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9.03.12 우울증 수치 90% 3
  2. 2009.03.12 문상을 다녀오고 8
  3. 2009.03.11 Le bossu(1997) - en guarde - 온 가드 8
  4. 2009.03.11 시합 8
  5. 2009.03.11 유치함 2
  6. 2009.03.10 그래! 회사 이름을 바꾸는 거다! 8
  7. 2009.03.10 -.- 어찌되었건 2
  8. 2009.03.10 우후~랠리시작 1
  9. 2009.03.09 황야의 은화 1불 (one silver dollar) 2
  10. 2009.03.09 갑자기 꽂혀버린 피규어 8
파김치가 되게 뛰어다닌 담에 인터넷에 로그인 해서 잠깐 해 봤던

http://www.forevergreen.co.kr/ground/ground_02_1.htm

*중한 우울상태입니다.

-.-;;; 젠장


http://www.psychonews.co.kr/test/self

우울증 수치 90
스트레스 70

* -.-;;; 젠장

바쁘게 살아도 마찬가지로구나.
그나마 소라과자를 먹고 혈당치를 높였더니 좀 기분이 좋긴 하다.

현대인으로 살면서 우울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고
이번 정권 들어서 더욱 심해졌을 뿐이고
조금씩 형편은 나아질 것이라고 믿고...

무엇보다
삶이 핀치에 몰리면 [확]하고 휘발유에 붙인 불처럼 솟구치는 특유의 성질때문에
(누군가는 죽기 직전의 악바리라고 하더라만) 정신적으로 사고칠 일은 없을 성 싶다만
요즘 참 팍팍하긴 하다.

그런데 나만 이런게 아닌 것 같다.
요즘 어디나 사람들이 남긴 글들을 보면
그 글의 편린들이 마음속에 불티처럼 지펴지는데

다들 외롭고 힘든가보다.

(그저 웰컴투더정글이로세)

* 생각해 보니 1년 전에도 수치는 비슷하게 나왔구나.
   믿을게 못 되는 거 아닌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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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 저녁
갑작스럽게 후배의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분당까지 다녀왔습니다.
후배도 많이 늙었더군요. 애가 둘인데...
그러고 보니 저를 보고 후배도 같은 생각을 했겠죠.

이제 현실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집도 머지 않아서 몸으로 체감할 날이 오겠죠.

예전에는 고인과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제 생각이 나는군요.

세월의 힘일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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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펜싱에 대해서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던 97년도 프랑스영화
당시 신림동을 방황하던 (고시생이었던 적이 있었다우. 믿거나 말거나)시절
퀘퀘한 비디오방에 들어갔다가 왠지 모를 끌림에 이끌려 빌려본 영화인데


감독은 필리페 드 브로카,
주연은 다니엘 오테이유. 뱅상 페레, 마리 질랭
상당한 호화캐스트였다.

이 이야기는 19쓰여진 역사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프랑스식 복수극이다.
칼 하나에 젊음을 걸고 사는 협객 Lagardere (이 이름을 뭐라고 읽어야 하나? 라가그데레?)는
당시 최고의 절정검객이자 젊은 한량이엇던 네베르 공작과 검을 겨루고
검우(劍友)가 된다. 현피를 떴다가 절친이 된 두 사내는 우정을 나누는데 곧 네베르 공작은
사랑하던 여인을 맞아 결혼을 하고 어여쁜 딸을 낳는다. 

(이름도 발음하기 뭐시기한 Lagardere역에 다니엘 오테이유)

(비장의 검술 네베르 공격법을 지닌 네베르 공작 역에 뱅상 페레)

그런데 늘 행복하면 영화가 안 되지.
네베르 공작을 없애면 자신이 가문의 후계가 되는 사악한 곤자그백작이 신혼가정을 습격한다.

(두부썰듯 습격자를 학살하는 네베르 공작, 그러나 몹 앞에 장사없다...)

신기의 검술도 잠시뿐, 네베르 공작은 암살자들의 쪽수에 밀려 처절히 살해당하고
그의 친구 Lagardere는 공작의 마지막 혈육인 딸 Aurore(아우로레? 이거야 원)를 데리고
성을 빠져나가 유랑의 길을 떠난다.
언젠가 정당하게 Aurore에게 계승권을 찾아주고 친구의 핏값 청산을 다짐하면서!

그 뒤 유랑민촌에서 부녀행세를 하며 다니는 Lagardere와 Aurore.
이미 10여년이 흐른 뒤 Aurore는 눈부신 여인이 되어 있었다.

(팍삭 늙은 다니엘 오테이유와 대조되는 마리질랭...아 진짜 곱다)

이미 곤자그 백작은 부와 명예를 움켜진 시장의 실력자가 되어 있었고
Lagardere는 그의 비밀을 얻기 위해 곱추흉내를 내며 그의 측근이 된다.
(le bossu는 곱추라는 단어다)


어느날 Aurore는 시비가 붙어 아버지가(아버지라고 알고 있는 Lagardere)전해준  네베르공격법을 쓰게 되고
곤자그는 사라진 핏줄이 나타남을 알게 되는데...

여차여차 해서 내용은 화려한 복수극으로 끝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해피엔딩이었다.
아아 이게 해피엔딩이라면...나로써는 감당 못할 해피엔딩이었다.
스포일러 수록
Aurore는 나중에 Lagardere가 친부가 아님을 알게 되고 Largardere가 곤자그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하게 되자 그에게 달려들어 격렬한 키스를 하면서
지금까지 그를 사랑해왔다고 고백하며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된다...이 뭥미!
원작 소설도 이렇게 끝나는 것 같더라만. 이게 뭐임! 10년간 부녀지간 아니었냐!

이 영화 하여간 그렇게 본 영화다.
보다가 마리질랭의 미모에 홀딱 반해서 끝까지 보기도 했지만
펜싱에 대해서 정말 호쾌하게 쓰여진 영화랄까

(아줌마, 75년 생인데 요즘 뭐하시나...)


(스페인 개봉시 포스터, 엔 가르디아! 우리나라 비디오에는 온-가드 라고 써 있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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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수련장 2009. 3. 11. 10:46
운동을 하고 나면 그나마 시들시들한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는 기분.

한 사내가 탈의실 쪽으로 조용히 들어온다.
그리고 수도꼭지에 입을 잠깐 댄다.
마시는 게 아니라 입을 대고 있다.

안다.
이 남자.

내가 맨 처음 체육관에 등록을 했을 때부터
땀복을 입고 줄넘기를 하던 남자
언제 체육관을 찾아도
이 사람은 줄넘기를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내가 운동을 마치고 갈 때까지도
줄넘기를 하고 있던 적이 있었다.
마치 길거리 상점의 자동 인형처럼
같은 자세로 정확하게 같은 동작을 하던 남자.

- 안녕하세요
- 힘드네요

알고 있다.
시합이 토요일이다.

- 이번 주에 시합이죠?
- 예
- 힘드시겠네요
- 아직도 3kg정도 더 빼야 합니다.
- 아무것도 못 드시겠네요
- 이렇게 입만 축이고

일상은 나와 똑같다.
평일 일과를 사무실에서 넥타이를 메고 보내고
저녁에 체육관에 와서 운동을 한다.

- 상대가 너무 세요. 전직 동양챔피언
- 벌써요?
- 원래 한 두 차례 뒤에 붙을 줄 알았는데
- 그런데 왜 동양챔피언이 아마시합에
- 프로니까요.

몰랐다.
이 남자
프로였다는 걸
샐러리맨.
그리고 프로복서
뭔가 모를 괴리감이 머릿속을 잠시 맴돈다.

- 아무것도 안 드시고 회사에서 괜찮으십니까
- 그냥 하루종일 인상만 쓰고 있죠.
- 아.
- 차 한잔 하자는 것도 마다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좀 그렇게 보겠죠

고행.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한 첫번째 과정은
자기에 대한 혹독함일까

- 동양챔피언이라면 장난 아니겠네요
- 이번에는 진짜 심하게 맞겠죠
- 몇 라운드인가요
- 4라운드
- 4라운드
- 10라운드가 아닌 4라운드면 승산이 있습니다. 4라운드는 변수가 있으니까요

이 남자
절대로 진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지더라도 진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열심히 하셨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겠죠
- 오늘 옆에서 운동을 하지 않으셨으면 혼자서는 운동 못했을 겁니다.
- 예?
- 혼자서 연습하기에는 지쳐서요. 누군가가 옆에서 연습하는 걸 보면서 힘을 내는거죠.

물론 나는 프로복서가 되고 싶은 꿈같은 건 있지도 않고
그 정도의 운동신경도 없다.
하지만 가끔은
누군가가 자기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걸 보는 게, 보여주는 게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안다. 

 의지의 싸움.
타인을 보면서 자신을 투영하건, 스스로의 모습에서 타인을 투영하건
스스로 갖는 자신감에 날을 벼릴수 있으면
그것으로 하나의 가치를 갖는 것.

-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예

난 아직 이 사람 이름도 모른다.
알아낸 것은
샐러리맨, 프로복서
그리고 참으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

이번 주 토요일
그의 주먹에 무운이 있기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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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함

작은 방 한담 2009. 3. 11. 00:21

뭔가 머릿속에서는 근사해보였는데
실제로 제작해보니 이거 정말 기괴하고 이상한, 예기치 못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뭔가 끄적거리며 쓰다보니까
웃기지 않은 개그물이 되어가고 있다.

다시 들어내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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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착실히 키우고 키워서
법인으로 만들 때 쯤
회사 명을 바꾸자고 결의

너무 풋풋하고 소프트하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늘 우리들은 생각해왔다.
우리의 이미지와 너무 안 맞는
어쩌구 커뮤니케이션이라니!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유사이름
핸드폰 회사 이름하고 뭐가 다르냔 말이다!

심각하게
우리는
5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논의와 설전을 벌였고
이름을 정했다.
차후, 그날이 오면 이 이름을 쓰기로.

[Ace one pair]

오오 멋지다 이 이름
에이스원페어!


이젠
누가 스페이드고
누가 다이안지만 정하면 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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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6
저는 행복한 사람이군요.

그냥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12:59
0.0 점심은 돈까스를 먹어야지.

^.^

13:18
돈까스 집에 사람이 많아서 아직 갈 수가 없음
게다가 같이 먹기로 한 놈은 일어날 생각을 안 하다니!
디트로이트 메탈시티가 돈까스보다 중요하냐!!!

-.- 침착하자.

13:50
...해물볶음밥을 먹었다.
만화와 돈까스를 바꿨다.

OTL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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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인터넷은 불통
오늘부터 계속되는 외근.

아하~ 잠시 블로그를 들어오지 못할 듯 싶네요

-.- 고립무원이란 이런 것일까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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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도구를 사용해서 극적 긴장감을 펼치는 웨스턴은 상당히 많았지만
아예 그걸 대놓고 제목에까지 써 놓은
그리고 성공한 작품 중 하나.

(사진이 아닌 이런 포스터가 참 끌린단 말씀...)

예전에 TV에서 주구장창 틀어주던 이탈리안 웨스턴이었는데
지금은 스토리라인이 잘 생각이 안 난다.
남북전쟁 후 실업자가 되어버린 형과 동생이
서부로 가서 알콩달콩 살아보세~ 하고 떠난다.
동생이 먼저 떠나고 형은 좀 있다가 어떤 갱집단에 해결사로 들어가는데
나름대로 총 좀 만지는 형이 맡은 첫 직업이

아 글쎄 동생을 죽이는 일 아닌가

이런 뭐같은 일이 있나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생은 갱단에 의해 죽고
형 역시 개기다가 총에 맞는데
동생이 작별하기 직전에 가슴에 넣어준
은화 1불이 대신 총알을 맞아서 극적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살아남은 형의 비장한 복수극.

황야의 은화1불은 영화 자체는 평범했지만
메인테마는 귀에 짝짝 달라붙는다. 휘파람을 이용해 만든 스코어중에서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무법자]시리즈에 비견되는 명곡.

참고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체조선수 출신의 [줄리아노 젬마]였다.
그런데 너무 이름이 이태리틱(?)하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몽고메리 우드]로 바꾸고
영화를 개봉했다. 이 남자 지금봐도 정말 훤칠하니 잘 생겼음.

그뒤 이것저것 배우생활 하다가
이 조각처럼 생긴 아저씨는 현재
진짜 [조각가]가 되어 있다고 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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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란스 - 우에스기 겐신...

우에스기 겐신이 여자라는 설정인데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전국란스가 어차피 19금 게임이니)

저 드레스의 조형미는 정말 대단하다.
위에서 보면 거의 소용돌이치듯 문양을 이루는데

문제는 미친환율때문에 물건이 있어도 살 수가 없다는 거.


우에스기 겐신이라.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일체의 사욕도 없었지만
욕심을 가지고 천하를 얻으려는 주변의 다이묘들을
[신]의 이름으로 격파하고 다닌
실제로 존재했던 전국시대 최강의 무장.

이상주의자가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람이랄까.
* 갑자기 뇌졸증으로 죽었다고는 하지만
   이 양반이 여성일지도 모른다는 설이 일본학계에서 심심찮게 올라온다는데
   그걸보면 일본친구들은 역사에 대해서 참 유연(?)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

*실제로 우에스기 겐신이 저렇게 생겼다면 나라도 스스로 손발묶고 항복했을 듯*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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