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軻宿'에 해당되는 글 1419건

  1. 2009.02.28 구성원에 대한 예의 2
  2. 2009.02.27 DVD를 다시 보며 4
  3. 2009.02.27 Summertime killer - run and run
  4. 2009.02.26 메이플 시럽 10
  5. 2009.02.26 만약 이민을 가게 되면 어디로 가야할까? 16
  6. 2009.02.26 자견(自遣)-나은(羅隱)
  7. 2009.02.25 My name is Nobody - 무숙자(無宿者) 2
  8. 2009.02.25 과유블급
  9. 2009.02.25 Django - 장고 6
  10. 2009.02.25 -0- 4
지인들과 명동에 밥을 먹으러 저녁에 나갔다.
민노총휘하 2500여명의 시위대가 명동에서 시위중이었다.
정말 엉겁결에 시위 목격자가 되었다.

끝없이 몰려드는 검은 제복의 어린 전경들이
깃발을 세우고 있는 시위대에게로 한없이 밀려들었다.
병법의 기본이 머릿수라면, 고래의 병법을 충실히 시민을 상대로
훌륭히 펼치고 있는 정부와 이란투석의 시위대.

가슴이 쿵탕거리기 바빴지만 그냥 고개를 돌려서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순후한 표정의 식당주인은
왜 사람들이 전경들과 싸우는지 모르겠고
어린 전경들이 불쌍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나도 어린 전경들이 불쌍했지만
그 아래에서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손님으로써의 예의도 아니었고, 식당주인아저씨는 고객에 대해서
워낙 깍듯했던지라 그냥 앉아서들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다 먹을 때 즈음.
식당에는 두 그룹정도의 사람들이 더 들어왔었는데
모두 시위에 관련되거나, 시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사람이었다.
결국 시위참가자와 동조자가 식당의 저녁매상을 올리고 있었던 것.

사람좋은 식당주인 아저씨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이 나라는 지만원의 주장과는 반대로
[나라를 움직이는 것은 시스템이 아닌 인간에 대한 문제]라는 것일진대.

예전 [한숲]에서나온 책 중에
[불량직업 잔혹사]라는 책이 있다.
서구의 역사를 움직여갔지만 천대받았던 직업들을 망라해 둔 책이다.
무두장이, 초석장이, 철도작업인등
역사의 한 켠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이들에 의해 문명은 발전하지만
정작 문자향을 맡는 이들은 권력의 상층부에 있는 이들 뿐임을
우리는 말 안해도 알고 있다.

선진국은
사회를 이루는 일반구성원들이 고래로부터 쌓아온 천대와 멸시를 이겨내고
한 사람으로써 그들의 인격과 개체를 존중해주는 사회일 것이다.
상하관계뿐 아니라
상호간의 예의가 포함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그 계단을 쌓아올라가다
스스로가 지친 불감증의 상태가 되어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나도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개인에 대해 나는 어떤 예의를 차리고 있을까?
직업과 직위와 쪽수와 힘과 금력과폭력과 권력에 의해 사람을 매김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이라면
그것을 견제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지니고
개인의 의견이 천만인의 의견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는것이
민주주의의 속성 아닐까

갈수록 참담해지는 현실속에서
[산업의 부속품이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라고 정부에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에서 잘못된 것일까?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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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SE를 다시 하나 더 샀습니다.
이번 판에는 전작에 없던 장면이 더 추가된 것도 있더군요.
예전 DVD판으로 나온 것도 VHS판하고 다르게 추가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VHS- DVD SE(2채널) - DVD SE버전(5.1)을 소장하게 되었군요.
[코난 바바리안] 매니아를 넘어 오타쿠가 되는 기분...

그런데 추가된 장면중에
수보타이와 마지막에 한담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아,
보다가 가슴이 찌르르.

다시 마지막까지 보고 나니 눈물이 그렁그렁.

ㅠ.ㅠ
이렇게 단순명료하면서도 인간의 오욕칠정이 다 들어간 앗쌀한 영화가 세상에 있을까.
(빠돌이 수준의 찬양이니 너무 개념치 마시길...)





이제 가슴을 좀 진정시키고
도착한 [13번째 전사]를 봐야겠습니다.

잇힝~ 아싸 좋구나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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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와 로버트 미첨의 아들이자 절정 꽃미남이었던
 크리스토퍼 미첨이 열연한 스릴러 로맨스. [썸머타임 킬러]의 오프닝 테마.

크리스토퍼 미첨은 이 영화 이후 별 뾰족한 거 없이 사라졌고
올리비아 핫세도 그 뒤로는 좀 지지부진 하지 않았던가...생각이 가물가물.

Run and run, leaving loneliness and pain behind.  
Wonder who can tell me where's the happiness?  
Wonder why, why are happy sets so far away?  
Living backwards for a better chance  

달려라 달려 고독과 고통을 뒤로 하고서  
행복이 어디있는지 누가 말해주려나 ? 
왜 행복들은 그렇게 멀리 있는걸까?
더 나은 기회를 위해 예전으로 돌아가 살아야해  

Run and run, Run and run  
Run and run making circles  

달려라 달려, 달려라 달려  
달려라 달려 원을 그리며 
 

While I'm looking for, looking or waiting for  
Maybe I'm waiting for a slash of sunshine  
Wonder why… why are happy sets so far away?  
Living backwards for a better chance  

그 무언가를 찾는 동안 기다리는 동안  
아마도 햇살이 쏟아지는 것을 기다려왔지  
왜 행복들은 그렇게 멀리만 있는지  
더 나은 기회를 위해 예전으로 돌아가 살아야해  (중략)
*-----------------------------------------------------*

이 노래는 Country lovers의 곡이다. 아마 썸머타임킬러를 몰라도 이 노래는 아실 듯.

무엇보다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양반은
앞전에 소개했던 서부극 [장고]의 음악을 맡았던 루이스 엔리케 바칼로프.

루이스 엔리케 바칼로프는 엔리오 모리코네의 제자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영화음악계에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사람들에게는 그냥 모리코네의 제자라는 기억이 강했으니...

그러나 후일,
이 사내는 자신의 스승보다 먼저 아카데미 음악상을 타게 되니
그때 루이스 바칼로프가 작곡한 영화가 바로
[일 포스티노]였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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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

작은 방 한담 2009. 2. 26. 15:14
로러 잉걸스 여사의 [초원의 집]시리즈 중 거진 맨 처음에 위치하는 [큰 숲 작은집]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로러, 아빠가 할아버지한테서 멋진 걸 얻어왔다)

이 책에 보면 로러잉걸스 가족은 원래 위스콘신주의 숲속에 모여 살았어요.
거기서 옹기종기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이야기인데...아메리칸 전원일기죠.

에피소드 중 하나에 [메이플 시럽]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로러의 할아버지가 깊은 숲속에서 시럽 만드는 일을 하십니다.
한 겨울에 눈 많이 내린 날 다음에 숲에 들어가서 단풍나무에 나무 파이프를 박아놓고
수액을 떠 와서 끓이는 거죠. 계속 끓이고 거르는 과정을 반복하면
단풍나무 시럽이 되는 것이죠.
거기 보면 오래 두면 굳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로 봐서 우리가 현재 먹는 시럽에는 뭔가
 굳지 않는 유화제 성분이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pure maple syrup을 놔두면 이렇게 되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마선생님과 이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있는데
위도가 낮은 곳의 단풍나무에서는 이게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위스콘신의 위도는 42도에서 47도.
7월 날씨는 평균 20도에 겨울의 날씨는 상상을 초월하는 맹추위.

나중에 통일 되면 단풍나무 목장이나 하나 만들까 했는데
추워서 저는 옴짝달싹 못하겠군요.

여하튼, 손이 많이 가는 조미료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집에 떨어져가는 메이플 시럽을 다시 채워놔야 될 때가 되었네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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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태어난 곳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가
이번 2년동안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정말 심각하게 이민도 고려해 보고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딜 가나?
어차피 내가 이민을 가게 되면 끝차를 탈텐데
일본은 절대 받아주지 않을 거고 (한국인들이 보트피플처럼 밀려들텐데...)
중국은 차마 갈 수 없고
그렇다고 미국은 더더욱 싫다.

어차피 제3세계 외국어 중에 할 줄 아는 건 몇 마디 인사밖에 없는데
바꿔 생각하면 어디든 가도 상관없다는 이야기.

....스페인이나 가 볼까. 황량하고 후덥지근하니 내 성격하고는 100%일것 같고
....프랑스나 영국은 그나저나 살기 더 힘들 것 같고
독일은 가고 싶지만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고
오스트리아?
베네룩스3국?

선진국이 망가진 나라 국민을 받아줄 리 만무하다.

좀 다운그레이드 해 보자.

백호주의가 있지만 그나마 살만 하다는 호주?
역 반경 200m내에서 강도 만날 확률이 80%에 육박한다는 남아프리카?
대한민국과 도진개찐 붙는다는 짐바브웨?
군사독재의 아우님 되시는 미얀마?
발전가능성은 높지만 아직도 고속도로 옆에 대인지뢰가 깔려있는 캄보디아?


...잠깐.
차라리 북아프리카 쪽은 어떨까?
모로코나 튀지니 같은 곳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전 내내 공상중.
오늘 마지막 총 퇴고를 해야 하는데...-.-;;;

p.s) 이민을 간다해도
       절대 한인교회가 창궐한 나라는 가지 않을 것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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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卽高歌失卽休(득즉고가실즉휴) : 득의하면 노래하고 실의하면 쉬노라

多愁多恨亦悠悠(다수다한역유유) : 근심 많고 한 많아도 유유자적하노라

今朝有酒今朝醉(금조유주금조취) : 오늘 아침 술 있으면 오늘 아침 취하고

明日愁來明日愁(명일수래명일수) : 내일 근심 생기면 내일 걱정하리라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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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웨스턴의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가 제작한 좀 색다른 영화.



이제는 나이가 먹어 연로해지신 헨리폰다가 악역이 아닌 선역으로,
그리고 튜니티 시리즈의 재기발랄한 테렌스 힐이 더블펀치로 나오는 웨스턴이다.
영화 컨셉이 코미디물이다. 하지만 만든 사람이  명불허전의 세르지오 레오네.

서부개척시대의 전설은 사라지고, 서부에도 문명의 이기가 들어오며 무법자대신 법률이 현대화를 만들어가는
[웨스턴의 황혼기]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주인공 헨리폰다는 아직까지 숨쉬는 몇 안되는 [서부의 전설적인 총잡이] 잭 뷰가드.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세상도 바뀌어서 은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은게 노인네의 마지막 소망. 그러나 강호가 그리 녹록하랴?
명성을 쌓아보고 싶다고 덤벼대는 불나방같은 젊은 것들이 쉬지 못하게 만드는데.

그런 그의 앞에 괴상한 Nobody라는 젊은 건맨이 등장한다. 자신은 잭의 빠돌이라고 자청하면서
도와주겠다고 난리를 피는데...그 덕분에 잭 뷰가드는 일생 마지막의 황당한 대사건을 겪게 된다.

전체적으로 웃기지만 잔잔한 페이소스가 깔리는 영화.
더 이상 전설적인 건맨은 사물조준이 안 되서 돋보기를 써야 하고
동생의 복수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원숙한 나이가 되어버린 노인.
이탈리안 웨스턴이 만든 굴레를 깨 버리는 이탈리안 웨스턴이자
정통 서부극보다 진지한 코미디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유명한 건 이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엔리오 모리코네의 테마음악.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독일 개봉판을 링크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때 쓰인 제목 [무숙자]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정말 멋진 작명센스 아닌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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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블급

투덜투덜 2009. 2. 25. 19:52
블로그도 소통의 장인데
개인의 스레드라고 해서
감정을 마구 분출할 수는 없는 노릇인것 같습니다.

확실히
수양이 부족하면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나보지요.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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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ango - 장고

見.聽,感 2009. 2. 25. 13:30
스파게티 웨스턴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비범한 괴작.

설정은 구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요
풍경은 미국의 살벌한 서부인데
만든 이들은 몽땅 이태리 사람인
정말 기똥찬(?)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흡입력은 참 대단한 것이
음악이나 콘티나 설정이 꽤 그럴싸했고
주인공 프랑코 네로의 황량한 사나이의 이미지가
정말 멋지구리 했던 영화다.

물론 말할것도 없는 장고의 성명절기는
기관총보다 빠른 권총속사와
권총속사보다 더 빠른
맥심기관총...(이거 맨 처음 TV에서 보고 멋지다고 오도방정을 떤 기억이...)

이 영화는 미국, 이태리에서 다 개봉을 했는데 (일본은 언제 한건지 모르겠네요)
일본 개봉시의 영화제목은 (속, 황야의 요짐보) 제목센스 죽인다.


 (이태리판 주제가)

(미국 개봉시 주제가)

(일본개봉시 주제가)

장고의 주제곡은 유명한 편이다. 웃기는 건 이 노래를 3국이 다 번안해서 불렀는데
원판인 이태리판의 노래는 정말 절창이다. 칸초네의 혼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미국판은 뜬금없는 열혈물 버전의 샤우트창법이고
일본판은 ...홍백가합전에 나올만한 노래다.

p.s) 사족으로 1966년 이 영화의 개봉이 흥행하자 68년 "장고여! 관을 준비하라!"라는
       전편을 뛰어넘는 괴작이 출현했다. 이 영화,지지부진하다 막판 라스트씬의
       기상천외한 장면 덕에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나중에 한 번 찾아보실 것.
       이 후속작을 맡은 주연은 프랑코네로가 아닌 테렌스 힐.
 
      몇년 후 테렌스 힐은 "내 이름은 튜니티"(트리니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또 다른 코믹 웨스턴의 전설이 된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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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한담 2009. 2. 25. 08:33

갑자기 삘 받아서

중고장터에서 베라크루즈와 13번재 전사를 질렀음.

어헝헝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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