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10.08.25 탐욕은 죄니라
  2. 2010.08.24 2010.8.23일 소사 2
  3. 2010.08.22 쇼핑 뇌 6
  4. 2010.08.21 외관의 문제 2
  5. 2010.08.20 내 취향이라 7
  6. 2010.08.19 오랫만에 사 들고 온 책 5
  7. 2010.08.19 난 나를 천재라고 생각
  8. 2010.08.18 언론자유 4
  9. 2010.08.16 카카와 씨렁이 10
  10. 2010.08.16 2010.08.15 소사 9
고양이 두마리가 집에 있다.
어쩌다 들어왔는지 다시 생각을 복기하려고 해도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방 거실에 배를 깔고 둘 다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태초에 시간이 생성될 때 부터 거기에 있었다는 듯한 표정이다.

이런 망할놈들.

한 마리가 있을 때는 그나마 집 안에 생물 하나 있다는 셈 치고 별 신경 안 썼는데
두 마리가 되자 이 두 생물이 나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들끼리 놀더라.
그리고 미묘한 경쟁관계.

누가 더 많이 먹는가
누가 더 잘 노는가
누가 더 힘이 센가

따위의 10대 고삐리들이나 할 법한 짓을 고양이 두 마리가 하고 있다.
전능하신 사람님의 입장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작시면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는데
지들 딴에는 굉장히 치열한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다른건 모르겠다.
그런데 식탐에 경쟁이 붙었다.
미친 놈들처럼 사료를 처먹는다. 지들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거 아니라 이거지.
내가 조금 덜 먹으면 저 놈이 더 먹는다는 얄쌍하고 기괴한 피해의식이
두 마리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모양이다.
배가 터지도록 처 먹고 처 먹고 또 처먹는다.

어제는 자고 일어났더니
화장실 바닥에 사료를 토해놨더라.

내가 고양이라도 토했을 것이다.
설사 내가 핫도그 먹기 지존 고바야시라고 해도
너희들이 처먹는 것처럼 먹다가는 식도부터 위장까지 담을 수가 없었을 거다.

탐욕이라는 건 혼자 있을 때 생기는 게 아니다.
누군가 옆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저 자가 나의 것을 늑탈한다고 여기면 없던 욕심까지 생기고
종당에는 내가 수용하지 못할 정도의 탐욕이 나를 망치는 것일게다.
 
어제부터 그래서
그냥 사료를 푸대기로 그릇에 부어놓고 나왔다.

미친놈들처럼 먹고 또 한 번 토하더니
오늘부터는 그냥 배 깔고 사료 근처에는 가지 않더라.

둘 다 아무리 먹어도 안 줄어들자
소유에 대한 욕심도 줄어들었나보다.
역시 흔해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법인가.

아마 저 두 놈은 또 다른 경쟁할 것을 찾아내겠지.

인간같으니라고.
Posted by 荊軻
,
1.
사람의 마음에 품은 뜻이 무엇이고 재능이 무엇인지는 혈연도 모르는 법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영글어 나오기 전까지는 보여준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누가 알랴?


2.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서양의 풍조
노력한들 되지 않는 것이 있다고 믿는 동양사상.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과연
뭘 얼마나 해봤길래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바꿔서
노력한들 되지 않는 게 있다고 믿는 이들은
얼마나 노력을 해 봤길래 그런 결론에 이른 것일까.


3.
되지 않더라고 끝까지 노력한다가 결론인 것 같다.

그러다 뒈지면?
할 수 없다. 세상에 자취를 남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4.
요즘은 일관된 것도 없고, 지켜야 할 미덕도 없어지고
내 스스로가 좋은 편으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관두자.
입 아프게 말해 무엇하리. 여기서 지껄인다 하더라도 
사실 나도 이미 그 풍조 안에 살고 거기 흠뻑 젖어있는 것이다.


5.
인내하여 딸 수 있는 열매가 있다면 인내함이 당연한 것이다.
돌사과를 사과인줄 알고 기다림은 바보의 인내일 뿐이다.
참된 열매를 발견하면 끝까지 기다려야지.

그런데
무엇이 진짜이고 참인지는 구분이 가능한가.
이렇게 혼돈이 혜안을 막아버리는 시대 앞에 그나마 갖고 있지도 않은 안목으로 갈음하려는 나는.

6.
되었다. 말이 많구나
누가 뭐라 해도 내 꿈은 질풍경초.
Posted by 荊軻
,

쇼핑 뇌

믿거나 말거나 2010. 8. 22. 19:52
호회 사이트에 올라온 걸 보다가...그냥 퍼왔다.

원본은 일본 드라마 [골드]...이런 드라마 있나?
대사는 구라 아니라 진짜 극중 대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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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군.
Posted by 荊軻
,

외관의 문제

투덜투덜 2010. 8. 21. 00:44
사람들과 친분을 갖게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 사람이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그가 하는 일이 내게 도움이 될 것인가가 친분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가 하는 일과 무관하게 나와 잘 어울릴 것이냐가 친분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다.

솔직히 요즘 세상에 후자로 사람을 찾는 이가 몇이나 될까.
전자로 만났다가 후자가 되는 소수를 남기는 것이겠지.

이문이 남지 않으면 교우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태. 그리고 모두 다 그렇게 변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시대이다.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 대왕을 만나던 시절은 말 그대로 신화속의 철인시대일 뿐.
Posted by 荊軻
,
http://www.idsolution.co.kr/index.php

흠, 이게 신빙성 있는 테스트인지가 가장 궁금하긴 한데...일단 저는



지적인 창의성, 장인의 취향
잘 짜여진, 독창적이고 심오한 콘텐트 좋아함. 
평범하고 엉성한 온정주의 대중 문화 혐오함.




무척이나 시크하게 나왔군요. 진짜 저러려나?
심심풀이로 한 번 해 보세욤~

Posted by 荊軻
,
1.[정의란 무엇인가]
  
-  아이폰 바람처럼 불어닥친 유행인지 아니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책인지. 아직 1/4밖에 읽지 않았지만 이것저것 잊고 지내던 현실의 패러독스에 대해서 다시 살펴보게 하는 책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논조가 그런데 어째 책을 다 읽고 덮을 때까지 [정의란 무엇인가] 말해주지 않을 것 같다. 하긴, 그렇게 말할 리가 없지.


2. [소포클레스 비극선]
-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소포클레스 비극들. 고등학교때 읽은 오이디푸스 3부작 외에 다른 것들이 같이 들어있어서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양장본으로 탄생했다. 세익스피어나 소포클레스나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희곡이 주는 감동이라는 것은 소설이 주는 감동하고 전혀 다른 것을 선사한다. 뭐랄까. 영화와 소설의 중간이면서도 전혀 다른 공간을 상상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달까. 그나저나 소포클레스는 거의 막장드라마 수준으로 사람을 몰고가는군.

세익스피어의 리처드3세를 다시 읽어볼까..아, 이런.


3. [일반언어학 강의]

소쉬르의 언어학 강의. 이걸 내가 왜 산거지?
0.0?




Posted by 荊軻
,
한 적이 물론 있었다. 국민학교때.
그 시절에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잖아.
집에서 헛바람도 팍팍 넣어주고.

내신 좍좍 미끄러지다보면 인생이 암울한 길이라는 걸 
사회에 발 들여놓기도 전 대오각성하게 되지만서도.




지금은 그냥
게으른 둔재.


아~ 먹고 살기 고달프고나~
로또나 안 되나?
흥얼흥얼~~~~~
Posted by 荊軻
,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쓰게 되면 감정이 가라앉아있을까 싶었다만 그것은 바램이었을 뿐이다.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말은 고릿적 이야기 같으니 그만 둔다 치더라도

호가호위하는 작자의 말 한마디에 볼 권리를 빼앗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에 생각을 맞춰보자.

짜증이 나는 이유는 과거와 겹치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 대통령 욕 하면 잡혀간다고 아버지가 뉴스보면서 내게 화를 내신 적 있었다.

그 시절이 '다시' 오고 있다.



Posted by 荊軻
,
지난 주말 집에 방문해 주신 마거사&곡예사님 부부께서 찍어준 사진들 중 몇 장을 추려서 올려봅니다.
(주인공이라고 제법 잘 생기게 나온 씨렁이)

(명함사진 찍겠습니다. 어떻게 이러고 찍었는지 신기..찍사의 능력인가)

(사내 주제에 전신샷)

(이미지 사진도 하나 갑시다...남들이 보면 엄청 잘 생긴 줄 알겠네...)

(정작 꽃미남이신 형님은 사진에 별 관심이 없나봅니다.)

(아저씨, 근데 이거 왜 찍는 거예요? 내쇼날 지오그래픽 같은데 나가나요? 아니면 애니멀 플래닛? 그것도 아님 동물농장에라도?)

(그냥 찍는 거라고 했더니 똥꼬를 핥기 시작합니다. 자세 취하느라 가려운 걸 참은 듯)

(고된 촬영을 끝낸 씨렁이는 잠에 빠졌습니다. 사실 이게 본업입니다.)

(보통은 이러고 잡니다. 침대 컷은 놀러온 사람들을 위해 가끔 보여주는 써비스 샷)

(동생과 화기애애한 포즈를 잡아달라고 하자, 메인 컷이 자기가 아니면 그런 짓 못하겠다고 버티는 kaka군)

(겨우겨우 설득해서 둘이 사이좋게 있는 포즈를 잡아봤습니다만 모델은 기분이 영 별로인가봅니다.)

*예쁜 사진들 감사합니다~

Posted by 荊軻
,
1. 
광복절이다.
과연 우리민족은 5000년의 역사를 이어갈 만한 저력이 아직까지 남아있을까?    
이상하리만치 비관론으로 점철되는 듯한 시절이라 가슴이 먹먹하다.


2.
고양이와 고양이
그리고 사람 한 마리


3.
뭔가 하나를 끝냈는데 끝낸 기분이 들지 않는구나
이건은 미진하다는 이야기인데
미진하지 않을 때까지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다.


4.
하루하루는 부질없고 의미없이 흐르는데
세월은 가지 않고
생체시계는 쏜살같이 흘러간다.


5.
그나마 사람들을 만나니 다행이다만
나는 사람들을 1주일에 한 번만 만난다.
그것도 정해진 사람들 외에는 보지도 않는다.
이러고 산다는 게 어찌보면 대단하긴 한데

꼭 심산유곡에 들어가야만 세상하고 인연이 끊기는 게 아니더라.


6.
읽는 것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면
쓰는 것에 대한 흥미도 반감되는 법.

지친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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