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뭔가 글을 써야한다. 마지막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지글거리는 차 속에서 4시간을 갇혀있었더니 감기가 오는 것같다.
망할놈의 육신!
지금 안 자면 내일 못 일어날 것 같고, 내일 못 일어나면 일을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다 쓰자마자 바로타자를 치지 않으면 
오늘 생각한 글이 내일 다 날아갈 것 같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글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살아있지만
그 날이 지나면 죽어버리는 하루살이같다.
오늘 죽은 상념은 내일 되살리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안 자면 내일 못 일어날 것이라는 강한 예감도 또한 나를 침대로 끌어당긴다.
(이 글 쓸 때 쓰면 되지 뭐하나?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그건 다르다.)

뭘 어떻게해야하지
정말 이럴 때면
 왜 이렇게 비루한 육신을 가지고 태어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원래부터 이랬을까.

아니면 이렇게 빌빌 말라버린걸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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