐서는
정말 부르주아중에서도 호사를 하는 축이구나.
숟가락 두 벌밖에 없는 주제에...

정말 고양이나 하나 키울까.
.
.
.
.
.
p.s) 마지막 멘트는 삭제.
      화려한 싱글 같은 것에 올인한다는 소리는 아닌데
      아무리 만우절 이브라고 해도 사람들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것 같아서.
Posted by 荊軻
,

3/31

작은 방 한담 2009. 3. 31. 20:31
1.
집에 와서 의무적으로 저녁을 먹었다.
여전히 양배추는 풍성하기만 하니
복이로다. 평생 굶을 팔자는 아닌 모양이다.

2.
양배추를 수저로 퍼 먹으며
케이블TV를 켰더니 [국경의 남쪽]이 나오더라.

차승원.
난 이 배우를 코미디에서 보고 한 번도 웃지 않지만
정극에서 보면 늘 가슴이 시린 느낌을 받는다.

조이진의 사진을 보는 마지막 장면의 눈동자는
정말 잊을 수가 없었는데 또 그 장면을 보고 말았다.
울컥해서 양배추 먹다 체할 뻔 했다.

3.
몸이 안 좋다고 6시쯤 회사에서 나와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 입은 채 쓰려져서 누워있다가
두시간 만에 일어났다. 
졸렸던 건가 피곤했던 건가
아니면 생체 배터리라도 다 방전된 것인지.

오늘은 3월의 마지막 날.
내일은 4월의 첫번재 날

이렇게
벌써 1/4이 지났다.
Posted by 荊軻
,
"동무 사람 고기 먹어 봤음메?"
아...이건 장동건의 태풍...

-.-;;


어저께 벗들의 블로그를 보다가 [tempest]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충동적으로 한 1시간반 동안 집에 있는 구닥다리 세로쓰기 세익스피어 [태풍]을 봤는데
이거 영문으로 읽어야 하는 소설이었다. 대체 번역이 안되는 언어유희가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소스라친 거.

아니면 다른 문제?

프로스페로와 에어리얼은 대체 무슨 관계인가?
텍스트적으로는 계약으로 묶인 마술사와 정령인데...
뭔가 묘하단 말이야.

베르세르크의 가츠와 파크 같은 관계?
아니면 로도스도 전기의 판과 디드릿트같은 관계?

뜬금없이 에어리얼의
[절 사랑하세요?]
라는 대사는 어디서 튀어나오는거지?

1.
12년간 노예 계약관계에 묶이면서
에어리얼은 프로스페로의 학식과 인품에 반해서 그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된다.
이것은 분명한 [스톡홀름 신드롬]

(패티 허스트, 아빠는 백만장자 나는 테러범)
or

2.
프로스페로는 맨처음부터 에어리얼에게 반했다.
그래서 일부러 구해주면서 "넌 대신 내 옆에서 일해야 해"라고 말함
그래서 12년 내내 옆에 두면서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못살게 부려먹음.
이것은...구준표와 금잔디.

(사랑이 꽃피는 SM...)

or
3.
그냥 어영부영 12년동안 같이 살다보니까
잔정 나쁜정 고운정 다 들어버린 것이지.
전원일기 김회장님네가 되어버리네.

(어째 사진이...-.-;;;)

@.@
전혀 작품의 주제와 관계없는 것에 대해
혼자 고민하다가 이상한 꿈을 꾸고 다시 새벽에 일어남.

Posted by 荊軻
,

busy

투덜투덜 2009. 3. 31. 16:01
남들 놀 때 바쁜 건 좋지만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람만 더 방에 처박히는 결과랄까.

첼로팬을 상암DMC에서 만나
오랫만에 바나나맛 우유를 먹었는데
참 맛나더라

결국 자동차딱지 4만원하고 바꿨지만...흑흑 4만원짜리 바나나맛우유

바쁠수록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하고 하기 싫은 이야기를 하는 건
나이를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구나.


Posted by 荊軻
,
분명 리플은 안 달지만 내 글을 가끔은 읽는 구글코리아의 후배에게

그동안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해 주고 싶구나.


하여간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게거품을 물고 발작하게 만드는 나라.
Posted by 荊軻
,
갑자기 뭔가 끓여먹고 싶다는 바램이 들어서
마트를 들렸다.

사 온 것은 양배추 반쪽과
치킨큐브.

가장 쉽고 빠르게 끓여먹을 수 있는 국.
양배추 고깃국.

조리방법이야 간단하다.
양배추를 잘게 다져넣고 고기를 좀 넣고
치킨큐브로 간 맞추면 끝.

근데 집에 고기라고는 스테이크와
얼린 삼겹밖에 없는데...
(마리 앙트와네트가 생각나는구나. 빵이 없으면 케잌을 먹으려무나~)
그냥 삽겹살을 넣고 끓이기로 작정했다.

나름대로 포도주에 재 놓았던 삼겹이고 육질도 좋지만
문제는 한달 이상 냉동고에 있던지라
진돗개 머리통만한 부피의 얼음덩이가 되었던 것.

그래서 그걸 꺼냈다.
일각별작,
그걸로 살짝 윗부분을 내리쳤는데...고기가 일도양단.

젠장...이게 부엌용품인가! 대량살상병기로구만.
내가 금단의 무기를 찬장에 보관하고 있었구나.
잘못 쓰면 그 날로 [사죄하는 야쿠자]가 될 형편이다...

어쨌건 그걸로 고기도 자르고 양배추도 자르고 대충대충 보글보글~
하하하~

너무 많이 끓였어.ㅠ.ㅠ

수요일까지는
아침은 와플 저녁은 양배추다.

이러고 보니까 굉장히 호사스럽게 사는구나
고기도 삶아먹고 와플도 먹는다~
으핫핫핫핫
자본주의 만세인거냐~

ㅠ.ㅠ





Posted by 荊軻
,

먼저 이 토론의 개괄을 이야기 하기 전에

60년대 상황부터 살펴봐야 한다.

60년대 후반의 화두는 [월남전]이었다.

 

40년대 나치독일과 일제의 패망은 [과거로부터의 단절]이었다.

[클래식한 일류문명의 권력정점]이었던 민족과 국가중심의 집단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실존주의가 20세기를 이끌 것이라 믿었던 시대.

전쟁복구기를 지나 실제적인 신문명 부흥기라 믿었던 시대.

 

그런데 뜬금없이 벌어진 미국의 월남참전, 소련공산당의 인접국 침략은

[제국주의로의 회귀]였고, 전체주의의 복귀였다.

 

젊은이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프랑스의 68혁명, 미국의 히피문화가 일본의 전공투 세대와 동시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마도 이 시대가 지금까지 인류생성이래 유일무이하게

[글로벌 아나키즘]이 유행하던 시대였을 것이다.

 

아나키즘은 과거로부터의 단절을 꿈꾼다.

 

철학서에 유명한 격언

공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물이 존재하지 않으면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개념에서 아나키즘은 출발한다. 인류문명의 역사를 시간의 접점으로 봤을 때 인간이 역사를 끊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어온 공간을 끊어내야 한다.

그래서 아나키즘은 국가와 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끊어내고 인간 자체로써 새로운 시공간을 열어내며, 동시에 그 동안 인류가 쌓아온 이성의 오류와 관습을 리셋시키는 거다.

(그냥 내 멋대로 쉽게 써 봤다. V for vendetta를 먼저 읽은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동경대 전공투는 이 중에서도 개인적인 실존을 우선시한 운동단체다. 각자 개개인이 각각의 공간을 창출하는 1인 사유체제이며 역사체제이다. 그런 이들이 연대를 가지고 같은 역사인식으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모인 것이다.

 

이에 반해 미시마 유키오는 고래로부터 이어오는 국가와 민족의 전통과 폭력(!)을 이용해 현실의 부조리를 초극하고 탈인간화의 정점에 국가를 올려놓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미학에 자신을 내던진 행동주의자다. 신화적 정점에 오른 국가 앞에서 인간의 가치는 개개인의 존재가 아닌 신화속의 구성자로 남는다. 그 역시 같은 이유로 동지들의 연대를 원한다. 시대초극을 위해.

 

둘 다 현실부정은 똑같지만 애초에 포지션이 다르다.

 

결국 둘의 토론은 [공간]으로 시작해서 [천황]으로 끝난다.

팽팽한 평행선상에서 300대 1의 격론이 펼쳐진다. 당시 일본 최고의 지성이자

동경대에서도 실존주의로 무장한 전공투의 현학적인 언어빨도 기죽지만

같은 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펜으로 먹고 살던 미시마의 대응도 범인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어필한 것은 미시마쪽이었던 것 같다. 보다 평이한 어법으로

공간과 일본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지만 자신의 주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다.

 

공간의 탈피에서 시작해서 그 속의 자연 자연속의 미학과 신- 천황에 대한 것으로 이어지는 이 내용은 난해하고 복잡하고 질서 없는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큰 줄기가 있다.

일본인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현실을 넘어선다가 전공투의 요지이고

일본인의 태생은 그 자체로 하나의 미학이며 그 본질에 흡수되는 게 현실타파라는 게 미시마의 요지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고

두 집단은 나름대로 비장하게 끝이 난다.

 

전공투는 결국 정부와 거대언론(하여간)의 협잡에 의해 노선 자체가 왜곡되게 알려지고 폭력노선이 우세하게 되며 결국 계파간의 살해 + 적군파 테러리스트의 출현이라는 비참한 운동의 몰락을 맞게 되며

 

미시마는 자신의 주장대로 천황의 신성회복과 군대의 각성을 주장하며 총감부를 습격, 점령해 일장 연설을 하지만 아래에서 연설을 듣던 청년장교들이 조소를 보내자 일본도로 배를 그어버리고 자결한다.

 

그리고 남은 자들이 30년 뒤 모여서

그 때의 일을 추억하는 것으로 이 장황한 책은 마무리되지만

참으로 서글프기 그지없는 역사이다.

 

어차피 둘은 예정된 파멸을 위해 달리는 존재들이었다.

역사의 해체를 위해 뛰는 전공투에게 기존질서가 호의적일리 만무하며

신성일본을 위해 죽음과 타살을 가져오겠다는 미시마를 누가 받아줄 것인가.

 

이 둘은 당시 정권에게 어찌되었던 가시 같은 존재였으리라

80년대 대한민국 군사독재에 맞서서 싸운 두 진영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민주 재야세력이나

신의 말씀에 어긋나는 정권에 대항해 싸운다는 한신대를 기점으로 한 KNCC 계열이나

둘의 타도 대상은 같았지만 지향점은 확연히 달랐던 것과 비슷하다.

휴머니즘과 헤브라이즘의 공통분모.

그렇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나

한쪽은 민주화 이후 이합집산 하면서 결국 [먹고 사는게 장땡이여]식의 구 군사집단에게

권력을 자리를 내 주었고 KNCC는 한기총이라는 돈 많고 신도 많은 듣보잡 그룹에게 대한민국 기독교의 교통(敎統)을 내 주지 않았는가

 

일본의 전공투세대 역시 흡수당했다.

뒷장의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굳이 듣지 않아도 됐을 법한 상처 입은 노병들의 자기존재 확인이다.

그리고 그들은 젊은 시절 보다 훨씬 많이

일본이라는 폐쇄성에 경도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전히 현학적인 변설과 사회인식의 통찰은 있지만

예리함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히피세대도 30년 후 이념이 아닌 경제에 종속되었고

일본의 전공투 역시 신자본주의의 물결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나마 유럽만이 연대의식으로 인한 EU를 탄생시켰다지만

그 역시 경제적인 블록일 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30년 후의 모임 역시 애매하고 현란한 단어의 잔치로 끝난 채

어정쩡한 마무리를 짓는다.

 

이 책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며 실패담이며

그리고 살아남아 힘이라고는 숟가락 들 정도밖에 없지만

정신은 꼬장꼬장한 노인네들의 일갈이다.

 

그냥 이대로 살게 되면 좋든 싫던 [이념]이 아닌 [경제]에 의해

종속될 것이라고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그들은 미시마를 은연중에 그리워하고

2시간동안 본 그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한다. 현실을 초극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아는 절망감이 목숨을 던진 자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이미 전공투의 연대는 끝났다.

하지만 연대는 의식이 있으면 다시 규합될 수 있는 법.

 

이 책의 겉표지에 있는 글귀.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말의 뜻하는 바를 책을 다 읽고 알 수 있었다.

진정으로 모이지 않으면 세계에 개개인이 먹혀버리는 시대가 올 것이기에.

 

전공투와 미시마가 보여준 것은

세계사를 이어가는 작은 무대의 소극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 읽고 자각하는 순간, 갑자기 모를 무서움과 희망이

동시에 나를 사로잡았다.

 

과연

이 나라와 이 시대에 연대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연대가 있다면 무너지지 않으리라.

 

참으로 장황하기 그지없는 리뷰였다.

 말을 첨삭해고 손 봐서 썼어야 하는데....그럴 스태미너가 없었음을 양해해 주시라.

 

p.s)

동경대 인간들의 현학적인 발언 + 60년대 고유의 이미지적인 언어남발은 정말 2000년대에 독서하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라.

 

p.s 2)

이 책이 오싹한 게 뭐냐하면

1부(미시마와 전공투의 토론)를 다 읽고 나면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살 것인지가 대충 나온다는 거다.

말하는 것에 사람들의 미래가 드러난다.

아마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Posted by 荊軻
,
1.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를 완독했다.
가끔 고시공부하듯이 혼연의 힘을 다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을 만나면
삶이 싫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참석자들이 마구 허공에 내던지는 지적과잉의 변설들 때문도 그렇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대상과 그 지점이 실존하고
그 가운데에서 내가 살아간다는 자각이 같이 들어가서 더 힘들었던 듯 하다.

더불어 [기초적인 철학의 부재]라는 것이 참으로 마음아프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국민윤리와 대학시절의 [철학개론] 외에 독학으로 끄적인 철학서적만으로
60년대에 실존주의 철학으로 단련된 노땅들의 사유세계를 잡아가는 것은
확실히 한계가 있더라.

인간은 밥벌이가 안 되도 공부는 해야 한다. 

대체 리뷰를 쓸 수 있을지.
어지럽다.


2.
교회에서 1분
휴대전화로 1분

말을 할 이유가 없는 하루였다.
2분간의 대화가 오늘 24시간의 전부였다.

사람을 사람으로 사유시키는 무기는 말(言)이다.

바꿔 말하면
난 오늘 2분간만 사람이었다.


3.
이제 청소를 하기 위해
창문을 모두 열어도 추워지지 않는다.

봄.

봄이 가면
녹음방초 승화시인 여름이 오리라만

내 집엔 오늘 겨우 봄이 도착하였고
내 가슴엔 얼음조차 녹지 아니하였네.
Posted by 荊軻
,

Bless

투덜투덜 2009. 3. 29. 12:45
교회에 한 타임 먼저 예배를 들어갔다가
영락없는 수면크리를 당하고 설교시간에 졸아버렸다.
사실, 특별히 졸았다는 건 아니다. 요즘들어 매일 조는 것 같으니.

오늘의 주제는 [축복]
축복
축복
축복이라

요즘같은 처지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사는 금발머리 소녀가 강아지를 선물로 받았다는 이야기랑
비슷한 맥락으로 들리는 단어.

Bless라.

God bless you.
신이 당신을 축복하시길.
 [나는 축복하시길 빌지만
 축복은 신이 하시니 축복이 오지 않는다고 내게 뭐라 어필하지 마셈] 이라는 함의가
 속에 깔려있는 관용어.

사실이다.

축복은 Luck이고 Miracle이고
어쩌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개구리들의 향연이다.
랜덤지수 100%에 가까운 축복을 달라고
신에게 항의해 봤자 버그만 일어날 뿐.

설교를 듣고
축도를 빼 먹고
차 안에 울려퍼지는
Guns N Roses 의
Paradise city를 들으면서
집으로 귀환.

식은피자 데워먹고
청소.
독서
끄적끄적.

그러고보니
평상시의 삶이 내게는 축복이로세.

내 글을 읽고 있는 그대들에게
God bless you.


Posted by 荊軻
,

아마도

수련장 2009. 3. 29. 00:17
내가 20년, 혹은 30년 후에 살아있다면
분명 지금 내린 결정들을 후회하거나
쓸모없는 일에 시간을 들인 것들을 반추하며
과거의 나에게 조소를 보내고 있을 거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 중에
후대까지 영향을 줄만한 결정은 이미
20대 초반에 다 끝나버리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늘 지금 내리는 결정들이
인생에 커다란 전환기를 가져올 거라고 늘 전전긍긍하지.

별거 없단 말이다.

차라리 버스 뒷꽁무니에 입을 벌리고 다이옥신을 받아먹는게
인생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거다.

별 의미를 두지 말자고.
살다보면 늘 욕심이 일어난다.
참된 것의 소망인지
헛된 망상의 허영인지는
시간이 가르쳐 주는 법.

4월은 그냥 앞에 놓인 것부터
차곡차곡 치워버리면서 살기로
다시금 재다짐.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