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해당되는 글 218건

  1. 2009.01.05 대화
  2. 2009.01.04 자다가 4
  3. 2008.12.31 2008년도 끝 4
  4. 2008.12.31 우스운 일일 뿐이다. 2
  5. 2008.12.29 정말 6
  6. 2008.12.29 2008 12 29 11
  7. 2008.12.27 희극과 비극 2
  8. 2008.12.24 개인적인 스탠스에 대한 소고 2
  9. 2008.12.22 冬閑居 3
  10. 2008.12.18 -.-a 곤란하군요

대화

작은 방 한담 2009. 1. 5. 00:32

좋으냐
좋다

싫으냐
싫다

어떠냐
저렇다

이러냐
그렇다

이러자
그러자



오랫만에 타인과 나눈 대화
그래도 서로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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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작은 방 한담 2009. 1. 4. 00:12
아직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지속적인 반복화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오늘 일어나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라고
일일이 꿈에서 지시를 받았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다가
지금에야 잠깐 일어나서
머리를 정리한다.

내가 꿈에서 할 일을 얻어서
오늘 그 일을 행한다면

그것은 꿈꾸던 삶의 실현인가
실제 삶에 대한 허상인가

호접지몽이 따로 없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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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끝

작은 방 한담 2008. 12. 31. 15:58

꽃이 떨어지고 새가 둥지를 떠나며 천지 사방에 서리가 쌓여 무성하니 갈 길이 안 보이더라

그러나

새 봄이 오면 다시 꽃 피고 나무가 자라면 또다른 새 돌아 둥지를 틀 것이며
천지에 얼음 풀리고 땅이 녹을 터이니 그 또한 자연의 섭리라.

은인자중하지 못하면 어찌 되는 지를 배운 한 해니
내년에는 좀 더 성숙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를 내게 일러 바라 마지 않노라.

한 해를 열심히 일군들 추수하여 곳간에 들이지 않으면 그 노력이 무슨 소용이랴

어와 벗님네야

한 철 노고지리 우는 것을 보며 같이 즐거함이
평생 칩거하며 도를 읊는 것보다 즐겁지 아니하오

그동안 감사합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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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자기 손으로 하늘 잣대를 재며

누가 스스로 자고하다고 이야기하는가?


그냥 웃어 넘기고 새해를 맞이해야지.


새해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쓰고 싶다.


* 천하에 자신이 죄없다 할 수 있는 이 누구 있을까?
  하지만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신이 죄없다 이야기하니
  온전한 판단은 하늘이 할 일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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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투덜투덜 2008. 12. 29. 23:19
세상사 손바닥 뒤집듯이 표리부동하다고
옛날옛날 중국사람이 말했다만








나라도 얄팍하게 살 지 말아야겠다.
아예 오해받을 만한 일도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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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9

작은 방 한담 2008. 12. 29. 15:41

별 의미없는 숫자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아마 난 평생을 살면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운 날이고,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을 내가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안 날이며
사람의 운명에서 영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배운 날이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배웠다.
인간의 삶을 이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두 사람간의 유대는
사랑도 아니고 신앙의 유대도 아니고 이념의 공유도 아닌
서로에 대한 신의와 의리라는 것이고
그것이 가족의 출발이라는 것.

새삼스럽긴 하지만 임상적인 체험이라는 것에 점수를 하나 더 준다.

더불어

세상에는 멀쩡한 얼굴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의미의 탐욕을 가진 채 살아가는,
바꿔 말하면 평범한 이들은 생각지도 않는 소유욕을 가진 이들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왜 모세가 십계명에 뜬금없이
[내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고 써 놓았는지도 좀 알것 같더라.

하지만 어쩌랴
이미 끝나고 정리되고 서류까지 작성해서 덮어버리고 과거의 일로 묻어버린 것을.

산업화가 되고 가족이 잘게 구성되고 사람의 일을 [법]이라는 글자 몇개가 대신 해 주는 지금
예전에는 일평생이 걸려도 해결할 수 없는 난망한 문제점이
너무나도 쉽고 빠르고 허망하고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 채 끝나버린다.

2009년은 충실하게 보내려한다.
2008년은 정말 덧없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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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과 비극

투덜투덜 2008. 12. 27. 21:57
예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

나라가 윤택해지면 TV에서 비극을 많이 해 주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TV에서 희극을 많이 해준다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전혀 다른 처지에 감정을 이입시켜 도피한다는
사회학적 분적 어쩌구 하는 이바구였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어차피 뉴스가 코미디고 사는 게 웃기는 짬봉이고
대통령조차 사람 허파에서 바람빠지게 하는데는 천부적이니
희극은 더 안 해 줘도 될 것 같다만.

개인적으로도 요즘은 고독하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럴 때 사람들은 어디가서 모여서 놀 면 즐거워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봤자 집에 오면 혼잔데 슬픔만 가중되는 거 아닌감?

그냥 혼자서 혼자 있는 걸 즐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살림이 어려우면 비극을 보고 즐거우면 희극을 보는게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게 아닐까나.

슬플 때 울어야 하고 기쁠 때 웃어야지
내가 팔리아치도 아니고.

그럼그럼.

몇 시간 안 남았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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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가
"진보적인 척 하지만 가부장적이고 다분히 폭력적일 수도 있는"
사람에 해당한다는 뻐꾸기를 내게 날린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나?

각설하고 말하자면
나는 진보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취향이나 행동양식을 보면 old-school에 해당하는 사람이고, 초등학교 다닐 적부터도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사회의 급작스런 변화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까지는 안 가더라도 가정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가족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면 아예 쳐다도 안 보는 보수성향의 사람이다. 농민이 귀한 이유는 노력만으로 얻지 못하고 하늘의 도리를 받아서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사람의 오성이 아무리 발전한 들 신의 현현앞에 그 얼마나 초개같은가 라는 중세시대(?) 생각까지 지니고 사는 사람에게 무슨 진보란 말인가.

진보이기 때문에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옳지 못하니까 비난을 하는 것일 뿐이다.

바르게 생각하고 말하지 않고 바르게 행동하지 않고 남을 훈계하는 것이 싫을 뿐이다. 그런 행동거지가 싫고 보기 어렵고 그렇게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고, 사람과의 관계와 가족간의 관계는 엄연히 별개의 것이고 가족의 관계를 사회바깥으로 넘길만큼 급진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에 칼로 베듯 선을 긋는 것이다. 내가 성자처럼 살지 못한다고 해서 성자의 삶을 따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거니와, 그 노력을 하는 도중에 내가 바뀔 것이라 믿기 때문 아닌가. 차라리 나는 시민(市民)보다는 유생에 가까운 사람이다.

삶을 남에게 재단당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숙명이나 내가 그렇다고 그 모든 이유에 일일이 장단을 맞춰 줄 이유도 없는 것이며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보이던 간에 나는 내 길을 갈 뿐이고 그 길에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그만인 것이다. 정치적인 공통분모를 타인에게서 찾으려는 생각이 더 위험한 것일지도 모르지.

그와는 별개로, 내 성격이 불같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폭력적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해 줄까나.
"그래서 내가 폭력적으로 사는 걸 본 적이나 있는가."라고.

하긴 유도를 배우는 친구놈은 매일 싸움질만 하고 다니는 줄 알았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개인적인 선입견에서 나온 편견이었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에게 나를 설명한다는 것이
힘들다기 보다는 귀찮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나이를 먹을수록 협소해 지는 것일지도 모르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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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閑居

작은 방 한담 2008. 12. 22. 16:35

바람이 차다.
아, 이런 날은 집 문을 열고 직장까지 나서는 마음을 잡는 것 자체가 유혹을 이기는 자세인데

며칠간 춥다고 하니 어떻게 할까나

언젠가부터
예수께서 태어나신 날이 러브호텔 특수기간이 되었는가

그냥 집에 앉아 일만잡념을 멀리하고
사바의 인연을 끊은 채로
엑박으로 칼질이나 기타질을 해 볼까

아니면 분연히 떨치고 속세로 뛰쳐나가
이 추운날 마음까지 서늘해진 여인이여 
운명을 믿어보라 해 가며
백백교 교주같은 말이나 설파해 볼까

이도저도 맘에 차지 않고 성에 차지 않을 시는
남은 청주 하나 옆에 끼고 달 밝은 하늘 하나 보면서
한 잔 마시고 또 한 잔 마셔볼까

뭘 하던 시간은 가고 봄날은 올터인데

오랑캐 땅에는 꽃이 피지 않으니
봄이 와도 봄이 아니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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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땅을 파다가 돌멩이에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생각보다 돌멩이가 큰 경우가 있죠.
하긴 군대에서 땅을 파다가 삽 끝에 돌멩이가 걸렸는데
죽어라 파다보니 어린애만한 바위를 들어낸 적도 있습니다. -.-;;;

사는 것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파 내려가야 할 때 파 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요.
정작 돌멩이 크기를 확인하면 아무것도 못할 성 싶지만
그럴 때는 전체를 못 보는게 다행일 수도 있는거고

뭐, 개인적인 질곡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1인칭적인 시점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일의 진행상황이 그렇다는 거죠.

안 열리는 돌멩이를 뽑았다가
지옥문을 열어버릴지도 모르지만 0.0~

그나저나 개인적인 작업들은 영 지지부진 하군요
하루 날 잡아서 다 처리를 해버려야 할 것 같은데...

미래가 걸려있다는 걸 알면서도 노닥거리는 건
게으름 그 외의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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