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해당되는 글 218건

  1. 2009.01.19 고민 몇 가지 7
  2. 2009.01.17 급성장염 2
  3. 2009.01.16 2009/01/16 5
  4. 2009.01.15 추위 1
  5. 2009.01.15 세상이 바뀌고 있어 1
  6. 2009.01.12 information 3
  7. 2009.01.11 일요일의 일상소사 6
  8. 2009.01.09 주먹밥 4
  9. 2009.01.09 잡담 01/09 11
  10. 2009.01.08 이모저모 2

고민 몇 가지

투덜투덜 2009. 1. 19. 13:39

1.
나이를 먹을수록 알게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다시금 슬슬 외톨이 증후군이 발동하기 시작....
 
어떻게 할 것인가.
좋은 일은 아닌데 그냥 그러려니 넘기려다보니
먹고사는 문제와도 직결되는 mental fact와 겹친다.

혼자 있는게 원래 편하긴 한데
영 요즘 같아서는 손해만 보는 느낌이다. 

* 하긴 내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
  자신을 음해하러 다닌다고 믿는 사람도 있는 판국이니
  이 세상은 홀로 사는 것도 눈치봐야 하는 세상이다.

2.
술을 먹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원래 술을 안 좋아하는지라 즐기지도 않고
그냥 심심파적으로 조금씩 먹고는 있었는데
지난 주말같은 경우가 벌어지고 나니
확실히 뭔가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얼음 넣은 맥주는 진짜 못 먹겠고...

3.
때에 따라서 필수적인 흑백논리

어딜가나 문제는 이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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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염

작은 방 한담 2009. 1. 17. 13:38
확실히 알코올은 나하고 어울리지 않느다는 게 증명.

-.- 오늘 저녁도 미팅이 있는데 미치겠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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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작은 방 한담 2009. 1. 16. 21:18
1.
아침에
숙취에서 깨어
커피드립을 한 다음 (얼씨구~~~~)
몽롱한 눈으로 케이블 TV를 켰다.
자영업자의 호사랄까.

[브레이브하트]를 해 주고 있더라.
월레스가 잡히는 부분부터였다.

술도 덜 깨 시뻘건 눈으로
마지막에 Freedom~~~~~하는 걸 보고
엉엉 울며 쓰디쓴 커피를 마셨다.

가히 최고 궁상맞은 짓을 하면서 보낸 아침. 

2.
퇴근 후
첼로팬이 추천해 준
Pierre Hantai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새 스피커로 듣기 시작.

아아
좋구나


3.
누가 치약을 선물로 줬다.

눈물나게 고마웠다

예전에는 거들떠나 봤겠나?

사람은 확실히 모든 걸 경험해 봐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은 감사할 줄 알면서 살아야한다.

정말, 진심으로.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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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작은 방 한담 2009. 1. 15. 16:03
귀가 얼얼할 정도로 춥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양반이지.
문을 열고 바깥에만 나가면 귀부터 얼어버리던
어린시절의 혹독한 동장군에 비하면
정말 성격 좋아진 동장군 아닌가.

바람 한 번에
눈물콧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때 비하면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거다.

사무실에 들어오면 자켓을 벗을 수 있다.
에전에는 입은 옷도 모자라서
머플러까지 두르고 일했던 적도 있는데 뭘.

자연도 힘이 빠지고
사람도 덩달아 힘이 빠지고

언젠가
우리는 모두 연약해질 거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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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조짐이 보인다
회사마다 하나씩 절약에 관한 문건이 나오고
어떤 곳은 단가를 지속적으로 감시한다고 하기도 하고
어느 곳은 사람이 바뀌고
어떤 곳은 아예 소식이 없고

2주 뒤면 구정이다.
하지만 모두들 몸을 사리고 있다.

나 역시.
개인적인 스케줄 외에 공적인 스케줄이 없는 상황.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줄이나 학연지연인가.

그냥 모든 걸 잠시 접어두고
운동이나 하러갈까

이래저래 심란하기만 하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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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수련장 2009. 1. 12. 13:23
서극의 영화 [황비홍]을 보면
미국에 있는 금산(金山)을 캐러 가자고 중국인들을 호도하는 외국인들이 나온다.

가 보라
산 전체가 금이다.
사람이 없어서 파질 못하는 것일 뿐이다. 삽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
여비 조금만 지불해. 데려다 줄께.

지금에야 실소지만
당시에는 파급력이 있었을 것이다.
믿을 만 해 보이는 사람이 믿을만 하게 말한다.
뭔가 그럴듯 한 것까지 가져오면 금상첨화.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

이 직장에 들어와 봐
블루오션이야. 미래가 보장되는 거야

이 아파트에 살아 봐
조망권,장래성, 돈을 긁는거지.

이 여자 어때?
끝내주는 사람이라고 하더군.

이 남자 어때?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진국이야.

달라진 것이라고는
사기꾼의 늘어난 교활함 뿐이다.

---

인간이 지식을 쌓는 이유는
정보의 취사분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노력을 하더라도
보이는 것에 현혹되고
듣는 것에 현혹되고
권위에 현혹되며
성품에 현혹된다.

결론은
아무것도 믿지 말고 들어도 믿지 말고 보아도 믿지 말고
소유해도 믿지 말고 늑탈당해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정보라는 것은
늘 한정되어 있는 것.
모든 정보를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는
신(神)외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신이라고 생각하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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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이 추우면 별달리 나갈 일을 생각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교회만 갔다가 집에서 칩거할 요량이었는데
민생고 해결이 발목을 잡았다.
혹한에 바다표범 잡으러 나가는 에스키모가 생각났다.

2.
빵 몇 개 사대고
뜬금없이 강남 영풍에 충동적으로 가서 사부님의 괴서적(?)을 하나 사고
동선을 바꿔 지하 식품매장에서 스테이크 두 개를 샀다.

호주산이란다.

거짓말 마라.

그래도 샀다. 죽던말던.
죽을 각오로 먹으면 죽어도 할 수 없지.


3.

미친셈 치고 오랫만에 와인 하나를 들였다.
2009년 처음 산 와인.
2006년산 비냐 카네파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발디비에소로 칠레와인을 시작했던지라
왠지 칠레와인하면
앗쌀하고 뒤끝없는 원나잇 스탠드 지향의  쾌남마초가 연상되는데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솔직히 내게 포도주는 소주와 동급이다. 그냥 취하려고 마시는 술임.
(수 많은 와이너리의 재배인들이 내 목을 따려고 덤빌지도...)
그래도 스테이크를 샀는데 구색은 갖춰야 할 것 같아서.

4.
그리고 첼로팬이 가지고 있던 냉동원두를 받아서 집으로 도착.
끝~

5.
요리하다 기름이 튀었음.
200m떨어진 슈퍼에 키친타올을 사러 다녀 옴.
얼어 죽는줄 알았음~

6.
집에 오자 설탕을 사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냄.

-.-

우아아아!
그냥 안 먹으면 돼!

7.
일주일의 마무리는 이렇게.
다시 월요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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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수련장 2009. 1. 9. 20:47

기약없는 약속을 잡고 있던 금요일
원래 기약없는 약속이라는 것에는 가능성을 부여하지 않는 법.
식사시간을 19시15분으로 잡아놓고 있었다.
19시 15분이 지난 뒤 바로 식사환경으로 돌입,
뭘 먹을까 10초 정도 고민하다 메뉴를 결정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러하지 말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지만
민생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범인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말씀 아닌가.


(그냥 뚝딱 준비한 집에서 먼지쓰고 있던 재료들)

쉽게 만들어 먹기로는 주먹밥만한 것이 없다.

재료라.
햇반이 있으니 밥은 있고
참기름도 있으니 두 개만으로도 가능하다.

거기에 참치캔이라면 호사요
후리카케까지 넣는다면 나름대로 허영 아니겠는가.


(살짝 딴 뒤 기름을 모두 빼버리고 살코기만 놓았으니)

일단 햇반을 돌리고 참치를 준비한 후
후리카케를 이것저것 고르다 타마고(たまご: 알)와 노리(のり:김)을 꺼냈다.


(아무리봐도 나와 전혀 안 어울리는 헬로키티 후리카케...)

그리고 참기름과 햇반과 참치와 함께 솥에 던져넣었으니


아마 지구상의 어떤 견공(犬)은 저 재료들보다 훨씬 호사한 것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가족에게는 저게 한달 치 식량일지도 모른다.

음식은 신성하다.

여기에 조금의 호사까지 더해서

미소장국까지 만들기로 했다.

주먹밥, 별거 있나.
한국음식중 가장 간단하고 사연많은 음식 아닌가.
두 손으로 누르고 눌러서 조그많게 뭉쳐질 때까지 눌러서
한 손에 넣고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만

주먹밥이라는 거, 묘한 것이다.
손아귀에 동그란 밥이 잡히면
음식에 감정이 부여된다.
어떨 때는 울컥하고, 어떨 때는 감사하고
어떨 때는 세상만사가 부질없어뵈기도 한다.


(이런 주먹밥이라면 그냥 허영 아닌가.)

(거기에 국까지 먹는데 풍성하지 않은가)



간단한 식사,
가상다반.
평상심시도.
뭐라고 부르던 말은 많을 것이다만

내게는 그냥 감사한 저녁이고 기준을 바꾸면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엄마가 지은 밥]이라는 건 구라같지만
어쨌건 하늘과 통해서 농부가 만든 쌀이 있고
머나먼 대양에서 잡아온 생선이 있고
누군가 바닷가에서 한 철을 말려 들어간 김이 있다.

남길 수 없는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감사하며 먹고 살기를.


2009년은 작년보다 더 질박한 가운데서
보다 많이 고마워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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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01/09

작은 방 한담 2009. 1. 9. 11:13

1.
 관리비 통장을 바꿨더니 1달간 관리비가 안 나가서 연체를 당했다
   다시 은행에 가서 정리를 하고 왔다.

 헉...
동네 은행에 박민영같이 생긴 텔러가 있었다니!
박민영보다 낫다....0.0

하지만 눈도 안 마주치고 거래만 하고 나왔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을 뿐더러 수염도 안 깎았기 때문에
한국말 잘 하는 삼합회로 봤을 것이다.

흠,
난 여자보기 돌같이 한당.

-.-;;; 수염 깎아야지.

2.
회사 사무실에 왔더니
뜨거운 공기가 확확 나온다.
거의 핫 요가 수준의 사무실.

여럿이 쓰는 사무실에
난방이 잘 되면 좋긴 하지만
이건 과유블급이라.

가습기를 갔다놨다.

3.
미네르바는 30대 무직이라는데
나는 비교도 안 되게 똑똑하더라

저 인간이 미네르바인 게 사실이면

우리나라는 교육/채용/인사/복지
모든 면에서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이야기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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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작은 방 한담 2009. 1. 8. 00:20
아는 후배의 조모가 돌아가셔서 밤 늦게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호상이라고는 하나 사람이 죽는데 즐거움이라는 건 없지요.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하느냐 마느냐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 분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총명함을 잃지 않으시고
'내 행사는 다 끝났다. 구원받았다.'라고 하시고 돌아가셨다더군요
(이분은 기독교인이셨습니다.)

사람의 오복중에 고종명이 있는데
확실히 죽을 때 깨끗하게 떠나는 것은
본인에게도 좋고 남은 자에게도 짐을 덜어주는 일 같습니다.

저희 조모님은
주무시다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보니
그동안 자식들에게 받은 돈을 다 모아놨다가
장례비로 쓰라고 농 안에 넣어두셨더군요.

아직 제 나이 불혹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대저 처음과 끝이 같지 않으니
끝을 처음과 같이 하라고 했던
한명회의 유언이 생각나는 밤이올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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