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작은 방 한담 2010. 1. 7. 00:55
뭔가를 집중해서 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만
집중해서 뭔가 한 다음에는 허탈함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그 일을 성취했건 아니건 상관없이.

[도전하는 삶]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생각들을 한다.
일견은 맞는 말이다. 사람은 족함을 모르는 동물이다. 
도전은 도전을 낳고 목적은 목적을 낳는다. 욕망이라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작은 구멍이 뚤린 풍선같은 것이다. 쪼그라들지 않게 만들려면 계속 숨을 불어넣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커지게 만들려면 지금 부는 숨보다 더 크게 불어야 한다. 
대부분은 구멍뚫린 풍선이 터지기도 전에 숨이 차 죽을테지만
사람들은 풍선이 한없이 커질거라고 생각한다.

난 오늘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 오전에 죽을지도 모르고 내일 이맘 때 죽을지도 모른다.
아무려나. 세상의 이치는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사람은 그에 반해서 공고한 것을 원하지만
결국 세상에 영원히 내 것으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법이다.

돈을 원하고 안락한 가정을 원하고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

혹은
저 모든 것과 바꿔도 좋을만큼 고요한 마음의 평화를 원할지도 모른다.

산의 정상과 계곡의 밑바닥
사람은 양극을 모두 원할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결코 살아가면서 만족함이라는 것을 찾지는 못할 것이다.
최소한 이런 시절에는.

현실을 충실히 사는 것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사자나 얼룩말이 나보다 충실할 것이다.
먹기 위해 기를 쓰고 잡아먹고 살기위해 기를 쓰고 도망치니까.

과연 사람은 뭘 위해 사는 걸까.
욕심만이 동물과 나와의 변별을 가져오는 걸까?


Posted by 荊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