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에 해당되는 글 40건

  1. 2010.06.05 2010. 6. 12 소사
  2. 2010.05.30 2010.5.30 소사 8
  3. 2010.05.17 동네 - 애 데리고 나가기 2
  4. 2010.01.24 일요일 저녁 9
  5. 2010.01.22 2010-01-22 소사 2
  6. 2010.01.10 2010-01-10 소사 4
  7. 2009.11.20 새 책 & 소소한 이야기 11
  8. 2009.10.14 2009.10.14 한담 4
  9. 2009.10.11 서점에서 2
  10. 2009.10.07 이런 2
1.
나라는 사람 역시
앞에서 볼 때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 주지만 
일단 안 보이면 생까는 스타일인지라 (참 몹쓸 성격이다) 사람이 안 붙는 것일게다.

하지만 몇 개월을 못 봐도 다시 보게 되면 어제 본 듯한 사람이 있고
며칠 안 봐도 세상 남남인 사람도 있으니
그건 다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에 대한 관계는
단순한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2.
고양이를 키운 담에
사람들을 안 보는 경향이 있다.


3.
여름이 다가오는 것인가. 아니면 훌쩍 기다리는 사람 머리를 넘어 이미 와 버린 것일까.


4.
그냥 소시민으로써 나라가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예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 송하비결 2010년도 판을 봤는데
송하비결중에서도 가장 끔찍한 대목이 거기 써 있더라.

하긴, 예언이나 도참을 믿기에는 희망을 걸 곳이 별로 없으니
그것도 믿을 바는 못 되고.


5.
사람들은 싸우기 위해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걸까?
아니면 개인의 욕심을 홀로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을 착취하기 위해서 사회를 구성하는 걸까?
알 도리 없다.

6.
역사만큼 드라마틱한 것이 어디 있으랴.
5000년이나 되는 컨텐츠를 가지고 나루토도 못 만드는게 좀 웃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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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30 소사

작은 방 한담 2010. 5. 30. 21:54
1.
선거안내문이 도착했다. 무려 8명을 뽑는다.

참 많은 자리, 한 자리만 가지고 생각해도 오랫동안 고민해야 할 자리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한 날 뽑는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현재 수준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씁슬하다.

그냥 우리들은 투표를 무슨 심심풀이 파적으로 하루 놀면서 하는 짓거리로 여기는 거 아닌가.
그래놓고 먹고살기 힘들다고 징징대지.

2.
어머니가 갑자기 졸도를 하셔서 병원에 다녀왔다.
멀쩡하던 분이 예배시간에 쓰러지신거다.

피곤하고 체하셔서 그러시다는데
정말 순간 놀랐다.

창졸간에 겨를없다는 게 이런 것이더라.
사람 인생 들꽃같다더니 
바로 옆에서 넘어지시는데 아무 손 쓸 경황이 없었다.

다행히 병원 진찰받았는데 별 일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평일에 한번 진료를 더 받으러 가셔야 할 듯 하다.

3
그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나더라.

원래 난 부모님하고 같이 교회를 가지 않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좀 이른 시간에 가고 싶더라.
그래서 같이 부모님과 예배를 드리다가 이런 일이 생기니

갑자기 아 대체 이거 뭔 일이냐.
그래도 장자라고 이런 자리에 같이 있는건가
별별 미신같고 운명론적이 생각이 머리를 핑핑 울리고
911...아니 119전화하면서도 머리속은 오버클럭된 CPU처럼 굉굉거리는데

그나마 일이 커지지 않아 다행이다.


4.
이거 보면 확실히 장가는 가야겠더라.
고양이새끼가 내 핸드폰으로 119불러줄 리도 없고.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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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가 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중.

너댓살 쯤 되어 보이는 아이는 잠에서 덜 깼는지 엄마 손을 잡고 주춤주춤 걸으면서 훌쩍훌쩍 징징거리는 중

애가 움직이지 않자 엄마가 두리번 거리다가 공원 앞의 비둘기를 보면서 아이에게 말했다.

"oo야! 저기 새 있네! 저기 친구있다! 저리로 가자!"

그러자 애가 징징거리며 말했다.

"아니야 엄마! 새는 내 친구가 아니야!"



아이는 잠에 취해서도 세상보는 눈이 날카로왔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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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작은 방 한담 2010. 1. 24. 21:16
1.
밥먹기도 뭣하고 밥하기도 뭣하고
그냥 미소풀고 거기에 면발 넣고 끓여봤는데...별로 권장할 것은 안 되더라. 라멘가게 맛을 낼 욕심은 아니었지만.

대학생 시절만 해도 못 먹을 음식 안 먹고 버렸겠지만
확실히 요즘은 [먹을 거 버리는 놈은 지옥간다]는 말을 신봉한다.
일단 무조건 처묵처묵


2.
냉장고 안의 두툼한 삼겹살을 버렸다.
흑...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노란 색이 되어버렸다.
1번에 의거하면 이것도 그냥 먹어줘야 할 것 같긴 한데
그랬다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건 버렸다.

미안하다 돼지야. 
쓰레기통에 들어가라고 네가 죽은 게 아닐텐데


3.
고장난명


4.
안 보면 보고 싶다고 하고
정작 상대방은 별 생각이 없는데 계속 전화하고

왜 자꾸 그러냐고 하면 당연히 전화하는 거라고 하고
지난 주에도 봤는데 왜 자꾸 이러냐고 하면
그게 사람 심정이지 넌 그걸 모른다며 화내고
그럼 나도 화내고
화 나면 별로 보고 싶은 생각 안 들고


좀 가만히 있다보면 슬슬 걱정이 되긴 하는

* 부모님과의 전화패턴*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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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가 들쭉날쭉하니 별 희한한 병치레를 다 한다. 거의 한 주 걸러 한주는 앓는 형국인데
그나마 며칠 앓고 끝나는 게 다행이다. 그나마 운동이나 꾸준히 하니 이 모양이지 2-3년 전 같았으면
내내 누워서 골골댔으리. 
하지만 느껴진다.

하무리 닦고 조이고 기름쳐도 부속이 슬슬 노후된다는 걸.


2.
몸이 안 좋으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건지
1월 들어서 정말 성마른 인간이 되어가는 듯 아무나 잡고 물어대는 듯하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살아봤자 피해보는 건
가족 아니면 나랑 친한 사람들.

괜시리 성질 냈다가 면구스러운 일 벌이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솔직히 한 두 해도 아니다.

아, 정말 사람이 되어야지 맨날 입으로만 경전을 달달외면 뭐하나.
챙피한 줄 알아야지.


3.
그나마 반성이라도 하는건지
잠도 잘 안 오고 자기만 하면 막노동하는 꿈만 꾸고 있으니 원...
(왜 계속 철길을 까는 꿈을 꾸는걸까? 난 서부시대 중국인 노동자의 후예일까?)

설마 이 높은 고층까지 수맥이 흐를리도 없고
누가 나 잘 때 잠 못자라고 주문 외우는 것도 아닐텐데.

하여간 눈을 뜨면 졸리고 눈을 감으면 정신이 말똥하니
이게 바로 비몽사몽 아닌가.

별거 걸리는 일도 없는데 쓸데없이 심란하네그려.


4.
아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아온 지 한참 되었고 나름대로 눈에 밟히는 후배놈 신상에
뭔 일인가 일어난 것이 분명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햇빛보다는 어두움이 많은 것 같은데.

참 뭐라고 할 수가 없다.
욕심많고 노력 많이 하고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인데
일이 안 풀리는 인간은 끝까지 안 풀리는 법인가보다.

하늘은 본시 후박함이 없다지만
왜 인생은 가혹한 이들에게는 특별히 가혹한가.

하긴, 그 놈은 가혹하다고 여기지 않을지도 모르지.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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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일도 별반 없는데 벌써 1월도 열흘이나 지나버렸으니 원.


2.
[정조와 철인정치의 시대] [68년의 나날들, 조선의 일상사] 를 구입, 다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기 시작했다. 박사논문 쓸 것도 아니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보고 있는 책들은 대부분 조선숙종 - 순조 시기의 생활사에 집적되어 있다. 그렇게 보려고 고른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그 시기에 역관으로 대표되는 부르주아들이 제대로 성장만 했다면
이 나라의 판도는 지금과 180도 바뀌었을 것이다. 참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어쩌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고 하늘이 따로 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사람의 탐욕이 존재한다.


3.
조카의 이름에 들어갈 한자를 아버지와 둘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다.
[정작 아버지인 내 동생은딸 이름을 그냥 Ein이라고 지어버려서 한자는 백부와 할아버지가 생각해야 했다. -.-)

아마 옛날 자손들이 태어나면 그러했겠지. 사주를 살펴보고 족보를 보고 항렬을 살피고 그리고 이름을 짓고
지은 뒤에 사당에 고하고 뭐 이런 식으로 엄숙하고 지루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물론 우리 선조가 그 집의 마당이나 쓸고 있는 분이셨다면 그냥 3초만에 [개똥이] 나 [분녀]로 지었겠지.

이름을 만들고 구성원의 명부에 자리를 넣고
국가에 신고하여 잠재적 세금수입원으로 당당히 등록이 되면 가족이 된다.
묘한 기분이다. 이 핏덩이가 나중에 머리 치렁치렁 기르고 어디서 굴러먹던 놈하고 손잡고 나타나서
[큰아버지 우리 결혼할 거예요] 그러면 그 꼴을 어떻게 보고 있나?

가족이라. 
사실 식구가 귀한 집도 아니고 많은 집도 아니다.

그냥 딱 이 정도였으면.

 
4.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사람은 발전한다.
그리고 계속 해야 발전한다.
취미, 혹은 할 일 없는 소일거리라도 계속 하다보면 최소한 무언가 남들과는 다른 묘체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Slow & Steady.


5.
그나마 날씨가 풀린 일요일이었고
다시 내일부터는 추워진다는데
적조하니 혼자 있기보다 친구나 불러볼 것을 그랬나.

하늘이 찌뿌둥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그랬을 것인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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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영풍문고 앞에 가면 눈 앞에 걸리적 거리던 책이 하나 있었는데
결국 어제 그 놈을 사고 말았다. 화승총 시절부터 현대 총기까지  대부분의 것을 찍어놓은 풀칼라 도해집. 그냥 자료선정이라고 생각하고 샀다. 
개인적으로 화승총의 시대. 그러니까 단 한 발의 철환이 총이 가진 무력의 전부였던 시절을 좋아한다.
칼과 칼로 부딪히던 때에 마지막으로 쓸 수 있는 필사즉생의 한 발로 여겨지던 단발권총의 시절이 좋다.

요즘처럼 당기면 쏟아져나오는 총알을 자랑하는 자동권총/소총의 시대라는 건
살생의 효과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버린, 그나마 쇳덩이에 부가하던 정당성의 가치를 희석시킨 지 오래다.

하긴.
한 열 보 앞에서 서로 바라보며 맞총질을 하던 나폴레옹 시절의 총포병들에 비하면
아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쏘아대는 현대전의 병사가 죄책감은 훨씬 덜할지도 모르지만.


2.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한참 쓰고 있는 소설을 계속 쓸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회의감에 도달해서
지금 어찌할 것인가 생각 중이다.

방법은 두 가지
1. 일단 아무 생각 없이 후다닥 써내서 고쳐쓰는 것
2. 접고 다른 것을 빨리 쓰는 것.

2번으로 가고 있는 중이긴 하다. 하긴 애초에 이 소설의 시작은 기본적인 창작열이라기보단 주위환경에 대한 환멸과 반성에서 시작했던 이야기라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없쟎아 있었는데...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완성시킬 수 없는 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가 세상보는 시야가 좁다는 느낌이 요즘 많이 드는 중이다.


3.
차이 라떼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에 가는 이유가 뭘까?
속에서 폭발하나?

4.
터미널 커피빈에 되게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근데 신입이라 일이 영 서툴러서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배우는 중이었다.
정신이 없었는지 같이 갔던 첼로팬과 bonjo님 커피에 크림도 안 빼고 줬다! (크림 유무 물어보는 걸 깜박했다)

하지만 예뻤다.
내 차이 라테에 크림이 아니라 마요네즈를 올렸어도 그냥 먹고 나왔을 것이다.

세상은 그런 것인가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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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한담

작은 방 한담 2009. 10. 14. 23:13
1.
사람이 몸이 안 좋으면 괜시리 조급해지고 짜증을 내기 마련입니다.
목감기가 코감기로 환승하려는 찰나인데, 괜시리 옆 사람들을 짜증나게 한 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래서 몸 안 좋은 노인네들이 며느리들을 달달 볶는건지도..ㅎㅎㅎ

몸이 안 좋을수록 그래서 혼자 조신하는 버릇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건 아예 예방을 하는 겁니다만

어째 1년에 딱 이 기간에 목감기가 걸리는 걸로 봐서 시간형 바이러스인 모양입니다.


2.
도이치 그라모폰 111주년 CD를 결국 사고 말았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안 들을 것 보다 들을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 기회에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4년인가 녹음한 오이스트라흐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듣고 있습니다.
좋군요.
비단 오이스트라흐가 아니더라도
이 곡은 사람에게 인생에 대한 도전의식을 다시 열어주는 노래입니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눈물이 나는....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올라오네요.

클래식은 멀리하고 싶어도 이래서 멀리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얼른 노래를 듣고
부타양 말대로 XX은단에서 만든 비타민 1000mg을 먹고 훌쩍 잠이나 들어야겠습니다.

한 때 열렬히 사모했던 비비안 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벌써 내일이면 10월 보름입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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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수련장 2009. 10. 11. 00:47
오랫만에 아는 후배와 점심을 먹고 근처 서점에 들려서 책들을 보았다.
형형색색, 요즘 책들의 껍데기들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 것이냐.

예전에는 엄두도 못 냈을 부분코팅과 별색인쇄
그리고 수입지가 틀림없어 보이는 두툼하고 부드러운 겉지까지 보다보면
그런 책이라는 것은 요염하기 그지없는 미인과 같으니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덥썩 손에 넣고싶은 충동마져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군계일학이나 홍일점같아야 맛일진대
모든 책들이 다 자신의 겉태를 뽐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난형난제요 오히려
고르기가 쉽지 않다.

멀리서 쳐다보면 썩 쉽게 손이 가는 책이라는 것을 찾기가 힘들다.
나이를 먹어서 교만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하여간 요즘 상황이 그렇다.

무언가를 읽고 느끼고 모르던 것을 알고 싶지만
또한 원치 않는 것을 읽을 필요가 있겠냐는 얄팍함도 같이 있는 모양이다.

세상에 읽어서 독이 되는 책이 몇개나 있겠는가.
맘에 와 닿지 않으면 다시 집지 않는 것이 책이라는 것이니
책이 가진 무의미함보다는 그 책에 투자한 돈의 무의미함을 두려워하는 것이겠지.

어쨌거나
스스로 채워지는 것도 없이 교만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결국, 책은 사지 못했던 것이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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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덜투덜 2009. 10. 7. 22:35
오랫만에 체육관에 가서
연휴동안 쉰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오바질을 했더니

몸살난 모양이다.

훌쩍~ ㅠ0ㅠ

족함을 알면 물러날 줄 알아야 하는데.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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