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해당되는 글 218건

  1. 2008.11.17 아침 2
  2. 2008.11.13 결혼 3
  3. 2008.11.10 훌쩍 방긋 얌얌 3
  4. 2008.11.10 종교적 담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의 끄트머리 3
  5. 2008.11.10 누구누군 좋겠당
  6. 2008.11.07 그저그런 나날들 2
  7. 2008.11.07 모든 게 다 오르는 중 2
  8. 2008.11.05 아침부터 버닝 4

아침

작은 방 한담 2008. 11. 17. 09:54

1. 머리가 아프길래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 이거 아무래도 감기같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흑
   (근데 왜 아픈것도 생각을 해 봐야되지?)

2. 난 늘 계쩔이 바뀔 때마다 고민을 한다
   무슨 옷을 입어야 할까.
   어차피 내 장롱에 들어있는 옷의 색깔은 모두 단일하기 때문에
   뭘 입던 똑같지만 나름대로 고민은 한다.
   그러고 보면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긴 시간을 고민할 것이다.
  
  결국 오늘 입고 나가기로 한 건 검정 폴라티에 검정조끼 그리고 검정 노스페이스 패딩잠바.
  바지는 검정 바지를 빨았으니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나가야겠다.
  더 추워지면 검정 쿠드로이바지를 입어야지...우리 땐 골덴바지라고 부르지 않았나?

3. 우리 집 소라게가 2년이 넘은 채 3년 가까이 홀로 생존을 하고 있다.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모르는 행운목과 함께 존재하는
   우리 집에 사는 인간 외 2개 생명체 중 하나.

  절대 죽지 않는 녀석이다.  인간도 견디기 힘든 우리 집의 0% 통풍환기 구조에서 다른 소라게들이 다 죽어갈 때도 
  나무껍질을 벗겨먹으면서도 살아남은 녀석이다.
 
아예 이름을 바꿔서 부른다.
이제 이 녀석의 이름은 [가츠]다. 베르세르크의 원작 주인공도 이 놈만 못할 듯.

오늘 아침도 이 놈을 보면서 난 불굴의 생존의지를 느낀다.
그래, 오늘도 나가서 생존하러 가야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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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작은 방 한담 2008. 11. 13. 11:45
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정작 뭔가 해줄만한 돈이 없음.

-.-a

솔직히 지금 내 처지가 일가친척 걱정해 줄만큼 오지랖을 넓게 잡을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동생인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군

그래도 나 결혼할 때 싼값으로 TV라도 동생에게 받았는데
이번에는 뭘 해줘야 하지.

이럴 때는 어디 아마존 원시부족으로 태어났으면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혼수감으로 내 발품 팔아가지고 생선 꾸러미나 나무열매 같은 거 가져다주면
얼마나 훈훈하고 좋아?
돈없는 사회가 최고야.

그나저나
2008년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대낭패의 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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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함집을 잃어버린 듯 하다
   아~ 괴로와라~별로 들어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선물받은 건데
  그 안에 인터넷 동호회 모 회원 명함이 들어있는데 쩝...우짜지.

2. 복싱도장에서 기술을 배울 단계는 아니라고 혼자 생각하지만 (벌써 3개월)
   관장님은 일주일에 기술 하나씩 가르쳐 주고 있음...
   오늘은 샌드백을 잘못 쳤는지 왼쪽새끼손가락이 아프다.
  하지만  언젠가 나도 [Raging Bull]의 로버트 드 니로처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맞춰서 목욕가운 걸치고 섀도우 복싱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3.오늘도 우렁이 쌈밥을 먹었다.
  이제 아예 식당에 들어가면 주방장이 보고 달려나오신다.
  우렁이회를 서비스로 받아서 먹었다. ^.^~~~
  (설마 생우렁이를 먹느냐고 기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그러는데...삶은 거예요)
  
  * 오늘은 즐거운 일이 2개에 나쁜 일이 하나니까 그냥 좋은 날로 치자.

  *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논외로 하자고, 스티븐 킹의 말대로  [Fun is Fun and Done is Done]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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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고백이나 첨언을 하자면, 나는 3대째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거의 가풍처럼 기독교를 믿고 있는 집안이다.한 세대 30년이라고 치면 대충 내가 믿는 시간까지만 해도 중첩되는 기간을 제하면 짧게는 50년이고 길게는 70년이상 되는 기간동안 한 가정의 정신적인 dogma로 존재해 오는 것인데 실제적으로 이것에서 오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더불어 나도 이 신앙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한 도덕적 규례나 개인적인 가치가 정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조건 하에서 내 행동양식도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성향을 빌려보면 나는 오히려 불교쪽에 더 가깝다. 선(禪)에 더욱 가까운 양식이 내 개인적인 사고방식이고 내면에 침잠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독교나 불교나 그 핵심적인 사안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아니지, 오히려 그 core는 180도 다를 수 있지만 그것에 접근하는 종교적 방식에 있어서는 두 종교의 수련법이나 깨닫는 과정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아직 불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돈오점수나 성령의 체험과 성경의 묵상이 한자와 한글의 체험일 뿐, 인간이 느끼는 것은 같지 않느냐의 문제이다. 물론 기독교와 불교의 차이는 절대자와 인간개인의 수련이라는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그것은 내가 진여를 깨닫느냐 아니면 이 우주만물의 창조주가 존재함을 불현듯 깨닫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그 삶의 방식에 변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막말로, 내가 어늘 불가적인 수행을 하다가 본래면목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세상을 창조주가 만들었고 구세주가 나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것을 어느날 갑자기 천둥에 머리를 돌리듯 깨달았다면 그것은 기독교적인 구원의 감격인가 아니면 불교적인 득도의 경지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웅다웅 살고 있는 것이 나 자신이다. 그리고 살면 살수록 기독교의 성경에 써 있는 대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온몸으로 증명하며 살고 있다. 자본주의는 기독교의 적이면 적이지 절대 아군이 아니라는 것을 정신적으로 육체저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악다구니 같은 돈지랄의 환경 속에서 살기 위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님 이번 주 로또 맞게 해주세요]따위의 기도를 줄기차게 뻑적지근한 교회에 앉아서 드리고 있다. 그것은 어찌 말릴 수 있으랴? 나도 가끔 먹고살기 힘드니까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해 달라는 절박성 기도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기도가 아니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어차피 기독교와 상충되는 사회 안에서 상충되는 가치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해 봤자라는 건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개인적인 신앙의 모습은 점점 탈세속화 되어간다. 성경을 읽으면서 오히려 산문의 한가함을 느끼려고 애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용한 골방에서 기도하는 것이나 산속 도량에서 독경을 하는 것이나 스스로의 욕심과 아집에서 벗어나서 신이나 도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일진대. 그래서 중세시대에 수도원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불어 이것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모든 종교의 끝은 결국 시장으로 나와서 도를 설법하는 데 있는 것이다. 원효대사가 정토종을 만들 때 그러했듯이 도가 도에 이르면 그 끝은 사람들에게 나서서 도를 잇는 길이 되는 것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하고 주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이 뭔 차이가 있겠는가. 전도 찌라시 돌리면서 복음을 전하는 방법론적인 문제가 아닌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것이 전도의 궁극적인 목표 아니겠는가.

아아 살면 살수록 어렵고 어렵고 또 어려운 것이 신앙생활이고 종교에 관련된 생각이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글로 풀어내지 못할 만큼 많은 종교적인 실타래가 꼬여있는데 과연 이것이 죽을 때까지 다 풀릴 것인가. 아니면 그 전에 번쩍하고 귀가 들리고 눈이 트이는 경험을 다시 하게 될 것인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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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 절대 망하지 않는 회사에 들어간 남편을 둔 후배녀석이 하나 있다.
결혼도 어찌어찌 하더니 스리슬쩍 난관도 별로 거치지 않고 잘 골인을 했다.
그러더니 딸 하나 아들 하나를 쑥쑥 낳았다
(애 낳는게 쉽기야 하겠나. 내가 남자니까 경험이 없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지. 둘이나 낳다니 요즘 세상에 대단한 체력에 배짱이라는 생각밖에는...)

그러다가 남편이 유학을 간단다.
그래서 따라 나간다네.

-.-a
그런데 난
이 친구가 뭘 하던간데 절대로 인생이 힘들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아닌 확신이 있다.
그냥 그렇게 보이는 거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성품이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사람의 인생에 흐르는 기같은게 느껴져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 사람 주변의 사람들이 고생하는 건 그렇게 못 본 것 같다 (난 늘 예외조항에 가까우니까 빼고)

아무런 사심없이
잘 되기를 바래 마지 않는 사람이다.
나처럼 사심없이 그냥 그 사람이 잘 되었으면 하는 주위의 사람이 많아서 
그만큼 잘 사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도 사람의 인생은 십인십색.

겨울이 오고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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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이 안 좋아서 점심을 거르는 중, 조금 뒤 광고주를 만나러 가야하는데 아마 단가싸움때문에 서로 면구스러운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 다는 것이 거슬림. 어쩌겠나. 먹고 살려고 서로 하는 짓인데. 그 많던 싱아는 어떤 놈이 다 파 먹어댄 거냐.

2. 그리고 저녁에는 오랫만에 보는 친구와 술자리. 아주 죽어나는 하루가 되겠구나.

3. 누군가가 다운 받아 놓은 [시모키타 글로리 데이즈]를 잠깐 보게되었다. 출연진 중 AV(adult Video)배우가 셋에 그라비아 모델이 셋. 흠...그래, 이런 드라마는 스토리의 개연성 따위는 깡그리 무시해 주는 거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그림의 숨은 내역을 찾아볼만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냥 좋은 그림들 속에 있으면 편안해 지는 것이다.

4.  국전에 오늘 갈 수 있겠나 이래서...

5. 일주일 째 운동을 쉬는 중. 회사일에 치여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더불어 몸의 컨디션 급격히 쇠락중. 내 신체는 확실히 육체적으로 뭔가 긴장감을 주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는 몸이 바로 망가진다. 뭐 이런 경우가...살기 위해서 하루 2시간 정도는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움직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거야 말로 이율배반적인 현실상황.

6. 이것저것 1년치 결산을 해 봤더니
   차갑고 쿨하고 인정사정 없는 업체가 가장 결재를 많이 해 줬고 대충 인간적인 끈으로 비비고 들어간 회사는 벼룩의 간을 빼먹듯이 돈을 줬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역시 세상은 이런 것이다.

7. 뭔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그곳에서 다른 길이 생기고 다시 막다른 길이 나오고 거기서 다시 샛길이 생기고 막다른 골목이 나오는 상황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어떤 동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단기적인 심사로는 헬 던전 레벨1로 내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기분.

8. 그래도 오늘이 금요일이다. 다음 주가 있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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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값을 감당하기가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점점 마진이 깎여나가는 상태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 1/4분기는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제bonjo형님과도 이야기했지만
대기업이 하청업자들의 마진을 감안해주지 않는 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레밍이 될 확률이 거의 99.99%

점점 제조사들은 수도권 외곽으로 빠져서 경비를 절감시키려고 하는 반면
갑, 대기업들은 보다 빠르고 싸게 물건을 조달하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 왔다.

이런 식이면 서로 공멸이지.
작고 빠른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뒤쥐처럼 싸면서 먹어대는 수 밖에 없다.
몸의 열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먹어야 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서 엄청난 운동량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된 열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더 많이 먹어대야만 살 수 있다.

하, 이거 참 끔찍하구만.
어쨌건 [쥐처럼 부지런히 아둥바둥 대야 죽지않는 사회]를 만들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

으허허허 그건 오해입니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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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강동구와 서초구와 충무로 삼각지점을 잇는 랠리가 예상됨.

별수 있더냐!
하나님은 내 점심을 책임지지 않으신다. 왜냐고?
There is no Free Lunch!  라고 하시더라는 거지.

벌 수 있을 때 빨리 벌어야지....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판국인데.
매케인이나 오바마나 그놈들이 내 미래를 책임져 줄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으허허 오해입니다 양반은 아예 듣보잡 수준이니 논외.

빨리 끝내고 일 마무리 짓고
오늘은 도장가서 줄넘기라도 하고 싶다.

아 이 몸씁 집착같으니. 잘 하지도 못하면서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은 뭔가.
남이 보면 중년천재복서 난 줄 알겠네.

일단 이 글까지만 쓰고 랠리 시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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