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10.06.16 내 환타지 속의 직업과 인종은 무엇인가 4
  2. 2010.06.12 6.12 소사 10
  3. 2010.06.11 Kaka, 06.11 일지 4
  4. 2010.06.10 참 안풀리네 2
  5. 2010.06.10 혁명가 독립운동가 의사 열사 지사 2
  6. 2010.06.09 쓰디 쓴 동물같은 이야기 6
  7. 2010.06.07 정든다는게 10
  8. 2010.06.06 4
  9. 2010.06.05 2010. 6. 12 소사
  10. 2010.06.04 Kaka, 06.03 일지 2

http://php.chol.com/~blueari/tmjollnir/dndwho.html


제가 회원으로 있는 사이트에서 퍼 온 겁니다. 
흠흠흠. D&D룰에 입각해서 나온 것이니 뭐라 하진 마시고.

저는 
Chaotic Evil Human Paladin Fighter 라고 나오는군요.
확실히 착한 사람은 아닌 모양입니다.


심심하면 한 번 해 보시길...

(참고로, 7번문항은 해석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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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소사

작은 방 한담 2010. 6. 12. 21:03
1.
비오는 날 기르는 고양이 접종을 시키러 차를 빼러가는 순간
비를 흠뻑 맞으면서 차를 가로질러 가는 길고양이 하나를 봤다. 몸도 약간 불편한지 다리를 절룩이면서.

같은 고양인데도 
같은 사람인데도
처한 처지가 다르다.

난 운명이나 팔자에 인생을 담보잡히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그런 태도는 팔자나 운명이라는 것이 갖는  불가항력에서 회피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2.
체해서 죽을뻔 했다.
아직도 몸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뭔가 약속을 잡으면 대부분 탈이 난다.
긴장을 해서인가?

마음을 비워야지.


3.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어제부터 축구를 시작한 모양이더라.
아파서 침대를 구르면서 끙끙대고 있는데
좋다고 위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는 것 없이 밉더라. (--;;)

하긴,
지금도 월드컵을 안 보고 있구나.

축구란 스포츠는 희한한 것이다.
이성적인 사람들을 선동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경기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내셔널리즘이 가장 뿌리깊게 박혀있는 스포츠이기도 하고.

뭐, 내가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을 싫어해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a


4.
타블로 학력문제가지고 까기 시작하던 네티즌은
이제 사건이 정상화되고 타블로가 제대로 인증을 하는 것 같으니까
갑자기 병역이 어쩌고 언플이 어쩌고 하면서 주제를 바꾸고 있다.
어쨌건 타블로가 잘못했다는 것이다.

미워하는 사람은 원래 그 사람이 죄가 없어도 미워하게 되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에 1억원짜리 시계 버렸다고
뇌물받은 죄책감에 벼랑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주변에 천지삐까리다.

그냥 미운거야. 진실과는 상관없이.
그걸 아는 인간들이
그 양반 죽어서 슬프다는 인간들이
왜 다른 사람 못 씹어먹어서 안달복달이야.

그러니까 너희에게 MB는 딱 격에 맞는 인물이라 이거다.


5.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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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공기순환이 잘 안되는 찜통형 구조다.

고구마 찔려고 전 주인이 창문을 다 막아버렸나보다.

하여간 그래서 Kaka께서는 고생이 많으시다.
체통도 벗어버리고 바닥에 배깔기



아 더워



K: 우리 에어콘 틀자
H: 안 돼 돈 들어. 7월 말 부터 틀거야
K: 악덕 집주인같으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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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풀리네

작은 방 한담 2010. 6. 10. 21:27
서른 넘어서 언제 속편하게 살아본 적 있었던가.

그저 편하게 사람들 앞에 보일 뿐이고 혹자는 철없어 보인다는 말까지 하더라만
누가 알리, 물 속으로는 발이 안보이게 물장구 치고 있었는줄.

다들 자기 굴레 안에서 사람은 힘든 법이다만
오늘 새삼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참 괴롭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고 출구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삶은 희망으로 인간을 기망하고 희망은 절망의 또다른 가면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숨을 쉬고 있지 않은가.

삶에 어떤 목표도 없다고 하면서도
나보다 훨씬 하루하루에 충실한 사람들을 접한다.
그렇게 본다면 나는 그들보다 목표가 없을 지도 모른다.
거시적인 인생의 목표라는 것만큼 사람에게 신기루 같은 것이 있을까.

그렇다고 지금와서 다른 쪽으로 궤도를 수정하기는
너무 걸어온 길도 멀고. 많이도 걸어왔고.

그냥 가야지.
어찌되든 그냥 가는 수 밖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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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가만히 보면 혁명이나 독립에 뜻을 세우고  풍찬노숙을 마다않고
일생을 대의명분과 이상을 위해 몸바쳐 투쟁하신 분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에 뜻을 세우고 매진하셨더라.

부타양 말마따나
"요즘보다는 정신적으로 철이 일찍 들 세월"이었다고 쳐도
세상욕심 가득가득 들어 찬 30대 가까이에 혁명이나 독립에 뛰어든 인간은 별로 없는 걸로 봐서
확실히 젊음과 청춘의 붉은 열기가 세상을 바꾸는 것 같다.

그거 보면
늙어서 젊은이들에게 하는 충고라는 거
어찌보면 그냥 보신책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거다.

"세상에서 둥글게 둥글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가깝지
그것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름 석자 남기고 죽을만큼 건설적인 충고일지는
솔직히 점점 미심쩍다.

나도 이미 그런 열혈의 나이는 지났다.

충고를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때려쳐야겠다.
어차피 될 성 부른 나무들은 눈 온 뒤에 발자국을 내면서 스스로 걸어갈 것이고
그런 이들은 별로 많지도 않을 것이고
그런 재목들이라면 내가 충고를 할만한 능력도 없지 않겠나.

"어린 놈들이 뭘 안다고"는
그냥 나이 처먹고 용기 없어 아무것도 못 이룬 우리들의 푸념 아닐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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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였나

친구들하고 잡담하다가 나온 이야기

"야, 너 투명인간이 되면 뭐 할거냐."

이구동성, 결론은 대동소이.
맘에 드는 여자 따라간다.
하긴 역발산 기개세로 뿜어나오는 청춘의 용암이 들끓는 시절 아니었겠냐마는
어쩜 그렇게 사내들이라는 게 생각이 똑같을꼬. (하긴 이 글 쓰는 나는 무슨 순결했냐고? 천만의 말씀.나도 이구동성 아니었겠냐는게지.) 어찌보면 인간 수컷이라는 동물은 천형(天刑)과도 같은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사시사철 발정기라니. 이건 저주외에는 다른 게 아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난 중년이 되었고 어저껜가 TV를 보는데.

오호라,
대한민국에는 투명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투명해지지도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족속들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검사라.
상고시대에 율사라는 것은 칼 찬 형리만도 못한 것들이었을텐데
세상 참 좋아졌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에서 그들의 세상은 참 좋을 것이다.
지들이 떡치고 합법이라고 하면 끝 아닌가.

그것이 어찌 검사들만의 잘못이겠느냐.
사시사철 발정기를 가지고 태어난 수컷들의 저주받은 운명때문이겠지.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것 하나로 이렇게 욕먹는거 아니겠느냐. 이해한다.

그러니까 내말은

물건 자르라고 이 개새끼들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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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다는게

투덜투덜 2010. 6. 7. 01:14
아버지가 고양이를 집에 들여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당장 보자기에 싸서 내다 버려라"

우리 집안의 대화라는 것이 사근사근한 맛이라곤 찾아 볼 수 없으니 그러려니 한다.
정들기 전에 내다버리라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정들면 못 버린다는 뜻이지.
사람이건 짐승이건 오랫동안 보면 정이 드는 법.

같이 있어 불편할지라도 못 보면 허전한 것이 정일진대 그것이 애정만 못한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고
정이라는 것은 생활 가운데 그 요소를 하나의 구성물로 인정해준다는 뜻이 포함되는 것이니
오히려 인생에 있어서는 더욱 무거운 것으로자리매김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나온 아버지의 말씀.

정 들기 전에 내다버려라.

가혹한 말 같지만 연암 박지원 선생도 같은 말 하지 않았던가.
개를 키우지 말라. 

개는 주인을 따르는 동물이고, 언젠가는 죽이게 될 터인데 죽인다는 것은 차마 할 짓이 아니니 
차라리 키우지 아니함만 못하다.

개장국이니 사철탕이니 하는 시비거리는 일단 제껴두고서라도, 삶에 대한 연암의 자세는
그것으로 본받을 이야기다. 있는 구절 그대로 해석하지 말자.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결혼도 언젠가는 정이식고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 결혼 아니함만 못하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뭐가 다르랴. 
사람이 어떤 일에 책임을 지고 뭔가에 정을 쏟는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작은 피조물이라도 아득한 것이다.
지금이야 귀엽고 하는 짓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니 데리고 산다쳐도
언제까지 이렇게 데리고 살 수 있으려나.

정말 살수록 원수같아지면
정말 어디에 갖다 버릴 것인가.
이혼하듯이 하루 아침에 싹 정리해버리고  없던 일 쳐버릴까.

인생축생 앞날 모르는 것이다.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이야 있는 것이겠지.
사람의 마음이 금성탕지같아도 허물어지는 것이 인생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삶을 어디까지 지탱하리.

그래서 스스로가 갖는 결심이라는 게 중요한 것일게다.
바람에 흔드리는 낙엽처럼만 살 수 없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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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한담 2010. 6. 6. 23:00
오랫만에 주말에 머릿속을 완전히 비우고 사는 듯한 느낌이다.
아파트 한쪽 구석에 처박히고 있는 것만 시공간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지

고양이 한 마리랑 일절 아무 대화없이 둘이 먹고 살면서 놀다보니
무인도에 난파된 배에서 내려 고양이랑 하염없이 시간을 때우는 표류자가 된 기분이다.

사람은 같은 동반인이 사람이 아닌 담에는
까탈스럽고 어려운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아무런 필요가 없다.
그냥 온 몸으로 알고 표정과 동작으로 감정을 알게 되는 거다.
물론 나와 다른 이종생물간에
완벽한 이해와 소통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 간에는 소통이 얼마나 되는가. 그 잘난 언어체계를 가지고도 말이야.

낚시줄에 쥐새끼 인형을 묶어서 고양이랑 놀다가
배가 고플 것 같으면 밥이나 주고
졸리면 마루바닥에 누워서 같이 자다가
다시 일어나면
나는 그래도 문자를 가진 인간이랍시고 이것저것 끄적이고
고양이는 멀뚱 보다가 다시 자기 할 일을 하러 가거나 무릎위에서 자고.

말 한 마디 없지만 외롭지는 않다.

원래 집에서 TV를 켜지 않는다.
집안에 소음이라고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와 키보드음 뿐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집이 적막하고 조용하고
사방을 침묵으로 두르게 되면
사람은 짐승처럼 예민해진다.

떨어지는 물소리와 시계의 초침소리, 옆집의 대화와 길 건너편의 자동차 소리, 바깥의 고양이 소리까지
모든 것이 엄청나게 크게 들려온다. 내가 침묵하면 세상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걸 유지할 수 있다면
평생을 이렇게 살아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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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라는 사람 역시
앞에서 볼 때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 주지만 
일단 안 보이면 생까는 스타일인지라 (참 몹쓸 성격이다) 사람이 안 붙는 것일게다.

하지만 몇 개월을 못 봐도 다시 보게 되면 어제 본 듯한 사람이 있고
며칠 안 봐도 세상 남남인 사람도 있으니
그건 다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에 대한 관계는
단순한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2.
고양이를 키운 담에
사람들을 안 보는 경향이 있다.


3.
여름이 다가오는 것인가. 아니면 훌쩍 기다리는 사람 머리를 넘어 이미 와 버린 것일까.


4.
그냥 소시민으로써 나라가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예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 송하비결 2010년도 판을 봤는데
송하비결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대목이 거기 써 있더라.

하긴, 예언이나 도참을 믿기에는 희망을 걸 곳이 별로 없으니
그것도 믿을 바는 못 되고.


5.
사람들은 싸우기 위해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걸까?
아니면 개인의 욕심을 홀로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을 착취하기 위해서 사회를 구성하는 걸까?
알 도리 없다.

6.
역사만큼 드라마틱한 것이 어디 있으랴.
5000년이나 되는 컨텐츠를 가지고 나루토도 못 만드는게 좀 웃길뿐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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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께서 민족의 숙원이신 마루통일을 위해

저 단단한 수조에 침거하고 계시는 마루의 패자,  소라게님과 회담을 가지신 역사적인 날이셨다.

두분은 두께10mm는 되는 아크릴을 사이에 두고

애초에 대화도 안되는 방음처리시설 앞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마루통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5분에 걸쳐 나누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마루와 천장에 붙어있던 수많은 먼지들과 털뭉치가 도열하여

두 분의 만남을 자세히 보도한 바, 사진사는 그 엄숙한 순간을 한 장으로 담아내었다.


(회담장에 들어오신 Kaka)


(소라게님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소라게님은 아크릴측의 거부로 사진찍는 걸 허락하지 않으셨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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