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풀리네

작은 방 한담 2010. 6. 10. 21:27
서른 넘어서 언제 속편하게 살아본 적 있었던가.

그저 편하게 사람들 앞에 보일 뿐이고 혹자는 철없어 보인다는 말까지 하더라만
누가 알리, 물 속으로는 발이 안보이게 물장구 치고 있었는줄.

다들 자기 굴레 안에서 사람은 힘든 법이다만
오늘 새삼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참 괴롭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다고 출구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삶은 희망으로 인간을 기망하고 희망은 절망의 또다른 가면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숨을 쉬고 있지 않은가.

삶에 어떤 목표도 없다고 하면서도
나보다 훨씬 하루하루에 충실한 사람들을 접한다.
그렇게 본다면 나는 그들보다 목표가 없을 지도 모른다.
거시적인 인생의 목표라는 것만큼 사람에게 신기루 같은 것이 있을까.

그렇다고 지금와서 다른 쪽으로 궤도를 수정하기는
너무 걸어온 길도 멀고. 많이도 걸어왔고.

그냥 가야지.
어찌되든 그냥 가는 수 밖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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