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해당되는 글 2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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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01 2010.2.28 2
- 2010.02.18 희망 2
- 2010.02.11 할 일을 찾아 걸어간다는 것은 6
- 2010.01.13 좋은 글이 남기는 것 3
- 2010.01.07 우정으로 하늘을 뚫는다 하지만 4
- 2010.01.07 두런두런 2
- 2009.12.08 센티멘탈 4
- 2009.12.03 나도 써 먹어 봤다 14
- 2009.11.15 11월 15일 소사 4
나이 먹어서 사람을 만날 때
그 돈독함이 젊은 시절 친구만 못함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비록 나이 먹어 만난 사이가
두 사람 친분이 어렷을 적 막역지우를 만난 듯 하더라도
금새 사안에 따라 언제 봤냐는 듯 돌아설 수 있음도
다 나이를 먹어서가 아닌가.
사람 사이 틀어짐은 겁이 많고 셈이 많아서일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 지레짐작함이 두렵고
내가 이런 태도를 취하면 저 이는 곡해할 것임이 두렵고
저이가 이런 태도를 취하면 내 이런 것이 손해보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에도 다 똑같았다.
기분 나쁘게 말하는 친구는 늘 있었고
셈이 빨라 자기 잇속 차리는 친구도 늘 있었고
친구는 친군데 어디 갔는지 찾지 않으면 안 뵈는 공기같은 친구(?)도 분명 있었으니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일 뿐.
[저 인간이 이랬으니 더 이상 보지 않으련다]
라는 마음이 어렸을 적에는 거의 들지 않았고
그런 건 원수간에나 하는 줄 알았을 뿐이고
나이가 든 뒤에는
친구라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아도 되고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도 되고
오랫 시간 같이 한 이를 잘라도
인생에 별 문제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저 그러한 것인가보다.
[정도와 범위를 벗어나지 않음]에 대해서 어렸을 적에는 알거니와
나이를 먹으면 그 모든 것을 다 깨버려도 삶이 유지됨을 알기에 스스로의 삶이 피폐해짐이니.
바꿔 생각해보면
북망산천이 내려다 보이는 황혼에 서로 만났다 치더라도
[관계의 파탄]을 염두해 두지만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친구로 지낼수 있음 아닌가.
물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겠지만
예의를 벗어났을 때 얼마나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한계는
내 맘속에 어떤것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가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인가.
3년 넘게 일하던 회사의 문을 마지막으로 열고 돌아나오던 그 날이.
아무 생각 없었고, 적잖이 후련했었다 느꼈지만
그 때는 몰랐었다. 뭔가 하나 남아있었다는 걸.
서로 알았던 것은 20대.
그리고 다시 봤을 적엔 이미 30대 중반을 훌쩍 넘겨
서로 그 동안 쌓여온 인생의 길이 다르고
그동안 겪어온 시절의 때가 켜켜이 묻어있어 그 시절의 윤곽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 때 왜 그만 뒀어요?"
대답이야 무엇이라 하겠나. 지금에 와서야 그만 둔 까닭이 생각난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즐거움의 산물이랴. 되씹을 추억이라도 될 도리가 있을까.
그리고 이미 그 때 가슴에 묻어놓은 말을
서로 현실에 충실할 이 나이에 다시 꺼내 무어라 말을 할 수 있을까.
첫 사랑을 잊으려고 군대를 갔고
두번째 실패를 잊으려고 지방전근을 갔었다.
퇴사를 한 것?
그때는 몰랐지만 아마 같은 이유였으리.
웃어 넘기고 길을 재촉해 돌아오지만
내리는 눈발을 바라보며 뜬금없이 어울리지 않는 눈물 한 방울.
혹자는 이야기하더라.
그런 이야기는 혼자 묻어두라고. 당신에게 오는 다른 사람들을 막을 뿐이라고.
하지만 사내가 여자와 같으랴.
다른 건 몰라도 사내의 과거와 사랑과 추억과 그리움은
흑빛으로 바래지 않는 영원한 칼라인것을.
시간이 꽤나 흘렀다고 생각했건만
그래서 같이 살던 사람 이름도 잊어가지만
가슴 한 켠에는 잊지 못할 사람의 이름이 하나씩은 있는 법이라는 걸
주책맞게 내리는 소소한 눈방울이 새삼스레 기억나게 해 주는 하루.
오늘은 자작이라도 할까.
시리다.
왜 이렇게 춥냐!
어저께 백화점에 가서
[그래도 추운데 나도 명실상부 멋지게 월동준비나 해 볼까] 싶어 여기저기 돌아봤는데
살만한 게 없었다....
사실, 너무 비쌌당 ㅠ.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다가 비니를 하나 샀다. 운동하고 나올 때 머리가 젖으면 바로 감기가 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으로 산 건데 아가씨가 비니를 만지작 거리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뭔가를 골라줬다.
그리고 써 보게 했다. 써 봤더니 완전 [세상 모르는 철부지]수준의 컨셉이 나오던데.
그래도 샀다. 이것도 비싸더라...
2.
달랑 모자 하나 사기 그래서 터미널 지하에 내려가서 폴라티 3장을 샀다.
폴라티 3벌 값이 비니 하나 값하고 똑같더라...-.-;;;;;
땅 속과 땅 위에 솟은 건물사이 가격이 이 정도 차이가 나는구나.
3.
겨울이 오기도 전에 봄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다만
내게, 우리에게 봄은 언제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