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10.07.20 이 허접쓰레기같은 육신아! 8
  2. 2010.07.19 2010.7.19 소사 3
  3. 2010.07.19 언재호야(焉哉乎也) 2
  4. 2010.07.18 무료한 사내들의 주말 6
  5. 2010.07.15 생과 사 4
  6. 2010.07.14 카밀라 벨 6
  7. 2010.07.12 무허가 건축물 방문 4
  8. 2010.07.11 Kaka, 07월 11일 일지 6
  9. 2010.07.11 living next door to Alice - Smokie 4
  10. 2010.07.11 가벼움 2
지금 뭔가 글을 써야한다. 마지막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지글거리는 차 속에서 4시간을 갇혀있었더니 감기가 오는 것같다.
망할놈의 육신!
지금 안 자면 내일 못 일어날 것 같고, 내일 못 일어나면 일을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다 쓰자마자 바로타자를 치지 않으면 
오늘 생각한 글이 내일 다 날아갈 것 같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글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살아있지만
그 날이 지나면 죽어버리는 하루살이같다.
오늘 죽은 상념은 내일 되살리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안 자면 내일 못 일어날 것이라는 강한 예감도 또한 나를 침대로 끌어당긴다.
(이 글 쓸 때 쓰면 되지 뭐하나?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그건 다르다.)

뭘 어떻게해야하지
정말 이럴 때면
 왜 이렇게 비루한 육신을 가지고 태어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원래부터 이랬을까.

아니면 이렇게 빌빌 말라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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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19 소사

작은 방 한담 2010. 7. 19. 22:24

고양이랑 같이 살아서 좋은 점과 나쁜 점

나쁜점
1. 늘 뭔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2. 늘 뭔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건 어딘가 찢어져있다.
3. 아침에 깨어나서 내 눈을 마주쳤을 때 후다닥 도망가면 뭔가 하여간 일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다.
4. 늘 이상한게 바닥에 깔려있다. 먹다 남은 사료나 화장실 모래나 휴지나 기타 등등

좋은 점
1. 집에 들어가면 누군가가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엉엉 운다. 왜 이제왔냐며
2. 아침에 바지를 입고 나가려고 하면 바지를 꼭 붙잡고 안 놓는다. 나가지 말라고
3. 정신을 차려보면 발 밑에서 항상 자고 있다.
4. 내가 멍하니 있으면 날 보고 운다. 멍때릴 시간에 같이 놀자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웃는다는게 가정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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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에 나름대로 각 왕조는 뭐 하나씩은 후대에 만들어놨다.
폭군시황의 진나라는 도량형을 통일했고
멍청이 토목군들의 나라 수나라는 대운하를 중국에 파댔으며
당나라는 문화를 완성하고 명나라는 뭘 하고 어쩌구 하여간 뭔가 하나씩은 해 댔다.

죽국 남조의 양나라에서 나온게 천자문이다.
양무제라는 황제가 주흥사에게 명해서 만든 글모음집.

일설에 의하면 양무제가 정해준 데드라인이 달랑 하루였단다.
주흥사가 잘난 척이라도 했던가 아니면 양무제가 아예 악심을 품고 주흥사를 잡으려고 했던 모양.

주흥사는 2996자까지 채록을 해 놓고 마지막 네 글자를 찾지 못해서
빌빌 말라죽어가고 있었다. 이제 닭이 울면 입궐을 해야 하는데.
주흥사는 초죽음이 되어서 자신의 모자람을 한탄하고 있는데

홀현히 귀신이 나타나서 焉哉乎也네 글자를 불러주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우 삼천자를 맞추었는데....나중에 아침에 확인해보니
흑단같은 머리카락이 하룻밤만에 새햐얗게 변했다는 것이다.
(공무원 스트레스, 자살..뭐 이딴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고.)

焉哉乎也(언재호야)는 몽땅 어조사다. 헛말이다. 따로 뜻을 갖는 글이 아니다.
하늘땅 검고 누르다로 시작한 인간천하의 가르침을 담았다는 삼천자는
마지막 4글자를 모두 허수로 채우고 있다.
허탄한 것이지만 그것이 빠지면 완성이 되지 않는다.

화룡점정도 마찬가지. 도트 하나 빠져서 이륙을 못하는 드래곤이라는 것도 그런 종류일 것이다.

뭔가 부족한 것은 정말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하찮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사업이건 저술이건
연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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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심심해
H: 일요일은 원래 그렇잖아
K: 궁금한게 있어
H: 뭐냐
K: 만화영화보니까 집사말고 여집사나 메이드도 있던데 우리집은 왜 여집사랑 메이드가 없냐
H: 어린 놈이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네. 말이 나온 김에, 넌 빨래같은 거 널고 그런 거 못하냐?
K: 원숭이를 키우지 왜 날 델구왔냐


보너스: 할일없이 심심한 Kaka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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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작은 방 한담 2010. 7. 15. 22:02
1.
어머니가 항암치료를 받으셨다.
항암치료를 받으러 간 서울대병원.
복도가 장례식장과 연결되어 있다.
수술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 비닐에 쌓여 운반되는 침대를 본다.

섬찟.

2.
어머니는 간단히 방사선 수술만 받고 나오셨다.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냉장고가 고장나서 내일 바꿔야하는데
공간이 좁아서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음을 걱정하신다.

나도 냉장고를 걱정한다.
냉장고를 걱정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3.
어머니가 일전에 쓰러지신 것은
머리의 암과 하등의 연관성이 없는 것이었다고 의사선생은 말했다.
말 그대로 우연히 일이 그렇게 되어서
이것저것 검사하다가 발견한 것이었다.

발견을 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냥 살았을 것이다.
1년에 0.2mm정도씩 자란다고 한다.
위험해지는 정도까지 자라는 데 200년.
좀더 심각하게 잘라서 50년이라고 치자.
천수를 넘기신 나이다.

불필요한 수술이었을지도 모른다.
모르는 게 약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알게 되면
사람이란 그렇지 않다.
몸이 약간만 좋지 않아도
내가 이 병때문에 그런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래서 알게 된 이상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

4.
뭐가 옳은 일일까?
뭐가 더 현명한 선택일까?


어머니는 머리에 드릴을 뚫고
방사선을 쬐고
스테로이드 재제를 드시고
그렇게 지내다 6개월 뒤에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가셔야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일 들어올 냉장고를 걱정하신다.

어쩌면 어머니의 걱정이
가장 현명한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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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벨

믿거나 말거나 2010. 7. 14. 11:20



스텔라 테넌트나 티아 레오니같은 스타일을 제일 좋아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아가씨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가만 보면 나도 50-70년대 영화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는 건가보다.
흑백영화에 어울릴법한 확실한 음영이 얼굴에 떨어지는 스타일.

아, 이런 글을 써서 무엇하리.
이것이야말로 중년의 화중지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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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찾아간 종이집
그러나 문전박대 당함

현관을 지키고 있던 장정이 다가와
'아저씨 민주사회에서 이러믄 안되요' 하면서
슬쩍 주먹을 뻗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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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는데 침대옆에서 불쑥 튀어나와서 아웅거리는 Kaka

K: 오늘은 삼촌들 안 오나?
H: 안 오지.
K: 왜?
H: 일요일이니까.
K: 일요일은 안 오나?
H: 일요일은 쉬어야지
K: 난 매일 쉬는데 이상한 일이네.

심심해하던 Kaka는 결국 다시 자러 돌아갔다.

Kaka는 거의 여자들을 못 보고 자라서
여성을 만나게 되면 되게 이상해하는 것 같다.

토요일날 본가에 가서 어머니를 처음 봤는데
졸졸졸 따라다니다가도 어머니가 쳐다보면 도망을 가더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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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운전을 하고 돌아다니면서 듣는 노래.
70년대 팝그룹 스모키의 가장 잘 알려진 노래중 하나.

이 노래 잘 듣고 있으면
세계 어느나라나 초식남과 소심남은 늘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서상 우리나라에 맞았는지
당시 스모키의 음반판매량은 비틀즈를 넘어서 LP100만장을 대한민국에서 팔아치웠다는 전설이 있다.

Living next door to Alice

Sally called when she got the word         샐리가 할 말이 있다며 전화했네
And she said I suppose you've heard about Alice  앨리스에 대해서 들은 거 있냐며
Well, I rushed to the window and I looked outside  난 창문으로 튀어가서 밖을 쳐다봤네  
And I could hardly believe my eyes,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어
As a big limousine rode up into Alice's drive.       큰 리무진이 앨리스의 차고로 들어가고 있었어

Oh, I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아, 난 왜 그녀가 떠나는지 어디로 가는지 몰랐어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na know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알고 싶지도 않아
'Cause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난 24년간 앨리스 옆집에서 살았다고
Twenty-four years just waitin' for a chance                             24년동안 기회만 보고 있었어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고 관심 끌 기회를
Now I gotta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이제 난 이웃에 앨리스가없는데 익숙해 져야하네 

We grew up together, two kids in the park                              우린 같이 자랐고 어릴때 공원에 같이 가고
Carved out initials deep in the bark, me and Alice                    나무줄기에 이름도 같이 새겼는데
Now she walks through the door, with her head held high        지금 그녀는 문을 열고 나와서 고개를 꼿꼿이들고
Just for a moment I caught her eye                                        나와 잠시 눈을 마주쳤어  
As the big limousine pulled slowly out of Alice's drive             큰 리무진은 앨리스 집에서 천천히 나가네

Oh, I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아, 왜 떠나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na know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알게 뭐야
'Cause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24년간 옆집에 살았는데
Twenty-four years just waitin' for a chance                             24년간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내 감정이 어떤지 찰나의 기회만 봤는데
Now I gotta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이젠 앨리스 없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하네

Then Sally called back, and asked how I felt                           샐리가 다시 전화해서 기분 어떠냐 묻네
And she said, I know how to help, get over Alice                     그려더니 앨리스가 떠난 걸 극복할 방법이있다네
She said, Now Alice is gone, but I'm still here                         앨리스는 갔지만 자기는 있다네
You know I've been waiting for twenty-four years...                  자기도 24년간을 기다려왔다나
And the big limousine disappeared                                         리무진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어. 

I don't know why she's leaving, or where she's gonna go       왜 떠나는지 어딜 가는지 몰라
I guess she's got her reasons but I just don't wanna know       이유야있겠지만 알고싶지 않아
'Cause for twenty-four years I've been living next door to Alice 24년간 옆집에서 살았는데
Twenty-four years just waitin' for a chance                            24년간 기회만 엿봤는데
To tell her how I feel and maybe get a second glance             내 감정이 어떤지 말할 기회만 노렸는데
But I'll never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이젠 앨리스 없는 환경에 익숙해져야해.
No, I'll never get used to not living next door to Alice              아냐, 이 따위로는 못살아.


* 참 노래 듣다보면 남자들은 다 똑같은가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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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움

투덜투덜 2010. 7. 11. 09:22
세상살이를 하면

가끔 전혀 다른 사람에게 일말의 머무름도 없이 쉽게 나비처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잠시의 웃음으로 환심을 샀다가 아무런 아쉬움없이 또한 타인에게로 넘어가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젊은 날의 치기나 호구지책이 아닌
영원히 그의 생이 끝나갈때까지의 처세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아,
세상에는 같은 인간의 탈을 쓰지만
해바라기같은 인간도 있고 빨판상어같은 인간도 있구나 하는
삶에 대한 적절한 반성이 고양된다.

이건 누구를 욕할 것이 아니라 그냥 본성일 뿐이다.
전갈에게 쏘여 죽는 개구리가
아 씨바 왜 날 쐈어여 님아 할때 전갈이
아 씨바 미안해여 난 어쩔수 없는 놈이에여

하는 거랑 다를 바 없는 이야기.

결론: 그냥 알아서 피하며 잘 살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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