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9.03.04 속 황야의 무법자 (A few dollars more) - final duel 2
  2. 2009.03.04 Herstmonceux 7
  3. 2009.03.04 부상 2
  4. 2009.03.03 함박눈(瑞雪) - 고종황제 2
  5. 2009.03.03 비도 오고
  6. 2009.03.02 3/2 오늘의 끄적끄적 8
  7. 2009.03.02 눈물의 고별편지 4
  8. 2009.03.02 백합물(百合物)이라? 10
  9. 2009.03.01 주일 점심 6
  10. 2009.03.01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나온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는 3개. (우리나라에 무법자라고 나온걸 보자면)

1.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 쿠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의 정확한 리메이크판.
                                                      두 세력사이에서 이리저리 이익을 재는 무법자가
                                                      결국 사건을 다 해결한다는 스토리...
                                                      나중에 부르스 윌리스의 [라스트맨 스탠딩] 역시
                                                      거의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요짐보의 리메이크판.

2. 속 황야의 무법자 (A few dollars more)-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리 반 클리프의 콤비가 어울리는
                                                     본편에 설명하는 영화. 현상금 사냥꾼과 가족의 복수를 위해
                                                    나타난 외로운 총잡이의 키스톤 콤비네이션.

3.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 너무나도 유명한 3각결투. 황금에 눈이 먼
                                                    현상금 사냥꾼들의 엎치락뒤치락하는 인간군상의 명멸.
                                                    일전 게시물에 소개한 [무덤에서 미친듯 뛰어다니는 장면]이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한 명장면.


 (언제 잘릴지 모르는 동영상이니...)

비명횡사한 여동생의 마지막 복수를 위해 총을 뽑아든 퇴역장교 리 반 클리프와
그를 암암리에 도와주는 현상금사냥꾼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악당
지안 마리아 블론테 (이 아저씨는 1편 황야의 무법자에서 죽었는데 또 악당으로 나옴..-.-)

죽은 누이와 나눠가진 오르골, 그리고 결투.
오르골의 소리와 음악의 절묘한 조합은 지금봐도 어색하지가 않다.

이 장면이야말로 Classic 아닐까?
화면이나 영화가 아니라 그 기저에 깔리는 사내들의 태도는 고풍(古風)스럽기 그지없다.
결자해지. 1대1.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신성한. 그리고 정정당당한.
낭만이 살아있던 웨스턴 다찌마리의 명장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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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스트서섹스에 위치한 고성.

Herstmonceux....이걸 어떻게 발음할까?
영어권 애들도 허스먼수 or 허스트먼주 두가지를 놓고 헛갈리는 듯....
에르스몽소라고는 안 하는 듯.

웹에서 이리저리 뛰놀다가 눈에 확 들어온 사진.
아무래도 내가 머릿속에서 그린 그림하고 가장 잘 매치가 되는 사진같다.
저 길고 좁은 석교가 가장 인상적이랄까.

그나저나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도
졸음은 끝없이 쏟아지니 이거야 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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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수련장 2009. 3. 4. 00:37
어차피 좋건 싫건
몸을 쓰는 운동을 하다 보면 부지기수로 다치는 일이 생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업이라고 넘겨야할 부분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마음이 급한 경우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다.

즉, 과욕이다.

지금 하는 운동을 시작할 때 아킬레스 건염이 생기더니 이번에는 왼손목 힘줄이 좀 늘어난 듯 싶다.
어차피 며칠 정양하면 될 터이지만 어저께 내가 운동을 한 것을 복기해 보니
역시나 과욕이다. 쓸데없이 힘을 주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무언가 일을 하다보면 늘 상황이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결과를 뒤져보면
일에 집중하지 않거나
의욕만 앞서거나
긴장하여 공연히 뻣뻣하게 힘을 주거나.
만사가 비슷하다.

셋의 경우라면 십중팔구 다치는 법.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자신을 보고 있으면
긴장하거나 의욕만 앞서서 일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니
참으로 마음 다스리기가 힘든 것이다.

나이 먹을만큼 먹고도 이 모양이라니
만사휴의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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瑞雪民豊殖(서설민풍식) 이 함박눈에 농사 풍년이었으면
民食吾亦食(민식오역식) 백성이 먹어야 나도 먹을텐데.
又此隆寒時(우차륭한시) 또 이렇게 차가운 날씨에
貧者何以衣(빈자하이의)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옷이라도 입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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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마른 땅이 많다는데 해갈이나 되었으면 합니다만
그리 많이 오지는 않을 성 싶습니다.

비가 오는 날 함박눈에 대한 시조 하나를 올립니다.
태평성대였으면 가히 성군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고종이나
세상을 읽을 수 있는 한계와 국력이 문제였던 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참 요즘 부럽습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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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작은 방 한담 2009. 3. 3. 11:07

남들은 불황이라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정작 나야말로 불황인지라 오늘도 공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돈에 구속되지 않는 삶을 바랬건만
그래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오롯하게 삶을 유지하려면 최소한은 있어야 겠지요.

그래도 날이 풀리고 있으니
다행이랄까요

정신없이 살아봤자
손에 들어오는게 똑같다면 그 무슨 인생이랴마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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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꽃 피고 새 우는 3월이 되었습니다.

허헐 봄이로구나 봄이야~

(그래서 뭐 어쩌라고...)


2.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임진왜란때 태어났으면 의병장을 했을 법한 호걸같은 풍채의 친구가
집에 통째로 놔 두고간 2주쯤 지난 치즈케잌을 냉동실에서 꺼내
드립커피와 먹었습니다.

...이건 좀 아니군요.
남은 건 쓰레기통으로 고고씽 당했습니다.


3.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동양고전들이 있었는데
마침 시간이 되어서 [중용]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해가 붙은 게 아니라 그냥 원문과 해석만 달아놓은 겁니다.

성경과는 또 다른 범위에서 참 많은 게 들어있는 글이네요.
정말 귀감이 되고 생각하게 하는 좋은 말이 산더미같이 많더군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20여년은 외웠을 우리 조상님들이
왜 그렇게 사화를 줄창 일으켜서 피바다를 만들었대?

글이란 원래 읽고 외우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마력이
있는 도구인데 말이죠...
역시 문제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인가 봅니다.
성인이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고 공자도 말씀을 하시는군요.

군자는

上不怨天(상불원천)하며 下不尤人(하불우인)이랍니다.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아니하며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않는답니다.

가짜 군자노릇이라도 해 보고 싶은데 참 지난한 노릇이군요.
참으로 어려운 세상사입니다.
*-------------------------*
그래도 봄이 왔다네~
^0^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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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일전에 구매하셨던  리볼텍 디스누프는 만족하셨는지요.
포장 및 배송에 최선을 다해 고객님께 만족을 드릴려고 나름 노력은 하였는데
부디 만족하셨기를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희 효진상사가 3월 4일까지만 판매를 하고 종료를 하려 합니다. 
고객님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미친환율과 여러 영향으로 인해 
더이상 이 사업을 지속할 수가 없어서 눈물을 삼키며 
영업을 종료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님들의 성원에 보답코져 재고의 여유가 있는 상품들에 대해 초특가 판매를
시행합니다. 옥션 수수료를 제하고 나면 거의 원가에 가격을 책정하였으니 혹시 구매를 
망설이셨던 상품이 있다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항상 저희 제품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께 마지막 인사는 드리는 것이 예의 일것 같이 이렇게 
인사를 드리오니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님 보내주신 고객님의 사랑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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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눈물이...ㅠ.ㅠ
일본환율크리가 내 출장에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었구나.
피겨 콜렉팅이나 해보려고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0.0
근데 난 제품 하나밖에 구매 안 했는데...
회사가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쓸 수 있는 돈도 없어서 더 구매도 못해주겠네.

아디오스, 아미고.

p.s) Dix-neuf는 디즈네프 아닌가?
      원작에서 디스누프였나보군.

p.s 2) 혹시 제가 작별편지를 쓴 줄 알고 들어오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이쯤되서 들어오는 적절한 짤방. Dix-neuf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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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백합이지?

지난 미팅때 갑자기 나온 백합물에 관한 소고를 경청하던 입장에서 들었던 지극히 자연스러운 의문이었다.
사실, 게이나 레즈물에 대해서 별 거부감은 없어도 감상은 안 하는 취향인지라 야오이나 백합물도 그다지 관심가는 영역이 아니긴 한데 무엇보다...왜 백합물이라는 별칭이 붙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웹서치를 하면서 알아낸 내용.

1.
백합물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야오이가 설명되어야 한다. 야오이는 보이러버, 즉 남성간의 동성애를 소녀적 취향에서
그린 만화. 결국 백합물과 정 반대 극면에 서 있다.

아니, 그럼 백합물의 반대면 장미물이라고도 불러줘야 하는거 아니냐?
...조사해 보니 그랬다. 야오이는 장미물(薔薇物)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0.0 그...그랬구나

2.
왜 백합이냐? 백합처럼 순결한 처자들의 사랑이야기라 그런거냐?
히아신드도 있고 튤립도 있고 목련도 있는데 왜 백합이지? 국화도 있지 않나?

이리저리 웹을 보면서 보게 된 기원의 설명 중 하나데
예전 일본의 잡지중에 [장미]라는 곳에서 야오이물을 연재하여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백합]이라는 잡지에서 여성의 동성애를 순정만화식으로 그린 만화를 연재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설이...

...뭐야. 이거 낭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원이군.

3.
원래 야오이라는 말은
만화영화의 거장 [데즈카 오사무]가
"나쁜 만화는 스토리가 없고 (야마나시), 결말이 없고(오치나시), 의미가 없는(이미나시)것을 뜻하는 것이다"
라는 발언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라는데 (오오, 처음 알았네)

흠~ 그의 수제자 데자키 오사무는 [베르샤이유의 장미]와 [디어브라더]를 연출하지 않았던가?
백합물의 시조는 좀 억지로 거슬러 올라가면 데즈카 오사무가 되는 거 아닌감.

이것저것 월요일 아침부터 괴상한 걸 조사하느라 30분 넘게 웹을 뒤진 자영업자...

보너스 컷. 데자키 오사무의 [디어 브라더]

(흠냐...)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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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하지 마라"
"안 갈 수가 있나요"

조용히 점심을 먹는다.
아버지는 자리를 잠깐 비우시고, 어머니와 같이 앉아 차려 준 밥을 먹는다. 고즈넉하기 그지없다. 장성한 아들 둘이 비운 집은 휑뎅그레하다. 막간을 살펴서 나오는 대화라는 것이 고작 정치적인 충돌이라니.

"잡혀갈 지도 모른다."

아들은 묵묵부답이다. 잡혀갈 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익숙해져버린 걱정.
예전,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 아버지가 뉴스를 보시면서 종종 하던 말씀이다.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마라. 잡혀갈 지도 모른다."
역사는 Feedback이 되거나 Rewind되어서 십몇년의 간격밖에 되지 않는 사이클을 넘나든다.

"MBC때문에 그러냐? 이 동네는 MBC 다 싫어해. 엄마 아는 집도 다 그러더라"

"......강남이니까."
강남이니까.
어머니도 알고 나도 안다. 강남에 살기에 MBC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내가 아무리 반대를 해 봤자 나는 쁘띠브르주아에서 벗어날 부류가 못 된다는 것도 안다.
서로는 서로를 안다. 그리고 그 한계도 안다. 내 성격은 모친에게서 나온 것이다.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러다 정치하는 거 아니냐?"
"......정치를 하더라도 여당쪽은 아닙니다."
"그럼 그 노동당이나 여자있는 쪽..그쪽이냐. 심 뭐시기..."
"......우리 살기에는 여당이 낫지만 내 조카들 봐서는 다른 당을 응원해야해요."
"왜."

"기회의 평등."
"노력의 문제야"
"없어서 기회를 박탈당하는 사람은 없어야죠"
"요즘 그런 사람이 누가 있니."
"......여긴 강남이예요."

한계는 여실하고,
그나마 모자간의 대화는 조용조용히 이뤄진다.
부모를 설득하려는 시도를 해 본 적은 없다.
어차피 여기 있는 분들이 설득당할 정도의 사회상이면 이미 코어그룹이 부서졌다는 이야긴데
그럼 정권타도가 아니라 국가전복정도의 위기. 그건 더 끔찍한 이야기다.

사람은 늙으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법이다.
아무리 사회참여적이건 가정중심적이건
그 사람이 평등을 주장하건 자유를 주장하건.

나잇살 먹을만큼 먹은 장남이
어린 청년의 치기도 아닌 쓸데없는 반정부성 발언을 하는 것이 고깝지 않을 부모는 없으리라.

나도 안다. 강남에 사는 자가 말해 봤자 그것은 무지개 건너편에 행복이 있다고 지껄이는 호사가의 그것을
넘어서기 참 힘들다는 걸.
그나마 이 정도로 이야기하는 것은 젊은 날 멈추지 않았던 교회 청년부시절의 기억과
대학시절 희미하기 그지없는 선배들에 대한 연대부채의식.
그리고 [상식]을 잊지 않으려는 생각.
이 정도만 가지고 나는 이야기하는 것일게다.

그리고 그 기억의 기저에는
남 몰래 [광주사태 비디오]를 빌려다가 안방에서 몰래 보시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있다는 걸
아마 나이 드실대로 드신 부모님은 모르실테지만.

"경향신문 보지 마라."
"왜요"
"조선일보가 MBC 먹을까봐 그러는거 아니냐. 조선일보가  방송 좀 먹으면 어떠냐"
"부자가 모든 걸 다 갖는 나라는 망합니다."
"원래 그런거다."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아마 내 편을 들어주셨을걸요."

결국 모자간의 날없는 정치대화는
지나간 고인을 회상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너희 외할아버지는 선비셨지."

뜬금없는 어머니의 말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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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2009. 3. 1. 12:24
3.1절인데
정작 말은 이렇게 해 놓고
부모님하고 밥먹는 중.

-.-;;;
창피해 죽겠네.

그나마 오늘 교회에서
권세가진 인간들이 세상 재리에 빠지지 않게 해달라는
장로님의 기도를 들은 것이 위안이랄까나.

아,
그냥 좀 한심스럽다는 기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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