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시절 영등포를 지나 구로동까지 가던 길이었는데
영등포 시장쯤에 어떤 노인분이 버스를 타셨고
경로사상은 천부인권사상만큼 중요하다
귓구멍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나는 냉큼 자리를 양보했다.
갑자기 그 할아버지는
"손을 내 보아라"
라 하셨고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한참 손을 보던 할아버지는 내 눈을 보시더니
"나중에 크거든 국회로 가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내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집안에 인물이 나오려나 기대하셨지만
나는 2001년 농협국회지점에 발령받아
홍준표의원 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많긴 한데 기억나는 건 준표형밖에 없다.)
2.
예전에 배낭여행을 하다
어떤 괴상한 형님을 만났는데
한참 손금을 보더니
(사람들은 왜 내 손바닥을 좋아라 하는거지?)
"벽에 똥칠할 때까지는 살겠구나"라고 말했다.
뒷감당이 안 되서 그렇지
지금이라도 칠할 수는 있잖아.
3.
며칠 전
야심한 시각에
갑자기 후배가 방문해서
강X동이 나오는 무릎X도사를 보다가
갑자기 내 손금을 보고는
"배우자가 하난데요"라고 말했다.
-.-+
뭐라고
라고 말하자 후배는
여유작작하게
손금은 살면서 변합니다. 라며
전혀 미동하지 않는 700번 서비스의 어조로
여유있게 넘겼다.
대인의 풍모가 보였다.
4.
징키스칸은 운명선이 안 좋다는 점장이 말을 듣고
칼로 아예 손바닥부터 중지까지 째어버렸다고 하기도 하고
모택동도 자기 손으로 손바닥을 후벼팠다고 한다.
사실 운명이야 사람의 의지로 변하는 거 아니겠는가.
자기 손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찢어버릴 의지라면
손금이 강줄기처럼 뚜렸해도 이겨낼 수 있을 터.
알렉산더처럼
풀지못할 매듭은 절단을 내버리는 게 사람사는 방식인 법.
운명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겠지.
어린시절 영등포를 지나 구로동까지 가던 길이었는데
영등포 시장쯤에 어떤 노인분이 버스를 타셨고
경로사상은 천부인권사상만큼 중요하다
귓구멍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나는 냉큼 자리를 양보했다.
갑자기 그 할아버지는
"손을 내 보아라"
라 하셨고
나는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한참 손을 보던 할아버지는 내 눈을 보시더니
"나중에 크거든 국회로 가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내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는
집안에 인물이 나오려나 기대하셨지만
나는 2001년 농협국회지점에 발령받아
홍준표의원 카드를 발급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많긴 한데 기억나는 건 준표형밖에 없다.)
2.
예전에 배낭여행을 하다
어떤 괴상한 형님을 만났는데
한참 손금을 보더니
(사람들은 왜 내 손바닥을 좋아라 하는거지?)
"벽에 똥칠할 때까지는 살겠구나"라고 말했다.
뒷감당이 안 되서 그렇지
지금이라도 칠할 수는 있잖아.
3.
며칠 전
야심한 시각에
갑자기 후배가 방문해서
강X동이 나오는 무릎X도사를 보다가
갑자기 내 손금을 보고는
"배우자가 하난데요"라고 말했다.
-.-+
뭐라고
라고 말하자 후배는
여유작작하게
손금은 살면서 변합니다. 라며
전혀 미동하지 않는 700번 서비스의 어조로
여유있게 넘겼다.
대인의 풍모가 보였다.
4.
징키스칸은 운명선이 안 좋다는 점장이 말을 듣고
칼로 아예 손바닥부터 중지까지 째어버렸다고 하기도 하고
모택동도 자기 손으로 손바닥을 후벼팠다고 한다.
사실 운명이야 사람의 의지로 변하는 거 아니겠는가.
자기 손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찢어버릴 의지라면
손금이 강줄기처럼 뚜렸해도 이겨낼 수 있을 터.
알렉산더처럼
풀지못할 매듭은 절단을 내버리는 게 사람사는 방식인 법.
운명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