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에 해당되는 글 40건

  1. 2011.02.21 2011.2.20 소사 2
  2. 2011.01.22 2010. 1.14 소사 4
  3. 2011.01.15 2011. 1. 14 소사 2
  4. 2010.12.27 나흘 8
  5. 2010.12.24 크리스마스 이브 소사 4
  6. 2010.12.12 허탈한 마음 8
  7. 2010.11.30 행동반경
  8. 2010.11.29 여론조사(?)
  9. 2010.11.28 2010.11.28 소사
  10. 2010.11.08 2010.11.07 잡설

2011.2.20 소사

작은 방 한담 2011. 2. 21. 00:01
1.
쉽게 들어오는 것은 쉽게 나가는 법이다.
며칠 동안 뭔가 뜻하지 않은 일거리가 들어와서 혼자 고민하고 고민해봤는데
과연 좋은 일일까 고민 끝에 보류하기로 했다.
사실, 하루하루 주책맞게 사는 요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화급하게 일을 처리해선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우린 화가날 때 결정하고
즐거울때 결정한다.
쉽사리 결정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나이를 먹었으면 한번 더 숨 고르는 연습을 해야겠다.

근데 이러다가 버나드쇼 묘비명처럼 사는건 아닐까? 설마.


2.
홍상수의 [하하하]을 잠깐 봤는데
문소리의 사투리 버전은 어디 사투리 버전인감. 통영분들은 그렇게 말하나.

김상경이 윤여정씨에게 맞는 장면 보다가 넘 웃겨서 낄낄거렸더니
고양이들이 미친놈 쳐다보듯 보길래 그냥 방으로 들어왔다.


3.
스칼렛 오하라 말처럼
내일은 내일 태양이 뜨겠지.

안 뜨면 말고
난 내 식대로 살란다.



Posted by 荊軻
,
1.
소말리아에서 인질 앵벌이로 먹고살던 해적들이 결국 총알세례를 받고 죽고 잡혔다.
칼로써 일어난 자는 칼로써 망하는 것이다. 아무리 먹고 살기힘들어도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
마음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생활이 버릇이 되면 양심에 둔감해진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만이 생계였다는 것. 나는 대한민국에서도 [생계형]이라는 말을 정말 듣기 싫어한다. 그런데 저 먼 이국의 소말리아인들에게 동정이 생기지 않음은
어쩔 수 없는 내 얄팍한 [정치적 중립성]의 한계이다. 난 코스모폴리탄은 못 되는 것이다.

그건 둘째치고,
모든 일은 자기 공으로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좀 맙시다.
당신은 끽해야 주차관리하던 장로고 건설회사 사장이고 반쪽난 나라 대통령이지 신이 아닙니다.

헤롯이 뭐하다 죽었나 생각 좀 해 보소.


2.
세상엔 자신만만한 사람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가질만 하지. 열심히 하는데.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근거없는 우월감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은
영 찝찝하다. 난 너희들과 다르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자리에 왔다. 

광고판에서 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참 많이 봐왔다.
[크리에이터]- 창조자라는 별칭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다른 이들 앞에서 강의하며 가르치기를 좋아하던 사람들을 나는 하늘의 별만큼 많이 안다.
몰라서 말 안 하던 사람들도 물론 세상에 많지만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어봤자 입 아프니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훨씬 많더라.
세상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모두 똑똑하고 훌륭하다.


3.
늙으면 과거를 헤집는다는데
과연 과거는 행복했는지.


4.
머리가 점점 뒤숭숭하더니 숭숭 빠진다.
예전에 말한것 처럼 밀어버릴까.
어차피 60대가되면 빠질 머리, 그냥 가불해서 먼저 날린다고 뭐라고 할 사람 있겠나.
아, 그럼 연애를 못하나?

이상하지.
결혼할 때는 머리숱 없는 사람과는 결혼 못하겠다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정작 결혼한 담에 남편 머리가 빠지면
내 남편이 대머리라 이혼하겠습니다라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으니.

이거 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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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날씨가 정말 더럽게 춥다.
겨울이 없는 나라는 사람들에게, 그 나라를 구성하는 국민들에게 어떤 정서적인 영향을 미칠까.

덜 부지런할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는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조삼모사식의 정치나
돈 하나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을 피할 수는 있지 않을까

겨울은 정말 춥다. 가진 게 없는 이들에겐 더 추울 것이다.
더워서 불쾌지수가 올라간다면
추위는 절망지수를 올려준다.

돈이 많은 것을 해결한다.
춥지 않다면, 배고프지 않다면.
따듯함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동네. 하지만 유럽을 보면 꼭 그런 것 만은 아닌 듯.


2.
몇 년 전에 [환상의 짝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들을 선발하고 심사해서 내보내 퀴즈쇼를 푸는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이었다.
김제동이 사회를 보았다.
당시 초등학생들에게는 대기업이사시험 수준의 경쟁률과 열광이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 프로는 유야무야 삭제되었다. 메인 MC김제동의 하마와 더불어 시청률 하락이라는 오명을 쓰고

요즘 타 방송국에서는 [스타쇼 붕어빵]이라는 것을 한다.
TV 스타들과 그들의 자제를 내 놓고 비슷한 컨셉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주말저녁 프라임타임에 걸쳐서.

뭐가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
그게 요즘 세상의 반영이려니 생각한다.

사람들은 나와 같은 불특정다수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한다. 
슈퍼스타K같은 프로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건 예전부터 있었던 [무명인에서 유명인으로 넘어서는 성공담]을 엮는 프로그램이다.
도전과 열정이니 이런 회반죽을 떡칠해서 만드는.

[환상의 짝궁]은 성공담의 프로가 아니다. 
출연 어린이들은 그냥 1회성 출연자였다. MC랑 같이 놀다 가는 프로였다.
[붕어빵]은 다르다. 이미 나름대로 성공한 부모의 자식들이 나와서 고정출연하는 프로다.

잘 모르겠다.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려니 생각한다.


3.
길은 멀고 해는 지는데.
내 나이 벌써 너무나도 많이 흘러가 버렸다.
후회스럽다는 말 하나로 갈음하기에는
단어 하나하나 사이에 놓인 간격 속에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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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투덜투덜 2010. 12. 27. 23:03
앞으로 나흘 남은 2010년.
투자대비 산출로 봤을 때, 끝내주는 적자로 마감하는 한해였다.


오늘 고양이 2주차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다.
 재수술했다.

기브스를 한 발을 어떻게 움직인건지 수술부위 핀을 다 뽑아내버리고 다시 뼈가 어긋난 상태였다.
부러진 뼛조각을 제거했다.
다리가 짧아졌다.
피부도 욕창이 날 수 있다고 했다. 세번이나 같은 부위를 쨌다.
이젠 관절을 살릴 수 없다고 했다. 그냥 붙기를 희망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것도 안되면 절단.

악연이었던 건가. 첫째랑 나라는 사람과는.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잘 살고 있지 않았을까.
2주동안은 좁은 케이지 안에서 생활하게 만들어야한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지금도 계속 울어대면서 창살을 박박 긁어댄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식을 갖지 않아 그런 쪽의 고뇌는 절대 알지 못한 채로 일생을 접으려니 생각했건만
키우는 고양이가 아파도 어디에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짜증과 분노와 슬픔이 있다. 하물며 자기를 닮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오죽하랴. 아마 내 부모들도 내 앞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지만 [낳고나서 후회]라는 것을 정말 많이 했을 법 싶다. 인생의 고뇌가 비단 혼자만 짊어지고 가는 것이 절대로 아니니, 불가의 말처럼 누구 하나 인드라망에 걸리지 않는 이가 없는 법이다.


2.
누군가가 
올해는 아무 생각없이 휙휙 지나간 해라고 내게 말을 해 주었다.

축복이라고 말해주었다. 그건 최소한 플러스마이너스가 일치해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감정일테니
충실하게 채운 한 해였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행한 일들을 복기한다. 보통 나쁜 일이나 아쉬운 일들이 기억을 점유하는 법이니 그것들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면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한 것 아닐까.


3.
어수룩한 척, 세상살이 약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저렇게 쏙쏙 알차게 빼먹으면서 살았으면 참 좋겠다.
정(情)도 없고, 한(恨)도 없고, 원(怨)도 없고
오직 욕(慾)만 있는 인생.

그것이 세상사의 도(道)일지도.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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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생일을 맞았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남녀가
내 생일을 기념해서 모텔에서 섹스를 하겠다고 하면 그게 미친 짓 아닌가 싶다.

나 닮은 아들 딸이라도 낳고 싶은건가? 어차피 부부사이 아니면 콘돔 쓸 거면서.

오늘은 그리스마스 이브.
모텔을 찾아 추운 겨울밤을 성난(?) 청춘들이 방황하는 거룩한 밤.

벼락이나 맞을지어다. 아멘.


2.
인생의 중요한 갈래길은
생각보다 훨씬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절대로 큼지막한 일들은 인생의 방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만 보면 인생사에 경홀히 할 것이 없다.

이쯤에서 대충 접어도 되거나 관둬도 되거나 혹은 내멋대로 해도 되겠지 싶은 것들이
나중에 혹독한 부메랑이 되어서 날아오곤 한다.


3.
어서빨리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고 새 해가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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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마음

작은 방 한담 2010. 12. 12. 16:19
1.
면접보러 간다고 아침에 미친듯이 서두르다 첫째 발을 밟아서 골절시켰다.
지금 기브스중이다.
애가 밥도 제대로안 먹고 계속 엉엉 울기만 하고 화장실도 안 가려고 한다.
사실 면접때도 뭔 소리 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루종일 낑낑거리는데 맘이 심란하고 뒤숭숭해서 잠이 안 온다.
인생사에 궁합이라는 것이 있는데. 냥이 첫째는 나하고는 안 맞는 것 같다.
날 만난뒤에 고생이 줄줄이 뒤웅박이네.
미안하다.


2.
교회 월보에 격월주로 영화평을 쓰곤 했다.
마땅히 쓸 사람이 없어서 졸필이지만 한 장 채운다는 기분으로 글을 올렸는데
더 이상 그 일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12월을 맞이하여. 2004년 영화판 [베니스의 상인]에 대해서 글을 올렸다.
샤일록이나 현세의 기독교인이나 돈에 목매는 건 똑같고, 이자받아먹는 기독교은행을 세운다는 크리스챤이 어떻게 샤일록을 욕할 수 있겠냐고 말미에 글을 쓴 것이 있었는데

목사가 그 줄을 지워버리고 월보에 게재했다.

내가 유신정권 아래 사는 것도 아니고
신앙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건만
왜 제 발이 저려서 이러는건가.

뭐, 맘에 안든다면 원고 거절할 수도 있다.
그러면 원고를 싣지 말아야지. 첨삭을 하다니
이건 글쓴 사람에 대한 능멸 아닌가?

하여간 금요일날 면접 보고 나온 뒤에
편집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다신 내 원고 받을 생각 말라고 정중하게 메일로 답신을 보냈다.

예전부터 교회다니는 인간에 대한 환멸은 도를 넘을 정도였건만
이제는 한 톨 남은 기대조차 시들해져버린다.


3.
과연 겨울이 가면 봄은 오려나.
오랫만에 만난 후배놈은 백수가 되더라도 기죽지 않는 것이 인생의 방책이라던데
그 말이 맞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가끔 예기치 못한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사람 가슴속을 시리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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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반경

작은 방 한담 2010. 11. 30. 01:30
차가 없어지니 사람의 움직이는 동선이 급격이 축소되어버렸다.

원래 차 있는 인간이 어디 있었겠는가. 
예전 대학 다닐때, 첫 직장 다닐때는 여기저기 지하철 버스 택시 도보 할 것 없이 시간만 되면 알아서 찾아가서 만날 사람들을 만나던 것이 일과였고 재미였는데 나이 좀 먹고 운전하는 것에 맛들인 다음에는 그저 한없이 게을러진 것이다. 어지간한 일은 이제 나가지 않고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니 겨울에 베짱이 짓 아닌가.

쉽게 쉽게 만나고 움직이고 일처리 하는 세태에 몸이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운신하는 것만 그럴까. 사람 만나는 것. 깨닫는 것. 보고 듣는 것 모든 것에
내 육신의 편안함이 먼저 우선되어버릇 하는 삶이 된 것 같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불편하고 안 좋다고 하면  허겁지겁 달려가서 그 사람의 안위를 보곤 했는데 요즘은 모든게 심드렁한 것 같고. 전화로 대충 때우거나 인터넷망으로 때울 수 있으면 가급적 그렇게 살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부지런해야지 부지런해야지 말로만 떠들고
결국은 그냥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아서 서글프다.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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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갑게 구는 지인 하나가
아는 분이 대학원에서 뭘 조사하는데 설문지좀 해 달라고 부탁을 해 왔다.

내가 해 줄까요 했더니
50인이상 직장에 다니는 분이여야 해요 하길래 동생하고 제수씨에게나 부탁해야겠다 싶어서 설문지를 받아들고 주말에 동생집에 방문해서 설문지를 받아다줬다. 그냥 산업 문화와 트랜드에 관한 것들이었다.

어젯밤에 자려고하는데 전화가 왔다.
아버지한테서

"너 이 자식 지금 무슨 여론조사를 하고 다니는거야 이 시국에"

"뭔소리예요"

"너 무슨 여론조사 하고 갔다며 네 동생네 가서"

"그냥 대학원 경영대 설문지예요"

아버지가 잘못 알아들으신 건데, 내 정치성향이 현재 집권당과 조금 다르다는 걸 아는 분이니
뭔가 조사한다니까 겁부터 덜컥 나신게다. 3족이 멸절하고 처자식이 노비로 팔려가는 환상을 보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북한이 대포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참 서글픈 일이다.

예전에 박통시절 포장마차에서
난 유신이 뭔가 이상한 거 같아 라고 혀꼬부라진소리로 지껄였다가 어디론가 잡혀간 사람이 있다는 도시전설을 들은 바 있긴 하지만 내가 늙어가면서 그런 전설을 다시 믿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세상이 변화해서 나이를 먹을수록 따라잡지 못해야 하는데 오히려 친숙한 소년기 시절의 풍경이 앞에 펼쳐지는 것은 내가 정신적으로 퇴행하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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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8 소사

작은 방 한담 2010. 11. 28. 23:59
1.
삭풍이 뼈까지 사무치는데
나라는 누란지위에 몰려있고
정치인들은 제대로 일하는 이가 없으며
군기는 땅에 떨어져 있다.

구한말이라니.

2.
영화[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케이블로 보았다.
욕심이 과하니 아무것도 들어있지 못하구나.
원작을 바꾸려면 야멸차게 바꿨어야지.
아예 여자캐릭은 도중에 없애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차승원

감독의 의도는 좋았고 조금이나마 들어오긴 했지만
너무나도 쉽게쉽게 장면이 전환되어
스스로가 가진 정체성을 갉아먹는 캐릭이 되어버리다니.

햄릿이 리차드3세가 되어버린 경우랄까.

그나저나 예나 지금이나
같지 못하는 이상향을 꿈꾸는 것은
조선백성이나 대한민국 국민이나 똑같구나
그리고 그 안에 자신들만의 욕심이 감추어진 것 또한 다르지 않구나

누구 핏줄인데


3.
겨울이로구나
새삼 입을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는구나
옷이라고 있는 것은 군고구마장수 파카뿐인데.

어찌어찌 가다보면 어느날엔가 다시 벗어던질 날이 있지 않겠는가.

그건 그렇고
올해 봄에 낳은 고양이들은 겨울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까.

너희들은 겨울이 무언지 아느냐.
오늘 하늘에서 내리던 하얀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그걸 하루이틀 보다보면
일년 이년 보다보면
어느새 저 멀리 있던 시간이 코 앞에 턱 하니 다가오는 것을 아느냐

알게 되겠지
좀 늦게.


4.
어저께
오랫만에 결혼한 옛 교회후배와 이야기를 하였는데
참으로 나도 많이 바뀌고 일그러졌음을 느끼는구나.

더불어서
사람의 인연없음보다는
사람의 정 없음이 더 부질없고 환멸스럽다는 것도 깨닫는구나.


5.
사람이 손발을 부지런히 놀려 노력함이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인가 
근원적인 의문.
왜라는 의문.
Posted by 荊軻
,
1.
비가 온다. 올 때가 되었지.

추워지리라.
혼자 있으면서 춥지 아니한 적 있었던가
둘이 있어도 추운게 인생인데


2.
독전병에 대한 짧은 콩트를 하나 써 볼까 했는데
이미 누군가가 글을 써 놓은 것을 발견하였다.
확실히 소재의 참신함만을 가지고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문체고, 구성능력이고, 언어의 조탁이다.


3.
벌써 11월.
연말이 되니 여기저기서 결혼식이 많아진다.
해가 가기 전에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해를 넘긴다]는  말에 사람들의 심리는 다급해진다.
별다를 일 없는 시간의 연속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해가 가기 전에 여자를 찾고, 결혼을 하고, 살림을 장만하고, 애를 갖기를 원한다.

누군가가 선을 그어서
오늘부터 1년이라는 말을 하기 전까지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그저 몸으로만 깨닫던 시절에도
이런 다급함이 있었을까.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이래저래 몸이 간질거리는 것을 보니
시간에 쫓기는 모양이로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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