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말리아에서 인질 앵벌이로 먹고살던 해적들이 결국 총알세례를 받고 죽고 잡혔다.
칼로써 일어난 자는 칼로써 망하는 것이다. 아무리 먹고 살기힘들어도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
마음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생활이 버릇이 되면 양심에 둔감해진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만이 생계였다는 것. 나는 대한민국에서도 [생계형]이라는 말을 정말 듣기 싫어한다. 그런데 저 먼 이국의 소말리아인들에게 동정이 생기지 않음은
어쩔 수 없는 내 얄팍한 [정치적 중립성]의 한계이다. 난 코스모폴리탄은 못 되는 것이다.

그건 둘째치고,
모든 일은 자기 공으로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좀 맙시다.
당신은 끽해야 주차관리하던 장로고 건설회사 사장이고 반쪽난 나라 대통령이지 신이 아닙니다.

헤롯이 뭐하다 죽었나 생각 좀 해 보소.


2.
세상엔 자신만만한 사람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가질만 하지. 열심히 하는데.

하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근거없는 우월감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은
영 찝찝하다. 난 너희들과 다르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자리에 왔다. 

광고판에서 이런 종류의 사람들을 참 많이 봐왔다.
[크리에이터]- 창조자라는 별칭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다른 이들 앞에서 강의하며 가르치기를 좋아하던 사람들을 나는 하늘의 별만큼 많이 안다.
몰라서 말 안 하던 사람들도 물론 세상에 많지만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어봤자 입 아프니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훨씬 많더라.
세상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모두 똑똑하고 훌륭하다.


3.
늙으면 과거를 헤집는다는데
과연 과거는 행복했는지.


4.
머리가 점점 뒤숭숭하더니 숭숭 빠진다.
예전에 말한것 처럼 밀어버릴까.
어차피 60대가되면 빠질 머리, 그냥 가불해서 먼저 날린다고 뭐라고 할 사람 있겠나.
아, 그럼 연애를 못하나?

이상하지.
결혼할 때는 머리숱 없는 사람과는 결혼 못하겠다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정작 결혼한 담에 남편 머리가 빠지면
내 남편이 대머리라 이혼하겠습니다라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으니.

이거 참.
Posted by 荊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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