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작은 방 한담 2009. 1. 8. 00:20
아는 후배의 조모가 돌아가셔서 밤 늦게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호상이라고는 하나 사람이 죽는데 즐거움이라는 건 없지요.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을 준비하느냐 마느냐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 분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총명함을 잃지 않으시고
'내 행사는 다 끝났다. 구원받았다.'라고 하시고 돌아가셨다더군요
(이분은 기독교인이셨습니다.)

사람의 오복중에 고종명이 있는데
확실히 죽을 때 깨끗하게 떠나는 것은
본인에게도 좋고 남은 자에게도 짐을 덜어주는 일 같습니다.

저희 조모님은
주무시다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보니
그동안 자식들에게 받은 돈을 다 모아놨다가
장례비로 쓰라고 농 안에 넣어두셨더군요.

아직 제 나이 불혹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마무리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대저 처음과 끝이 같지 않으니
끝을 처음과 같이 하라고 했던
한명회의 유언이 생각나는 밤이올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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