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10.07.10 사람은 섬이어야 한다. 5
  2. 2010.07.07 2010.7.7 잡설 2
  3. 2010.07.06 난 장발장이 아니다 4
  4. 2010.07.05 코스트코, 너희들마저 8
  5. 2010.07.03 싫어싫어, 안 할거야! 6
  6. 2010.07.03 Sin 5
  7. 2010.07.02 네가 뭘 알겠니 6
  8. 2010.06.28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그렇지만 10
  9. 2010.06.25 이상한 일이야~ 4
  10. 2010.06.21 nobody knows 4
1)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이들과 같이 엮이게 된다.
스스로의 신념과 생각을 가지고 헤쳐나가려고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 타인에 대한 관점, 타인의 이견들이 하나로 뭉쳐져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선입견과 호불호를 만들어준다. 그러다보면 나는 나 스스로의 생각을 갖지 못하게 된 채 어떤 일에 매진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더욱 두려워 해야 할 일은,
어떤 조직이나 단체나 친목집단이
어떤 사람이나 집단이나 이익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똘똘 뭉쳐질 때
그것은 개인이 개인에게 갖는 감정 이상으로 무서운 증오심이 되어서 자기와 다른 무리에 대한 보복감을 갖게 된다.

소위 클랜전이 되는 것이랄까.

나름대로 정치적으로 깨어있다고 말하던 작자들도 뭉치면 개가 되고
자기들끼리의 리그에서 사람들을 왕왕 깨물며 지내다가 종당엔 다른 사람들에게 쓸데없는 울부짖음을 선사해서 민폐와 해악을 끼치는 경우도 봐 왔고 (그네들은 아직도 자기들이 선이라고 믿으니 그게 문제겠지만)

나 자신도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떤 일에 대한 편견과 알지못하는 사람에대한 조롱과 멸시가 스물스물 자생하는 것을 느끼게 될 때도 있다. 

사람은 살아가기 위해 사회적으로 뭉치지만
또한 자기가 살아가기 위해 다른 사회를 부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동족살해의 본능을 지닌 동물이다.

그래서 사람은 시간이 남으면
스스로 칩거하고 혼자 스스로를 가두어야 한다.
다른 놈 씹을 생각으로 혼자 으르렁 대는게 아니라
그런 것에서 자유로와 진 다음에
사람들의 유무 이합집산과 상관없이 스스로의 의견을 가지고 거침없이 피력할 수 있어야 
한 개체로써 완성되는 게 아닐까 한다.


2)
개인적으로 난 기독교인이지만
차후에 누가 될지 모르는 배우자에게 종교를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 자식에게도 하물며 그렇다.
종교적 토양을 가진 가정을 만들기야 하겠지.
하지만 신을 만나고 안 만나고는 전적으로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의 단독체험이 있어야 한다.

아빠가 귀잡고 끌고 다니다가 어느날 박수치며 울고 났더니 교회집사가 되었어요 같은 신앙간증도
뭐,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스스로에게 뭔가 할 기회를 줘 보고 싶기도 하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불특정다수의 하나님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하나하나 상관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니까.

이번에 어머니 일이 마무리 되는대로
다시 교회일을 맡아볼까 생각중이기도 한데.

글쎄.
조금 더 생각을 해 볼 요량이다.
어디까지가 내 결정인지를 알아 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들어서 생각은 많이 하는데
시간은 그에 비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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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 먹고 버려야 할 것이 생기면 그건 정말 버려야 하는 것이다.


2.
점점 더워진다.
예전에는 이렇게 덥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해가 가고 날이 갈수록 더워진다.

어머니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예전에 너희 키울때는 참 선선했는데."

세상이 지옥에 가까워지는 것일지도.


3.
통장 잔고는 늘 그대로고 일도 그대로고
사업이나 개인적인 영역으로도 진척이 없지만
그래도 아직 무언가하려는 열의가 남아있는 한
청춘이라고 믿는다. 청춘이 아니라면 최소한 악과 깡은 남은 것이다.


4.
마음먹은 것과 정 반대로 육신은 점점 피폐해지는 것 같다.
몸이 허물어지면 마음이 허물어지더라.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 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5.
고양이를 키우니 사람 만날 일이 점점 적어지는 건 맞는 것 같다.
어지간하면 약속같은 건 잡지도 않는다.

이러다 8-9년 뒤, 고양이가 떠나고 나면
그때는 누구를 만나야 하려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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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왔는데 어디선가 뭐가 버스럭버스럭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보니
서재에서 Kaka가 뭔가를 부시럭거리면서 먹고 있다가
나를 보자 화들짝 놀라서 도망갔다.

뭔가 확인해보니
세탁기 위 전자렌지 위에 숨겨놓은 사료샘플.

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골라서 냉큼 집어다가 책 사이에서 까먹다가 걸렸다.

-.-+
이 짜식 내가 밥을 안 줬냐
양가집에서 어엿하게 자란 놈이 저잣거리 고양이 행세를 하다니

성질나서 목욕을 시켰다.



(빵 한 조각, 아니 사료샘플 먹은 걸 가지고 물고문을 하다니
 이건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외치며 저항의지를 북돋으시는 Kaka님.)

기분나빠 하더니 뽀송뽀송해지자 나몰라라 잠이 들었다.

고양이나 애 키우는거나 매한가지 같다니...

p.s) 그나저나 세탁기 위 까지 어떻게 올라간 건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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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집에 놀러왔다.
맛난 거 많이 먹고 배가 부르니 행복해 지더라~ 룰룰루

식사를 마치고 다과를 먹으려고 코스트코에서 사 온 치즈케익을 꺼냈다.
숭덩숭덩 잘라서 한 입 먹으려는 순간, 사온 분이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치즈케잌 안바닥에 스폰지케익을 대 놓은 것이다!
그래놓고 스폰지케익이 보이지 않게 겉감까지는 치즈로 봉해놓은 완전범죄까지.

예전에는 입안이 찐득찐득해질정도로 점도가 높았던 치즈케잌이었는데
맛은 또 왜 이리 밍숭맹숭해진 것인가.

갑자기 모였던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 이렇게 변해버렸다.
"양키들 브랜드도 밑장빼기를 하다니..."

예전에 코스트코 쿠기세트를  플라스틱박스에 담아 팔면서 은근슬쩍 갯수를 줄이고 가격을 올리더니
이젠 아예 먹는 것 자체의 품질이 떨어지는 지경까지 이르자 모든 사람들이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들도 슬슬 장난질을 치기 시작하는구나.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지만
사람들이 먹는 쪽에는 그냥 그대로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안되는 건지.

중국 욕할 거 하나도 없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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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마에서 벗어나 악동이미지를 팍팍 풍기고 있는 요즘의 Kaka.
Posted by 荊軻
,

Sin

수련장 2010. 7. 3. 02:17
1.
한 사람이 일평생 살면서 짓는 죄는 얼마나 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회개를 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일까.

단순히 인간이 성문으로 정해놓은 죄가 아닌
사람이 사람에게 대할 때 악감정을 가지고 훼방을 놓는
즉, 신학적인 의미에서의 죄.

어차피 성문법이라는 것은
그러한 죄성을 단죄할 방법이 없기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만들어진 차선의 타협책일 뿐이다.

죄라는 것은 인간의 형률로 다스려지지 않는다.


2.
죄악은 사라지는 것인가.

최근에 끝낸 게임 [Red Dead Redemption]의 마지막에 보면 그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이 그를 죽인 것이라고.

사람은 절대로 타인에게, 혹은 타자에게 저지를 죄악을 되갚아서 보상할 수 없다.
그 죄악은 그의 삶에 물들어 있고, 그것은 그가 살아가는 한 태피스트리처럼 그의 일생에
무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설사 모두가 잊고 그 자신이 잊었다 하더라도 삶에 있어서
그 부분은 빨아 지워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것을 몇 년의 시간, 몇 푼의 보상, 이도저도 아니면
그 죄지은 사람의 목숨으로라도 다른 이에게 보상할 수 있을것인가?

없다.

저지른 죄는 절대 어떤 동형의 물건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
당시 시간으로 돌아가 사건을 되돌릴 능력이 없는 한.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정의롭다 생각하고
나는 타인들과 생각이 다를 뿐이라고 대답하며
내가 저지른 그릇됨과 내가 저지를 그릇됨에 대해서 떳떳하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신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것까지는 감내하겠지만
스스로가 신이라 생각하는 인간들이 많아지는 세상은 감내하기 힘들다.

죄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
그리고 그것이 죄라고 인정하지 않는 세상.
그리고 인정을 했다 해도 [적법하고 논리적인]방법으로 보상하면 구제된다고 믿는 세상.

내 생각에 이것은
지혜롭지 못한 세상에 다름 아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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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기고양이 (이젠 아동 고양이라고 해야겠다)를 분양해 준 분이 글을 올렸는데

키우던 고양이가 수술을 받다가 오늘 죽었다고 하더라.

가만히 보니까 우리집 고양이 엄마 고양이다.

괜시리 요즘 마음도 그런데 울적해져서

고양이 끌어안고 토닥토닥 거리고 있는데

이 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우다다닥 여기저기 세간이나 엎어놓는 중.


불러다놓고 말을 했다.

"네 엄마가 오늘 돌아가셨단다."

내 얼굴을 뻔히 쳐다본다.
알아 듣는건가.

그러더니 갑자기 내 손가락을 물더니 뒷발로 마구 차면서 신나서 논다.
얼굴에 장난기만 가득.

그냥 잡아서 코침을 한 방 놔 줬다.

왜 잘 노는데 때리냐는 듯한 억울한 표정.

그래

널 맴매할 이유도 없고 네가 뭘 알겠냐마는
지금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고양이는 툴툴거리더니
다시 내 무플을 베고 잠이 들었다.

인생이나 묘생이나.
그래, 우리가 뭘 알겠느냐.
Posted by 荊軻
,
거의 한 달이 다 되도록 지구촌을 달군 월드컵이 끝났지만
난 축구경기를 거의 시청하지 않았다. 
별반 축구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그일보다 더 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편찮으셨다. 
편찮으시다고 하면 어폐가 있다. 편찮지는 않으시다. 대신 무언가를 알아낸 것이지.
언젠가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병의 발견. 그리고 치료가 상당히 희박한 증상.

막장드라마에서 가끔 주인공 죽을 때 써 먹는 그 병. 뇌암. 뇌종양.

부부젤라인지 자블라니인지 붕가붕가인지를 TV에서 볼 맘이 생길 수가 없었다.
검사결과를 알게 된 다음부터 든 느낌은 시간이 딱 정지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뭔가 생경하면서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느낌. 
내 일이 아닌 것을 내가 역할극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
그런 것들이었다.


-1-
사람은 유한한 존재다. 언젠가는 내 주변의 모두가 죽고, 나도 죽는다. 
필멸의 존재에게 죽음이란 필연의 과정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누구도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한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깊이 느끼려고 하지 않는다. 
고민거리라기 보다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막상 [죽음].[이별]같은 생경한 말이
어느날 문자나 개념에서 벗어나 생생한 사실이 되어 우리 코 앞에 들이닥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꾸듯 현실을 몽롱하게 보게 된다. 
근심, 걱정, 가족, 사랑
그리고 그가 떠나간 뒤에 처할 나의 처지.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정형화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2-
언젠가는 닥치리라
늘 최악의 상황은 다가오게 되어 있는 법이다
누누이 나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말이지만
실제로 닥치게 되면 역시 마음속의 다짐이라는 것은
단순 예방차원의 것을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늘 하는 말 있지 않은가?
바닥이라 생각하는가. 지하실을 보게 된다.
인생의 굴곡은 사람의 생각을 훨씬 넘어서는
끝없는 밑바닥이 존재한다.

사람은 약하다.
아무리 험한 꼴을 당해 본 사람이라고 해도
재앙이 닥쳤을때 면역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보게 된다.

일가친척, 가족의 죽음을 한 두번 본 것이 아니지만
늘 그 과정은 새롭고, 새로와서 서럽고 슬프다.


-3-
아직은 모르는 일이다.
돌아가신 것은 아니니까.
수술을 받아보자고 하신다. 위험성도 상당히 있다.
악성인지 양성인지는 수술을 해 봐야 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의 불확실성만큼 사람에게 절망과 희망을 강요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천천히 돌이켜보면

언젠가는 어떤 경로로든 나는 부모님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은 그 과정을 밟게 되어 있고 목도하고 집례하게 되어 있다.
아마도
슬픔이 지나가고 애통함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간 뒤에는
돌아올 수 없는 추억에 대한 회한이 남으리라.
그것이 인생일테니까.
아직은 아니라지만 언젠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로 끄적거려봤자 정리가 되지는 않는다.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은 하나.
슬프다는 거다.

자식 아닌가
몸에서 태어난 자식인데 말이다.
Posted by 荊軻
,
왜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제가 집에 들어와야만 응가를 하던가 쉬야를 하던가 할까요?

"고저 내레 아바이의 무한한 영도에 힘입어 이렇게 잘먹고 잘싸고 있시요" 하는 선전용 고양이도 아니고

그냥 먹고 싸라고 놔두고 사는데 참 희한합니다.

하도 배변을 아무데나 해서

똥 제대로 싸면 밥을 줘서 그런건가요.

-.-;;;


무슨 군대도 아니고 쉬하는 시간을 따로 갖는것도 아닌데
참 이녀석도 인생 자기가 팍팍하게 사네요.


(대외홍보용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웃으라니까...잘 웃더니 그러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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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ody knows

투덜투덜 2010. 6. 21. 16:47
    Nobody knows the trouble I've seen, Nobody knows but Jesus 라는 흑인영가를 입술두툼한 루이 암스트롱 할배가 자기 트럼펫과 함께 부른 것이 엊그제같은데 이제 나도 언필칭 신자라는 타이틀을 두르고 나서 저 말의 무거움을 알게 되는 나이가 되었구나. 그저 나이로만 알 것이 아니라 영성으로 알게 되는 연륜이었으면 좋겠다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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