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수련장 2009. 3. 29. 00:17
내가 20년, 혹은 30년 후에 살아있다면
분명 지금 내린 결정들을 후회하거나
쓸모없는 일에 시간을 들인 것들을 반추하며
과거의 나에게 조소를 보내고 있을 거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 중에
후대까지 영향을 줄만한 결정은 이미
20대 초반에 다 끝나버리지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별로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늘 지금 내리는 결정들이
인생에 커다란 전환기를 가져올 거라고 늘 전전긍긍하지.

별거 없단 말이다.

차라리 버스 뒷꽁무니에 입을 벌리고 다이옥신을 받아먹는게
인생에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거다.

별 의미를 두지 말자고.
살다보면 늘 욕심이 일어난다.
참된 것의 소망인지
헛된 망상의 허영인지는
시간이 가르쳐 주는 법.

4월은 그냥 앞에 놓인 것부터
차곡차곡 치워버리면서 살기로
다시금 재다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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