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9.01.12 문자를 몇 건 날려봤는데 4
  2. 2009.01.11 일요일의 일상소사 6
  3. 2009.01.11 정말 뜻밖의 책을 구하고 8
  4. 2009.01.11 일요일 아침 2
  5. 2009.01.10 소소한 이야기 2
  6. 2009.01.09 주먹밥 4
  7. 2009.01.09 잡담 01/09 11
  8. 2009.01.09 말세인 듯 하다. 5
  9. 2009.01.08 스피커를 바꿨다 13
  10. 2009.01.08 한탄
문자위젯으로 몇 건  지인들에게 문자를 날려봤는데

내가 나한테 보낸 것 외엔 답장이 안 오더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누가 보냈는지 안 나온다.

-.-;;;;

(우리 부모님도 기억 못하는 내 번호를 기억할거라고 믿다니!)
 

....

밥이나 먹으러 가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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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요일이 추우면 별달리 나갈 일을 생각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교회만 갔다가 집에서 칩거할 요량이었는데
민생고 해결이 발목을 잡았다.
혹한에 바다표범 잡으러 나가는 에스키모가 생각났다.

2.
빵 몇 개 사대고
뜬금없이 강남 영풍에 충동적으로 가서 사부님의 괴서적(?)을 하나 사고
동선을 바꿔 지하 식품매장에서 스테이크 두 개를 샀다.

호주산이란다.

거짓말 마라.

그래도 샀다. 죽던말던.
죽을 각오로 먹으면 죽어도 할 수 없지.


3.

미친셈 치고 오랫만에 와인 하나를 들였다.
2009년 처음 산 와인.
2006년산 비냐 카네파 카베르네 소비뇽, 칠레.

발디비에소로 칠레와인을 시작했던지라
왠지 칠레와인하면
앗쌀하고 뒤끝없는 원나잇 스탠드 지향의  쾌남마초가 연상되는데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솔직히 내게 포도주는 소주와 동급이다. 그냥 취하려고 마시는 술임.
(수 많은 와이너리의 재배인들이 내 목을 따려고 덤빌지도...)
그래도 스테이크를 샀는데 구색은 갖춰야 할 것 같아서.

4.
그리고 첼로팬이 가지고 있던 냉동원두를 받아서 집으로 도착.
끝~

5.
요리하다 기름이 튀었음.
200m떨어진 슈퍼에 키친타올을 사러 다녀 옴.
얼어 죽는줄 알았음~

6.
집에 오자 설탕을 사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 냄.

-.-

우아아아!
그냥 안 먹으면 돼!

7.
일주일의 마무리는 이렇게.
다시 월요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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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에 들러 이 책 저책을 보다
레포츠 쪽을 잠시 들러서 서적으로 구경하던 중
정말 뜻밖의 서적을 구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책을 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
신색이 변하신 게 없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2007년에 초판을 발행하셨으니 이미 2년이 넘었구나.
이미 칠순이 넘으신 연세.

개인적으로 2년 넘게 선생님을 사사했다.
그것도 진검술을.
이런 현대사회에서 진검을 2년이나 배운거나
그걸 가르친 스승을 만난 것이나
기연이라면 기연이었다.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만났으니 당연히 기연일 수밖에)

원래 대한검도회 8단 범사셨다가
매사 구애받는게 없으셔서
타 문파 사람들에게도 진검을 가르쳐주다 제명(?)을 당하신
세사에 얽매이지 않는 구름같으신 분이셨다.

그래도 모셨던 제잔데
지금은 어디 계신지도 모르겠고...
그나마 책으로나마 예전에 배웠던 가닥들을 다시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현재는 내가 잠시 검을 내려두고 2년 약정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다시 칼을 잡을 때까지 정정하셨으면 좋겠다.

표표히 사시는 분, 예전 결혼식때도 오셨던 분인데
이젠 언제 어디서 만나뵈려나

다시 뵐 수 있으려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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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작은 방 한담 2009. 1. 11. 09:09
드립서버를 사서
커피를 내려봤다.

여전히 막드립.

커피를 마시니
춥긴 하지만 정신은 말짱하니 좋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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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야기

- 시간이 되면 일본이라도 가 보지 그러냐

내가 그 곳에 맞는다는 걸 이젠 대충 부모님도 아신다.
말은 한 터럭 못 알아먹지만 편하다는 거.

혼자라면
가장 편한 동네.

하지만 지금 사정으로는
너무 먼 곳.

- 그냥 통영이나 하루 이틀정도 다녀 올랍니다

- 통영에 뭐가 있냐

누구나 묻는 소리
아무도 없다.
뭐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어감이 좋아서.
미륵산에 올라가 보고 싶어서.

- 그냥 가 보려고요

- 그래라

 히사시 조의 [하나비]를 듣는다
Sea of Blue를 듣다가 든 생각이다



일본은
어울리는 사람하고
같이 갈 거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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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수련장 2009. 1. 9. 20:47

기약없는 약속을 잡고 있던 금요일
원래 기약없는 약속이라는 것에는 가능성을 부여하지 않는 법.
식사시간을 19시15분으로 잡아놓고 있었다.
19시 15분이 지난 뒤 바로 식사환경으로 돌입,
뭘 먹을까 10초 정도 고민하다 메뉴를 결정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러하지 말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지만
민생고를 벗어나지 못하는 범인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말씀 아닌가.


(그냥 뚝딱 준비한 집에서 먼지쓰고 있던 재료들)

쉽게 만들어 먹기로는 주먹밥만한 것이 없다.

재료라.
햇반이 있으니 밥은 있고
참기름도 있으니 두 개만으로도 가능하다.

거기에 참치캔이라면 호사요
후리카케까지 넣는다면 나름대로 허영 아니겠는가.


(살짝 딴 뒤 기름을 모두 빼버리고 살코기만 놓았으니)

일단 햇반을 돌리고 참치를 준비한 후
후리카케를 이것저것 고르다 타마고(たまご: 알)와 노리(のり:김)을 꺼냈다.


(아무리봐도 나와 전혀 안 어울리는 헬로키티 후리카케...)

그리고 참기름과 햇반과 참치와 함께 솥에 던져넣었으니


아마 지구상의 어떤 견공(犬)은 저 재료들보다 훨씬 호사한 것을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가족에게는 저게 한달 치 식량일지도 모른다.

음식은 신성하다.

여기에 조금의 호사까지 더해서

미소장국까지 만들기로 했다.

주먹밥, 별거 있나.
한국음식중 가장 간단하고 사연많은 음식 아닌가.
두 손으로 누르고 눌러서 조그많게 뭉쳐질 때까지 눌러서
한 손에 넣고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만

주먹밥이라는 거, 묘한 것이다.
손아귀에 동그란 밥이 잡히면
음식에 감정이 부여된다.
어떨 때는 울컥하고, 어떨 때는 감사하고
어떨 때는 세상만사가 부질없어뵈기도 한다.


(이런 주먹밥이라면 그냥 허영 아닌가.)

(거기에 국까지 먹는데 풍성하지 않은가)



간단한 식사,
가상다반.
평상심시도.
뭐라고 부르던 말은 많을 것이다만

내게는 그냥 감사한 저녁이고 기준을 바꾸면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엄마가 지은 밥]이라는 건 구라같지만
어쨌건 하늘과 통해서 농부가 만든 쌀이 있고
머나먼 대양에서 잡아온 생선이 있고
누군가 바닷가에서 한 철을 말려 들어간 김이 있다.

남길 수 없는 것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감사하며 먹고 살기를.


2009년은 작년보다 더 질박한 가운데서
보다 많이 고마워 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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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01/09

작은 방 한담 2009. 1. 9. 11:13

1.
 관리비 통장을 바꿨더니 1달간 관리비가 안 나가서 연체를 당했다
   다시 은행에 가서 정리를 하고 왔다.

 헉...
동네 은행에 박민영같이 생긴 텔러가 있었다니!
박민영보다 낫다....0.0

하지만 눈도 안 마주치고 거래만 하고 나왔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겼을 뿐더러 수염도 안 깎았기 때문에
한국말 잘 하는 삼합회로 봤을 것이다.

흠,
난 여자보기 돌같이 한당.

-.-;;; 수염 깎아야지.

2.
회사 사무실에 왔더니
뜨거운 공기가 확확 나온다.
거의 핫 요가 수준의 사무실.

여럿이 쓰는 사무실에
난방이 잘 되면 좋긴 하지만
이건 과유블급이라.

가습기를 갔다놨다.

3.
미네르바는 30대 무직이라는데
나는 비교도 안 되게 똑똑하더라

저 인간이 미네르바인 게 사실이면

우리나라는 교육/채용/인사/복지
모든 면에서
제대로 된 게 없다는 이야기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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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교육을 받고
머리가 좋다는 사람들이

가치판단이
도덕과 자연법칙과 역사에 어긋나 있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선도하고 계몽하여
사람들을 자신의 틀에 맞추게 한다.

그런데 그게 성공하고 있으니
필경 세상이 거꾸로 될 징조다.

하늘과 땅이 뒤집히면
누가 살아남으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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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서 줏어온 민둥민둥 구형 pillar 스피커를 버리고
우퍼가 달린Ashton으로 교체.

이렇게 써 놓으니 내가 데미무어같군.

하여간

우퍼가 달린 것으로 바꿔봤더니
다르구나.


(에스카플로네의 Shadow of Doubt...혹시 저작권법에 걸릴것 같으면 말해주삼.
낼름 지우겠음..)

* 우항항~ 노래를 지우라는 권고에 낼름 지웠습니당
   들을 귀 잇는 자는 들으셨을테니.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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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막고
물을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한다

천리를 거스르면 망하기 밖에 더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주둥이에 썩은 고기 하나만 던져주면
내 뱃속에서 낳은 자식이야
어찌되도 모른다는 이가

세상의 반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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