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9.03.28 이선희 & 황진이 6
  2. 2009.03.27 명심보감 2
  3. 2009.03.27 감기 2
  4. 2009.03.27 북곽선생 4
  5. 2009.03.27 날 풀리니 일생기고 1
  6. 2009.03.27 리처드3세 8
  7. 2009.03.27 꿈이라 9
  8. 2009.03.27 손금 9
  9. 2009.03.26 V for Vendetta - Alan moore 6
  10. 2009.03.26 먹기 좋은 떡은 다 제각각인데도 불구하고 2
이선희 - 알고 싶어요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싶어요 얘기를 해 주세요
*-----------------------------------------



황진이 - 월야사(月夜思)

蕭寥月夜思何事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     뒤척이는 잠자리엔 꿈인 듯 생시인 듯

問君有時錄妾言     문노니 그대여 때로는 제 말씀도 적어보나요

此世緣分果信良     이승에서 맺은 인연 믿어도 좋을까요.

悠憶君疑未盡        아득히 그대 생각하다보면 궁금한 게 끝이 없어요.

日日念我幾許量     날마다 제 생각 얼마만큼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或喜     바쁠 때 만나자면 싫어할까 기뻐할까

喧喧如雀情如常     참새처럼 조잘대도 여전히 정겨울까요

*-------------------------------------------

다들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선희의 노래 베이스가 황진이의 시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더랬다.

* 그러나 사실은
황진이의 시는 후대에 창작된 것이라고 하는군.
이게 스펀지에 나왔다니 (그것도 2006년도에)
모 작가분이 [황진이]소설을 쓰다가
황진이가 구애를 하는 장면에 쓸 시를 생각하던 중 
양인자의 노래에 감명을 받아 그것을 한문으로 바꿔서
시를 만들었고
후일 이선희는 그 노래를 다시 한글로 바꿔서 노래를 부른

원래 오뎅으로 뽑았다가 칼국수용으로 삶았는데 다시 춘장이 버무려져
나온 자장면이라는 이야기다.

아~ 그랬구낭...혼자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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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작은 방 한담 2009. 3. 27. 23:25
酒中不語(주중부어)는 眞君子(진군자)요 
財上分明(재상분명)은 大丈夫(대장부)라.

술에 취해서도 말이 없으면 진정한 군자요
돈에 있어서 분명하면 대장부로다.

하긴 술먹어 본 지도 꽤나 오래 되었네그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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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투덜투덜 2009. 3. 27. 21:56
한 석달간 몸의 컨디션은 가히 최절정이었는데
오늘 불어온 봄바람에 머리가 살짜쿵 아프기 시작하더니
슬슬 몸 전체로 번져가려는 듯 하다.

감기의 원인이 대체 뭔지
정말정말 궁금하다.

바깥과 집안의 기온차?
그건 1,2월이 더 심했고
습도도 지금보다 그 때가 더 차이났고
바람이래봤자 겨울만 한 것도 아니고
옷 두게도 별 차이가 없는데
뭐가 대체 감기라는 것을 불러들였을까?

뭔가 스트레스를 받는 건가?
계속 꿈꾸는 것도 그렇고
내가 스트레스 받을 일이라고는 없는데

아니면 다른 병일까나~~~

원인이 봄바람이면
말 그대로 Spring fever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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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곽선생

투덜투덜 2009. 3. 27. 18:26
짬이 생겨서
미뤄놨던 고객A/S를 받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상담원이 연결되었다.
옥구슬이 데구르르 굴러가는 소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기요, 히스토리 채널이 안 나오는데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아, 그 채널은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기약없는 건가요"

"죄송합니다."

"아, 그렇군요."

"고객님?"

"..."

"고객님?"

"에에? 예?"

"저기 혹시 다른 상품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뭔데용?"

"지금 채널XXX번에서 미국 플레이보이지와 연계한 oooTV를 하고 있는데 지금 신청을 하시면
 6개월간 절반 가격으로 해 드리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지요?"

상냥한 목소리로
명월이 만공산한데 쉬어간들 어떠리 라고 물었다.

으흠? 그 가격에?

그러나 본심과는 다르게 튀어나온 말.

"아아...지금은 별 관심이 없구려."

"예, 그러시군요. 그럼 나중에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딸가닥.






아아. 나는 속물이었어.
상담원이 남자였으면 뭐라고 그랬을까.





p/s) 5분 뒤 히스토리 채널은  6월부터 나온다고 다시 그 아가씨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줬당...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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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부터는 꽤나 바빠지겠군요
다들 놀 적에 급한 일이 생기니 회사에 좋은 일이 아니겠냐마는

그거 참.

놀 때는 한가하다 탓하고
바쁠 때는 시간없다 탓하니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를 생각하면 또 하나를 생각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번잡해지는 게 사람이라.

그냥 오는대로 가감없이
일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나머지는
그냥 평상심대로.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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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3세

작은 방 한담 2009. 3. 27. 15:42

서고에 있는 세익스피어 전집에
[리처드2세]가 있었다.

음, 이게 이안 맥컬런 영감님이 열연했던 그 원작인가? 하고 보다보니
아닌데? 왕이 왜 이렇게 불쌍해?
하고 찬찬히 읽다보니 리처드2세더라.

그래서 어제 가이포크스를 사면서 같이 연극대본판 [리처드3세]를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
이런 걸 바로 [뼛속까지 악당]이라고 하는 것일게다.

외모와 내면과 말투까지 몽땅 악당이 지녀야할 덕목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자!
쌈질도 잘하고 싫어하는 여자까지 감언이설로 후리는 프로중의 프로.
(오, 이놈은 태어날 때부터 인생의 프로였나보다. 천생의 악당이라니. 내가 한 발언을 취소해야 하나?)

아침에 원두 드립하면서
와플을 구으면서
리처드3세가 하는 대사만 골라서 책을 보며 중얼중얼 거리는데

이걸 어째.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내 본심엔 역시 이런게 숨어있었나 봐
대사를 읊다가 전혀 없는 애드립으로 마구 웃어젖히던 도중
살짝 무서워져서 책을 덮었다.
 -0-

세익스피어는 정말 천재중의 천재인 듯.
나라도 인도(india)와 바꾸지 않는다.

p.s)bonjo형 말마따나
    확실히 독서에도 이승엽처럼 밀어치는 시즌이 있다.
    읽히기 시작할 때 몰아서 읽는게 최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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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

투덜투덜 2009. 3. 27. 06:48
어느날 불을 낼 연료가 다 떨어지고
3월의 어느 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얼음은 녹지 않더라
하루에도 수십명이 유괴되고 실종되고
사람들이 얼어붙은 시체들을 길거리에서 파내고

그냥 옷을 가져가려고
애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죽이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자기전엔 아무것도 없던 길 위에 죽은 이들의 시신이 올려져 있는 서울.

내가 살던 아파트는 4층이었는데
길이 얼어서 점점 지표면이 위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연예인들은 해외로 뜬다는 소문이 나고
TV 리포터들은 폭도와 같이 연예인집을 방문해서 린치를 가하고
연예인은 자신은 해외 나가려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이내 두들겨 맞으면서 TV는 fade out.



-
자다가 이런 묵시스런 꿈을 꾸고
화들짝 놀라 일어나보니 이불은 온데간데 없고
궁상맞게 떨면서 자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요즘 꿈이 영 뒤숭숭한게 이상한데
어제 보고 잔 V for Vendetta때문인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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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

믿거나 말거나 2009. 3. 27. 01:10
1
어린시절 영등포를 지나 구로동까지 가던 길이었는데
영등포 시장쯤에 어떤 노인분이 버스를 타셨고
경로사상은 천부인권사상만큼 중요하다
귓구멍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나는 냉큼 자리를 양보했다.

갑자기 그 할아버지는
"손을 내 보아라"
라 하셨고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한참 손을 보던 할아버지는 내 눈을 보시더니

"나중에 크거든 국회로 가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내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집안에 인물이 나오려나 기대하셨지만

나는 2001년 농협국회지점에 발령받아
홍준표의원 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많긴 한데 기억나는 건 준표형밖에 없다.)


2.
예전에 배낭여행을 하다
어떤 괴상한 형님을 만났는데
한참 손금을 보더니
(사람들은 왜 내 손바닥을 좋아라 하는거지?)
"벽에 똥칠할 때까지는 살겠구나"라고 말했다.



뒷감당이 안 되서 그렇지
지금이라도 칠할 수는 있잖아.



3.
며칠 전
야심한 시각에
갑자기 후배가 방문해서
강X동이 나오는 무릎X도사를 보다가
갑자기 내 손금을 보고는

"배우자가 하난데요"라고 말했다.


-.-+
뭐라고
라고 말하자 후배는
여유작작하게

손금은 살면서 변합니다.  라며
전혀 미동하지 않는 700번 서비스의 어조로
여유있게 넘겼다.
대인의 풍모가 보였다.


4.
징키스칸은 운명선이 안 좋다는 점장이 말을 듣고
칼로 아예 손바닥부터 중지까지 째어버렸다고 하기도 하고
모택동도 자기 손으로 손바닥을 후벼팠다고 한다.
사실 운명이야 사람의 의지로 변하는 거 아니겠는가.
자기 손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찢어버릴 의지라면
손금이 강줄기처럼 뚜렸해도 이겨낼 수 있을 터.

알렉산더처럼
풀지못할 매듭은 절단을 내버리는 게 사람사는 방식인 법.
운명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겠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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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만화였다.

사실은
햄버거를 사 먹으러 터덜터덜 가다가
좀더 시각적인 재미를 주고자 서점에 들어갔고
서점에서 사람들을 피해 만화판매 코너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말 그대로 눈에 그대로 들어온 걸
뭐라 할까. 햄버거 3개는 사먹을 돈을 날렸다.


(일견 대자대비해 보이는 킬러의 눈빛...)

그래픽노블의 좋은 점은 시간을 금방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분량의 소설이라면 2배는 더 걸렸을 법한 텍스트를 시각화의 도움으로
2시간 정도에 완독할 수 있었다. 정 반대의 경우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인데 
심각하게 텍스트가 시각화되는 연상작용을 가져와서 같은 분량의 텍스트를 읽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린 경험이 있다.
V for Vendetta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빈약함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설정의 억지스러움은 차치하고 말이다.

일단 알란 무어의 정치적 스탠스가 어디쯤인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워치맨을 읽은 뒤에도
궁금했지만 이 책을 읽은 뒤는 더욱 궁금해졌다. 민주주의자라기보다는 철인정이나 아나키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협소한 지식의 산물일 뿐이고.

책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범속함을 벗어난 주인공의 초월적 의지와 주인공을 따르는 추종자.
그리고 전체주의로 표현되는 외부환경에 대한 투쟁사이다.
일인의 군대가 되어 전체의 부당함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는
아나키즘의 교리를 따르고 있는데
( 지금 읽고 있는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전공투]의 핵심과 비슷하다)
물론 만화같은 방식이 현실화 될 리는 만무하다고 여겨 지지만
책에서 튀어나오는 그림과 활자의 공포감은 상당한 수준이고
나오는 대사들은 말그대로 [적재적소를 치고 빠지는]맛을 준다.

물론 단점들도 눈에 뜨인다.
인과관계를 중요시 하는 분들이 읽다보면
뭔가 화장실 갖다가 그냥 나온 기분이 들 정도로
V의 탄생과 발전과정이 애매하다는 것.

비주얼 안에 숨겨둔 상징주의가 너무 많아서 나처럼 한번 후다닥 본 사람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한 5년 전 쯤 읽었으면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볼 만한 독서평이 되겠지만
지금 2009년에 읽으려니 도저히 관조적인 입장에서 보기 힘들다는 거다.

만화적 비약과 상상에 의한 국가 운영방식이야 하드코어하다 치더라도
(그런데 이게 상상이라는 보장이 없잖아?)
마지막 결말 부분에 가서 나타나는 대중과 정치도구의 충돌부분은
지금 극동의 모 국가상황에 비추어볼 때 전혀 괴리감이 없다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봤을때는.


(뭔가 이 빈 부분을 텍스트로 채우고 싶은데 그건 몇 년 지난 뒤에 채우던지 그냥 공란으로
두던지 해야겠다.난 솔직히 인터넷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그냥 11월을 기억할 뿐.)





이 책을 예전에 영문원서로 사 보겠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속을 펼쳐보며 참 야물딱진 꿈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수직낙하하는
독해실력으로 이 책을 읽었다간 아마 한달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P.S) 사실, 이 책과 같이 집었던 첫번째 책은 유시민의 [후불제 민주주의]였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그 책을 차후로 미루고 세익스피어의 [리처드3세]연극본을
       같이 사 들었다.
    
       권력해체자와 권력에 미친놈을 같이 보고 싶었나보다.

p.s 2) 이 책 덕에 읽고 있던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는 하루 더 늦춰져버렸다.
         아, 이 사람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을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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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느냐 마느냐 같은
고리타분한 옛 말들도 많긴 하지만
사람이란 다 그런 것.

중요한 일을 하다가도
점심때만 되면 칼처럼 수첩 딱 덮어버리고
좀더 일하라면 사람도 아니라는 표정을 짓고는
밥을 일단 먹으러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대화중에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가 나오면
뜬금없이 전화를 꺼내들고
"뭐 하는 지 한 번 전화나 해 보자!"라고 불러서
끝내 만나서 같이 노는 유형도 있고

세상사 관심없어 혼자 유유자적 놀기 좋아하고
누구에게도 접촉점을 주지 않고 살지만
인터넷 자기 댓글에 딴지 한번 걸면
눈에 화광이 충천해서
나와라 현피뜨자 이놈아 저놈아 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 많이 살지도 않았고
살 날이 산 날보다 많을 것이라고 믿는 나지만 (제발 더 많아야 해!)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누구나 자신이 [꽂히는]분야가 다 다름을 본다.

십인십색의 이 광할한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나는 지금 모여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대충이나마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걸까?

솔직히 관심사는 한라에서 백두까지인데.

먹는 곡식은 다 제각각인 참새들이
같이 들리는 큰 방앗간이 있는 모양이다.

그게 뭘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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